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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경전연구회) 녹취29
오늘은 임제록 행록(行錄)! 첫 시간에 아마 행록을 많이 살펴봤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정리하는 입장으로 쭉~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행록이라고 하는 것은 행장에 대한 간단한 기록들이죠. 선지식의 일거수일투족의 하나하나가 그대로 진리의 표현이고 법의 표현입니다. 행동은 우리와 사실은 같죠. 늘 밥 먹고, 옷 입고, 잠자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그 행동에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것 참 묘하죠. 임제 스님이 밥 먹고 잠자는 것 하고, 석가모니가 밥 먹고 잠자는 것 하고, 내가 밥 먹고 잠자는 것하고. 밥 먹고 잠자는 것은 똑같은데 사람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참, 우리가 사실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하는 것을 극명하게 잘 보여주는 그런 내용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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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록(行錄)
40-1 세 번 묻고 세 번 맞다
師初在黃蘗會下하야 行業純一이어늘 首座乃歎曰, 雖是後生이니
사초재황벽회하 행업순일 수좌내탄왈, 수시후생
與衆有異로다 遂問, 上座在此多少時오 師云, 三年이니다
여중유이 수문, 상좌재차다소시 사운, 삼년
首座云, 曾參問也無아 師云, 不曾參問이니 不知問箇什麽오
수좌운, 증참문야무 사운, 부증참문 부지문개십마
首座云, 汝何不去問堂頭和尙호대 如何是佛法的的大意오
수좌운, 여하불거문당두화상 여하시불법적적대의
임제 스님이 처음 황벽 스님의 회하에 있을 때 공부하는 자세가 매우 순일하였다. 수좌 소임을 보는 목주(睦州)스님이 찬탄하여 말하기를, “비록 후배이긴 하나 다른 대중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묻기를,“스님이 여기에 있은 지 얼마나 되는가?”“3년 됩니다.”“공부에 대하여 물은 적이 있는가?”“아직 묻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방장 스님을 찾아뵙고‘무엇이 불법의 분명한 대의입니까?’하고 왜 묻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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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初在黃蘗會下하야 行業純一이어늘 首座乃歎曰, 雖是後生이니
사초재황벽회하 행업순일 수좌내탄왈, 수시후생
스님께서 처음 황벽 스님 회하에서 행업이 순일했다. 그러니까 목주 스님이 수좌를 맡고 있었는데 수좌가 살펴보니까 상당히 참 정성스럽게 공부하는 수행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임제였죠. 비록 후생이지만
與衆有異로다 遂問, 上座在此多少時오 師云, 三年이니다
여중유이 수문, 상좌재차다소시 사운, 삼년
대중들하고 특별히 다르다 이 말이죠. 그래서 드디어 묻기를, 상좌는 여기에 온지가 얼마나 되었느냐? 3년 되었습니다.
首座云, 曾參問也無아 師云, 不曾參問이니 不知問箇什麽오
수좌운, 증참문야무 사운, 부증참문 부지문개십마
그러면 참문은 했느냐? 아직 조실 스님을 찾아가서 참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물어야 하는지도 사실은 모릅니다.
首座云, 汝何不去問堂頭和尙호대 如何是佛法的的大意오
수좌운, 여하불거문당두화상 여하시불법적적대의
그래! 그러면 방장 스님한테 가서“여하시불법적적대의(如何是佛法的的大意)오”너의 관심사가 불교 아니냐? 불교에 관심이 있으니까, 뭐 교리나 경전 상으로 공부한 것은 많지마는 진짜 불법, 뭐 책자 속에 설명해 놓은 그런 불법 말고, 진짜 불법을 한번 물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래서 묻는 방법을 가르쳐 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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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便去問한대 聲未絶에 黃蘗便打하다 師下來에 首座云,
사편거문 성미절 황벽편타 사하래 수좌운,
問話作麽生고 師云, 某甲問聲未絶에 和尙便打하니 某甲不會니다
문화자마생 사운, 모갑문성미절 화상편타 모갑불회
首座云, 但更去問하라하니 師又去問이라 黃蘗又打하야
수좌운, 단갱거문 사우거문 황벽우타
如是三度發問하고 三度被打하니라 師來白首座云, 幸蒙慈悲하야
여시삼도발문 삼도피타 사래백수좌운, 행몽자비
令某甲問訊和尙하야 三度發問에 三度被打니다 自恨障緣으로
영모갑문신화상 삼도발문 삼도피타 자한장연
不領深旨하니 今且辭去하노이다
불령심지 금차사거
首座云, 汝若去時에는 須辭和尙去하라 師禮拜退하니라
수좌운, 여약거시 수사화상거 사예배퇴
임제 스님이 가서 바로 물으니 묻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황벽 스님께서 대뜸 후려쳤다. 임제 스님이 내려오자 수좌가 물었다.
“법을 물으러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내가 묻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상이 느닷없이 때리니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그렇지만 다시 가서 묻도록 하게.”
임제 스님이 다시 가서 물으니, 황벽 스님이 또 때렸다. 이렇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았다[三度發問三度被打]. 임제 스님이 돌아와서 수좌에게 말하였다.“다행히 자비하심을 입어서 제가 큰스님께 가서 불법을 물었는데 세 번 묻고, 세 번을 맞았습니다.”
“장애로 인하여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한탄하고 지금 떠나려고 합니다.”“그대가 만약 떠나려거든 큰 스님께 가서 하직 인사나 꼭 하고 가게.” 임제 스님은 예배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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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便去問한대 聲未絶에 黃蘗便打하다 師下來에 首座云,
사편거문 성미절 황벽편타 사하래 수좌운,
그대로 듣고 스님이 곧 올라가서“어떤 것이 불법적적대의입니까?”하고 이렇게 물었어. 이게 뭡니까? 자기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뭘 물었던지,“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왔습니까?”라고 하던지, 어떤 질문을 했든 질문의 내용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불교를 물었던지, 부처가 뭐냐고 물었던지, 뭐라고 물었던지 간에 묻는 그 사실이 중요한 거예요. 자기를 나타낸 일이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러니까 황벽스님은 그냥 있을 수가 없죠. 황벽 스님도 자기표현을 한 거예요. 표현을 아주 강력하게 한 것입니다. 강력하게! 편타(便打)라, 20방망이를 후려갈겼죠. 그러니까 스님은 다짜고짜 영문도 모르고 얻어맞고 내려 왔어요. 그래가지고 수좌 스님께
問話作麽生고 師云, 某甲問聲未絶에 和尙便打하니 某甲不會니다
문화자마생 사운, 모갑문성미절 화상편타 모갑불회
그 이야기를 다 했어. 묻는 말이 다 끊어지기도 전에 화상께서 나를 때렸습니다. 모갑(某甲)은 그 의미를 모릅니다. 그러니까
首座云, 但更去問하라하니 師又去問이라 黃蘗又打하야
수좌운, 단갱거문 사우거문 황벽우타
수좌가 말하기를“다시 가서 물어라.”이왕 한번 판을 벌린 것. 그러니까 임제 스님이 다시 가서 또 물었어요. 묻자마자 황벽이 또 때렸어. 여기에 불법이 다 있어요. 불법은 뭡니까? 지금 우리가 이렇게 보고, 듣고, 말하는 그 나름대로 자기표현을 하고 있는 이 사실! 이것 외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게 도라고 부르던지, 불법이라고 하던지, 불교라고 하던지, 바로 이 우주의 주체이고 나의 참 생명이고, 모든 것의 본래 자리고 그렇습니다. 불교라고 하는 건 이거지. 그 외 달리 다른 것 없어요. 그럼 그것 잘 나타내면 된 거예요. 그것 잘 표현하면 된 것입니다. 그 외는 전부 악세사리예요. 그 외는 전부 장엄이라! 수식하는 일이고, 꾸미는 일이고, 장엄하는 일이지 그 외는 아니라 구요. 근본은 바로 현재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는 이 사실! 이것만이 근본입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는 게 없어요. 이건 부정할 수가 없는 거예요.
요즈음 신문에 근본 불교에서‘무아사상’을 익힌 또 대승 불교에서‘여래장’사상을 익힌 사람들하고 논쟁이 붙어가지고 신문지상에 몇 번 오르내리고 있는데, 초기경전이다. 대승경전이다. 무슨 여래장 경전이다. 이것 다 제쳐놓고, 그것은 다 경전이니까! 그건 놔두고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을 한번 이야기 해보자 이거지. 현재 우리가 말하고 있고, 듣고 있고, 이 사상이 옳다, 무아사상이 옳다, 여래장 사상이 옳다. 라고 하는 그 당사자! 그 주인공! 그것은 우리가 부정 못하는 거예요. 당장에 쌍스런 말 나가면 화를 벌컥 내고, 좋은 말 나가면 아주 얼굴에 미소를 짓고. 이게 뭐냐? 이거지. 이게 무아라고 하던지, 여래장이라고 하던지, 불성이라고 하던지, 자성이라고 하던지, 법성이라고 하던지.
그건 뭐라고 이름을 붙여도 이름에는 의미가 없고 바로 반응할 줄 아는 그 주인공! 여기서는‘무위진인’이라고 했고 말하자면‘청법저인’말을 들을 줄 아는 그 사람! 여기는 이렇게 표현했죠. 이것 이외는 달리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걸 가지고 무아라고 하던지. 찾아보니까 없더라! 없는 입장에서 말하면‘무아'고, 그러나 이렇게 확실하게 있다. 너무나도 크게 있고, 확실하게 있다. 온천지에 꽉 차있다.‘고명(孤明)’이라고 그랬죠. 이것만 있다. 외로울 고(孤)자, 밝을 명(明)자! 너무 뚜렷하게 있다. 이렇게 표현한 것은 이것만 있다는 것이죠. 이건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여래장이라고 하고, 여래라고도 하고, 불성이라 하고, 자성이라고도 하고 별별 이름을 다 붙이는 거죠. 이건 우리가 부정 못합니다. 뭐 무아사상이 어떻다. 여래장 사상이 어떻다. 그것 다 문자고 표현이고 어떻다. 저떻다하는 바로 그 사람, 그 사실, 이건 우리가 부정하지 못한다 하는 것. 이걸 우리가 잘 챙겨야 돼요. 이게 말하자면 불교의 종지고 근본 뜻입니다. 바로 여기서 또 그런 것을 나타낸 거죠.“사우거문(師又去問) 황벽우타(黃蘗又打)하야”그래서 다시 가서 물어라 하니까, 황벽 스님이 또 때렸어요.
如是三度發問하고 三度被打하니라 師來白首座云, 幸蒙慈悲하야
여시삼도발문 삼도피타 사래백수좌운, 행몽자비
이게 임제록의 소위 대지(大旨)! 임제록의 대지가 뭐냐?“삼도발문(三度發問)하고 삼도피타(三度被打)하니라!”다 제가 말했죠. 서장에서“척사에 현정견, 무슨 파이집(破二執) 현삼공(顯三空)”이런 식으로 표현하듯이 여기는 “삼도발문에 삼도피타라”세 번 묻고 세 번 얻어맞았다. 거기에 다 있다. 아주 참 너무 확실하고 뚜렷하지요.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달리 없습니다. 뭐 공이다, 뭐다, 별별 표현, 사견이다 해서 별별 표현을 하지마는 그래“사래백수좌운(師來白首座云), 임제 스님이 수좌에게 또 고해서 말하기를”행몽자비(幸蒙慈悲)하야“ 다행히 자비스러운 지도를 받아가지고서
令某甲問訊和尙하야 三度發問에 三度被打니다 自恨障緣으로
영모갑문신화상 삼도발문 삼도피타 자한장연
큰스님에게 가서 묻게 했는데 삼도발문에 삼도피타를 했습니다. 스스로 원망하는 것은 어떤 장애의 인연이 있어서
不領深旨하니 今且辭去하노이다
불령심지 금차사거
깊은 뜻을 알지 못했으니 아마 여기에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그래서 하직하고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首座云, 汝若去時에는 須辭和尙去하라 師禮拜退하니라
수좌운, 여약거시 수사화상거 사예배퇴
수좌가 말하기를, 그대가 만약에 가려거든 큰스님한테 가서 하직 인사나 하고 가게! 그랬어요. 그래서 예배하고 물러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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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황벽의 불법이 별것이 아니다
首座先到和尙處云, 問話底後生이 甚是如法하니 若來辭時에는
수좌선도화상처운, 문화저후생 심시여법 약래사시
方便接他하소서 向後穿鑿하야 成一株代樹하야
방편접타 향후천착 성일주대수
與天下人作廕凉去在리이다 師去辭한대 黃蘗云, 不得往別處去요
여천하인작음양거재 사거사 황벽운, 부득왕별처거
汝向高安灘頭大愚處去하라 必爲汝說하리라
여향고안탄두대우처거 필위여설
수좌가 먼저 황벽 스님의 처소에 가서 말하였다.
“법을 물으러 왔던 후배가 대단히 여법(如法)합니다. 만약 와서 하직 인사를 드리거든 방편으로 그를 이끌어 주십시오. 앞으로 잘 다듬으면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되어 천하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울 것입니다.” 임제 스님이 가서 하직 인사를 드리니 황벽 스님이 말씀하였다.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자네는 고안의 물가에 사는 대우 스님 처소에 가도록 하여라. 반드시 너를 위하여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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首座先到和尙處云, 問話底後生이 甚是如法하니 若來辭時에는
수좌선도화상처운, 문화저후생 심시여법 약래사시
수좌가 먼저 지름길로 방장스님인 황벽스님께 가서는 말했어요. 여기에 물으러 왔던 그 젊은 수좌가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다.“심시여법(甚是如法)하니”매우 여법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만약에 오거든, 떠나려고 아마 이별하러 오는 모양인데
方便接他하소서 向後穿鑿하야 成一株代樹하야
방편접타 향후천착 성일주대수
방편으로 그 사람을 좀 어떻게 잘 지도해 주세요. 이렇게 코치를 했어요. 그래 사실은 참모가 중요한 거야. 이 수좌라는 게 조실 참모거든요. 대통령을 누가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밑의 참모가 잘해야 되는 거죠. 방장도 마찬가지야! 방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밑의 참모를 잘 둬야 되는 거죠. 여기도 아주 목주 스님이 수좌로서 방장 스님의 참모인데 참 이런 걸 보면 참 공로가 있는 분이죠. 앞으로 잘 다듬을 것 같으면 큰 나무를 이루어가지고서 천하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재목입니다.
與天下人作廕凉去在리이다 師去辭한대 黃蘗云, 不得往別處去요
여천하인작음양거재 사거사 황벽운, 부득왕별처거
그래서 임제 스님이 가서 이별을 고하니까, 황벽 스님이 말하기를 딴 데 가지 말고
汝向高安灘頭大愚處去하라 必爲汝說하리라
여향고안탄두대우처거 필위여설
고안이라는 탄두, 강가 항구죠. 거기에 대우 스님이 있는 데를 가라. 거리가 나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는데 걸어서 그 당시로서는 한 달쯤 걸리는 거리라고 해요. 그러니까 그대를 위해서 반드시 뭔가 좋은 이야기 있을 것이다.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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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到大愚한대 大愚問, 什麽處來오 師云, 黃蘗處來니다
사도대우 대우문, 십마처래 사운, 황벽처래
大愚云, 黃蘗有何言句오 師云, 某甲이 三度問佛法的的大意라가
대우운, 황벽유하언구 사운, 모갑 삼도문불법적적대의
三度被打하니 不知某甲이 有過無過닛가
삼도피타 부지모갑 유과무과
大愚云, 黃蘗與麽老婆하야 爲汝得徹困이어늘
대우운, 황벽여마노파 위여득철곤
更來這裏하야 問有過無過아
갱래자리 문유과무과
임제 스님이 대우 스님에게 이르자 대우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황벽 스님의 처소에서 왔습니다.”
“황벽 스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
“제가 세 번이나 불법의 분명한 대의를 물었다가 세 번 얻어맞기만 했습니다. 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저에게 허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황벽 스님이 그토록 노파심이 간절하여 그대를 위해 뼈에 사무치게 하였거늘 여기까지 와서 허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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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到大愚한대 大愚問, 什麽處來오 師云, 黃蘗處來니다
사도대우 대우문, 십마처래 사운, 황벽처래
그래서 한 달간 걸려서 임제 스님이 대우 스님한테 이르니까 대우 스님이 말하기를“어디서 왔느냐?” “황벽 처소에서 왔습니다.”
大愚云, 黃蘗有何言句오 師云, 某甲이 三度問佛法的的大意라가
대우운, 황벽유하언구 사운, 모갑 삼도문불법적적대의
“황벽이 뭐라고 하느냐?”세 번 불법대의를 물었는데
三度被打하니 不知某甲이 有過無過닛가
삼도피타 부지모갑 유과무과
세 번 얻어맞기만 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허물이 있습니까? 아니면 허물이 없습니까?
大愚云, 黃蘗與麽老婆하야 爲汝得徹困이어늘
대우운, 황벽여마노파 위여득철곤
그러니까, 대우 스님이 말하기를, 여기! 정신 차려서 들어야 돼요.“내가 허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그것 참, 황벽 스님이 다짜고짜 사람을 그렇게 때렸는데 무엇 때문에 나를 때렸는지 모르겠다 그랬어요. 대우 스님이 말하기를“황벽 스님이 그토록 친절하게 그대를 위해서 철저하게 가르쳤거늘 철곤(徹困), 철저하게 가르쳤거늘
更來這裏하야 問有過無過아
갱래자리 문유과무과
다시 여기까지 와서 허물이 있고 없음을 묻느냐? 그렇게 노파심절로 자비심이 넘치도록 그렇게 철저하게 정말 뼈 속에 사무치도록 가르쳤거늘 여기 와서 말이지 엉뚱하게도 허물이 있으니 없느니 그 따위 소리를 내 놓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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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於言下에 大悟云, 元來黃蘗佛法이 無多子니다
사어언하 대오운, 원래황벽불법 무다자
大愚搊住云這尿牀鬼子야 適來道有過無過러니
대우추주운자요상귀자 적래도유과무과
如今却道黃蘗佛法이 無多子라하니 儞見箇什麽道理오
여금각도황벽불법 무다자라 이견개십마도리
速道速道하라 師於大愚脅下에 築三拳한대
속도속도 사어대우협하 축삼권
大愚托開云, 汝師黃蘗이요 非干我事니라
대우탁개운, 여사황벽 비간아사
임제 스님이 그 말끝에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황벽의 불법이 간단하구나.” 대우 스님이 멱살을 움켜쥐며,“이 오줌싸개 같은 놈! 방금 허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더니 이제 와서는 도리어 황벽 스님의 불법이 간단하다고 하느냐? 그래 너는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빨리 말해 봐라, 빨리 말해!”하였다. 이에 임제 스님이 대우 스님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 번이나 쥐어박았다. 대우 스님이 임제 스님을 밀쳐 버리면서 말하였다.
“그대의 스승은 황벽이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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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於言下에 大悟云, 元來黃蘗佛法이 無多子니다
사어언하 대오운, 원래황벽불법 무다자
그 말에 대오(大悟)를 한거야. 그리고는 원래 황벽불법 무다자라! 유명한 말이죠. “황벽불법이 몇 푼어치 안 되는 구나. 참 간단도 하다!”에게게~ 황벽불법이 바로 이거야? 이 소리가 우리 대중들 모두 입에서 한번 나와야 되는데 언제쯤 나올런지? 황벽불법이 고작 이거냐? 이런 정도로 표현했어요. 참 멋진 대목이죠. 그러니까 대우 스님이 어이가 없는 거야.
大愚搊住云這尿牀鬼子야 適來道有過無過러니
대우추주운자요상귀자 적래도유과무과
이 젊은 놈이 금방 와 가지고 말 몇 마디에 아이, 내가 무슨 허물이 있어서....기가 다 죽어가지고 꼬리 내리고 질문하더니 그새 기가 살아가지고는“아이고, 황벽 불법이 그렇게 간단하고 벌 것 아니구먼. 이런 식으로 표현하니까 대우가 신경질 나가지고 멱살을 확 잡고는 이 자식, 오줌싸개 같은 놈이 말이야! 황벽에게서 오줌 싸고는 키를 뒤집어쓰고 나한테 와 가지고는 소금 달라고 하는 꼴이 되어서는‘유과무과(有過無過)’뭐 허물이 있느냐? 없느냐? 이러더니
如今却道黃蘗佛法이 無多子라하니 儞見箇什麽道理오
여금각도황벽불법 무다자라 이견개십마도리
지금 와서 뭐라고? 황벽불법이 무다자라고? 네가 도대체 어떤 도리를 보았기에 그 따위 소리를 하고 있느냐?
速道速道하라 師於大愚脅下에 築三拳한대
속도속도 사어대우협하 축삼권
빨리 한번 일러봐라! 다그쳤어요. 그러니까 임제 스님이 있다가 대우 스님의 옆구리에다가 세 번 확확 주먹을 쥐어박은 거야. 그러니까 기절을 하던지 뭐 갈비뼈가 부숴 지든 간에 황벽 스님한테 60방망이 얻어맞은 걸 그냥 한 주먹에 20방망이 씩 실어가지고 쥐어박은 거지.
大愚托開云, 汝師黃蘗이요 非干我事니라
대우탁개운, 여사황벽 비간아사
그러니까 대우 스님이 알아차렸지. 그리고는 잡았던 멱살을 확 이렇게 밀쳐버리고는“네가 나한테 이렇게 세 번 쥐어박은 걸로 봐서는 너의 스승은 황벽이다. 나하고는 관계없다.”거기서 다 영글어 가지고 여기 와서 내가 슬쩍 터뜨리기만 했지 익기는 거기서 다 익어가지고 왔다. 그렇게 익었으면 내가 건드리거나 안 건드리거나 간에 바람결에도 터질 수가 있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조금만 있으면 저절로 터지게 되어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의미도 포함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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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호랑이 수염을 뽑는구나
師辭大愚하고 却回黃蘗하니 黃蘗見來하고
사사대우 각회황벽 황벽견래
便問, 這漢來來去去에 有什麽了期리요
편문, 자한내래거거 유십마요기
師云, 祇爲老婆心切이니다 便人事了侍立하니
사운, 지위노파심절 편인사요시립
黃蘗問, 什麽處去來오 師云, 昨奉慈旨하야 令參大愚去來니다
황벽문, 십마처거래 사운, 작봉자지 영참대우거래
黃蘗云, 大愚有何言句오 師遂擧前話한대
황벽운, 대우유하언구 사수거전화
黃蘗云, 作麽生得這漢來하야 待痛與一頓고
황벽운, 자마생득자한래 대통여일돈
師云, 說什麽待來오 卽今便喫하소서 隨後便掌하니
사운, 설십마대래 즉금편긱 수후편장
黃蘗云, 這風顚漢이 却來這裏捋虎鬚로다 師便喝하니
황벽운, 자풍전한 각래자리날호수 사편할
黃蘗云, 侍者야 引這風顚漢하야 參堂去하라
황벽운, 시자 인자풍전한 참당거
임제 스님이 대우 스님을 하직을 하고 다시 황벽 스님에게 돌아 오자 황벽 스님이 보고는,“이놈이 왔다 갔다 하기만 하니 언제 공부를 마칠 날이 있겠느냐?”“오직 스님의 간절하신 노파심 때문이옵니다.”인사를 마치고 곁에 서 있으니 황벽 스님이 물었다. “어디를 갔다 왔느냐?”“지난번에 스님의 자비하신 가르침을 듣고 대우 스님을 뵙고 왔습니다.”
“대우가 무슨 말을 하더냐?” 임제가 지난 이야기를 말씀드리니 황벽 스님이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대우 이놈을 기다렸다가 호되게 한방 줄까?” 임제 스님이 “무엇 때문에 기다린다 하십니까?” “지금 바로 한방 잡수시지요.” 하며 바로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황벽 스님이“이 미친놈이 다시 와서 호랑이의 수염을 뽑는구나.”하였다. 그러자 임제 스님이“할”을 하였다. 황벽스님이“시자야, 이 미친놈을 데리고 가서 선방에 집어넣어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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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辭大愚하고 却回黃蘗하니 黃蘗見來하고
사사대우 각회황벽 황벽견래
그래서 그 말을 듣고는 다시 대우 스님하고 이별을 하고는 황벽 스님한테로 바로 그냥 돌아갔어. 황벽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는
便問, 這漢來來去去에 有什麽了期리요
편문, 자한내래거거 유십마요기
“저 자식이 꽤 괜찮은 놈인 줄 알았는데 이 놈 말이야 갔다리, 왔다리 하면서 네가 언제 공부 마칠래?”그러니까
師云, 祇爲老婆心切이니다 便人事了侍立하니
사운, 지위노파심절 편인사요시립
임제 스님이 있다가“제가 왜? 왔다리 갔다리 하겠습니까? 이것은 다만 스님께서 너무 저한테 친절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겁니다.” 또 이렇게 이야기 하는 거야. 그리고 인사를 척하고 나서는 시립을 했어. 옆에 떡 서가지고, 시자가 뭘 심부름 시키는 것을 기다리듯이 그렇게 하니까.
黃蘗問, 什麽處去來오 師云, 昨奉慈旨하야 令參大愚去來니다
황벽문, 십마처거래 사운, 작봉자지 영참대우거래
황벽 스님이 묻기를, “어디 갔다 왔느냐?” 지난날 자비로운 뜻을 받들어가지고서 대우 스님께 가서 참문하고 왔습니다.
黃蘗云, 大愚有何言句오 師遂擧前話한대
황벽운, 대우유하언구 사수거전화
황벽이 말하기를, 대우가 무슨 말을 하더냐? 그러니까 앞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다 했죠.
黃蘗云, 作麽生得這漢來하야 待痛與一頓고
황벽운, 자마생득자한래 대통여일돈
황벽이 말하기를, 어떻게 해야 이 놈, 대우를 만나서 대개 아프게 한 방망이를 먹여야 할 텐데, 언제 이놈이 오려는고? 이 놈 올 때를 기다리리라. 이렇게 말하니까
師云, 說什麽待來오 卽今便喫하소서 隨後便掌하니
사운, 설십마대래 즉금편긱 수후편장
임제 스님이 있다가“뭘 그렇게 기다릴게 있습니까? 지금 먹이시지요.”‘즉금편긱(卽今便喫)하소서’그랬어요. 지금 바로 먹이시지요. 뭐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쥐어박을게 있습니까? 나를 그렇게 아프게 먹이면 될 텐데. 말을 이렇게 해 놓고는 정작 때리기는“수후편장(隨後便掌)하니” 임제 스님이 바로 황벽 스님의 귀싸대기를 한대 얻어 올린 거야.‘편장(便掌)’이라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제일 때리기 좋은 데가 뺨이니까, 뺨을 한대 후려쳤다고 보는 게 아주 극적이고 좋지 뭐. 딴 데 시시한데 때려봐야 모양이 별로잖아요. 그러니까
黃蘗云, 這風顚漢이 却來這裏捋虎鬚로다 師便喝하니
황벽운, 자풍전한 각래자리날호수 사편할
황벽이 말하기를“이 미친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는 호랑이 수염을 뽑으려고 하느냐?” 하니까 임제 스님은 뭐 지금 완전히 새 무당인데 신바람이 났지. 어떤 선지식이라도 도전해 오기만 하면 내가 그냥 안 둘 그런 판으로 말이야. 눈이 시퍼렇게 있는데 그냥 있을 수가 있는가? 그러니까 사편할(師便喝)이라! “할!”을 그냥 한 거야. 처음으로‘할’을 한거야. 깨닫고 나서! 그러니까
黃蘗云, 侍者야 引這風顚漢하야 參堂去하라
황벽운, 시자 인자풍전한 참당거
황벽이 말하기를, 시자야! 이 미친놈을 선방에 처넣어라. 벌써 황벽 스님도 다 알아 차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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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호랑이 꼬리를 잡다
後潙山이 擧此話하야 問仰山하되 臨濟當時에 得大愚力가
후위산 거차화 문앙산 임제당시 득대우력
得黃蘗力가 仰山云, 非但騎虎頭요 亦解把虎尾니다
득황벽력 앙산운, 비단기호두 역해파호미
뒷날 위산 스님이 이 이야기를 하시며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임제가 그 때 대우의 힘을 얻었는가? 황벽의 힘을 얻었는가?”
“범의 머리에 올라앉았을 뿐만 아니라, 범의 꼬리도 잡을 줄 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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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潙山이 擧此話하야 問仰山하되 臨濟當時에 得大愚力가
후위산 거차화 문앙산 임제당시 득대우력
뒤에 이 이야기를 들어서, 위산ㆍ앙산은 다 위앙종의 계조죠. 앙산에게 묻기를 임제가 당시에 대우의 힘을 얻었나?
得黃蘗力가 仰山云, 非但騎虎頭요 亦解把虎尾니다
득황벽력 앙산운, 비단기호두 역해파호미
황벽의 힘을 얻었나? 앙산이 말하기를 비단 호랑이 머리를 탔을 뿐만 아니라 또한 호랑이 꼬리를 잡을 줄도 압니다. 그랬어요.
아주 표현이 근사하죠? 그러니까 호랑이 머리는 황벽이라면, 호랑이 꼬리는 대우가 되겠죠? 두 사람 다 한 인간을 멋진 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황벽의 힘이다. 무슨 대우의 힘이다. 그렇게 굳이 나눌게 있습니까? 호랑이 머리도 탈 줄 알고, 호랑이 꼬리도 잡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참 표현을 근사하게 했어요. 한마디로 임제의 사람 됨됨이, 도의 능력을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표현에 묘미가 있어요. 이게, 가만히 보면! 선어록이라든지 선시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교리적인 그런 표현을 가지고 아주 자연에 빗대어 한다든지 아니면 소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문답형식을 빌어서 하는데 그 표현에 묘미가 있어.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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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소나무를 심는 뜻
師裁松次에 黃蘗問, 深山裏裁許多하야 作什麽오
사재송차 황벽문, 심산리재허다 작십마
師云, 一與山門作境致요 二與後人作標榜이니다
사운, 일여산문작경치 이여후인작표방
道了將钁頭하야 打地三下한대 黃蘗云, 雖然如是나
도료장곽두 타지삼하 황벽운, 수연여시
子已喫吾三十棒了也라 師又以钁頭로 打地三下하고
자이긱오삼십방요야 사우이곽두 타지삼하
作噓噓聲하니 黃蘗云, 吾宗到汝하야 大興於世하리라
작허허성 황벽운, 오종도여 대흥어세
임제 스님이 소나무를 심고 있는데 황벽 스님이 물었다.
“깊은 산 속에서 그 많은 나무를 심어서 무얼 하려 하는가?”
“첫째는 절의 경치를 가꾸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후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하고나서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니 황벽 스님이 말씀하였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그대는 이미 나에게 30방을 얻어맞았다.”
임제 스님이 또 다시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며“허허!”라고 하니 황벽 스님이“나의 종풍이 그대에게 이르러 세상에 크게 일어나겠구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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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裁松次에 黃蘗問, 深山裏裁許多하야 作什麽오
사재송차 황벽문, 심산리재허다 작십마
소나무 심은 뜻을 여기서 이야기 하는데“소나무를 심은 뜻이라!” 이게 또 서문에서도 나오죠. 임제 스님이 소나무를 심을 때, 대중 울력을 하면서 소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황벽이 말하기를 심산(深山)속에 나무가 천지인데 뭐하려고 나무를 심느냐? 하고 척 한마디 던졌어요.
師云, 一與山門作境致요 二與後人作標榜이니다
사운, 일여산문작경치 이여후인작표방
임제 스님이 말하기를 하나는 산문에 경치를 짓고, 하나는 후인들의 표방을 짓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경치도 좋아지겠죠. 소나무 많이 심어 놓으면! 그리고 또 뒷사람들에게 뭔가 본보기를 보이는 것입니다.
道了將钁頭하야 打地三下한대 黃蘗云, 雖然如是나
도료장곽두 타지삼하 황벽운, 수연여시
말이 끝나고 괭이를 가지고서 땅을 세 번 탁탁! 쳤어. 황벽이 말하기를 비록 그렇기는 하나 그런대로 괜찮다.“수연여시(雖然如是)나”는 두 가지 이유를 이야기하고 또 거기다 덧붙여서
子已喫吾三十棒了也라 師又以钁頭로 打地三下하고
자이긱오삼십방요야 사우이곽두 타지삼하
괭이를 가지고 땅을 세 번 쳐서 그대의 법을 보이는 것. 제법 괜찮아. 그렇지마는 그때는 이미 내 그물에 걸려들었다 이 말이 예요. 내 그물에 걸려들었다! 그래서 나한테 30방망이를 얻어먹었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임제 스님이 있다가 또 괭이를 가지고 또 세 번 땅을 쳤어.
作噓噓聲하니 黃蘗云, 吾宗到汝하야 大興於世하리라
작허허성 황벽운, 오종도여 대흥어세
그러면서‘허허’라고 이렇게 소리를 냈어. 그래 황벽이 있다가 “오종도여(吾宗到汝)하야”나의 종(宗)! 나의 종풍이 너에게 이르러서 세상에 크게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예언을 했어요. 참 이것 아주 멋진 예언을 했는데 그것이 그대로 들어 맞아가지고 우리도 이제 그저 임제 밑에 줄서고, 제가 첫 시간에 우리나라 큰스님들 비석에 보면 전부 임제 스님 몇 대 손, 임제 스님 몇 대 손 전부 그렇게! 무슨 석가모니의 몇 대 손, 달마의 몇 대 손, 육조 혜능의 몇 대 손이라 하지 않고, 임제의 몇 대 손이라고 이렇게 쓰기를 좋아하는 이유! 그것이 바고 임제 스님의 가르침이 워낙 위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미“대흥어세(大興於世)”세상에 크게 일어날 것이다. 라고 하는 이런 황벽 스님의 말씀 앞에 잘 부응하는 것이죠. 우리나라 스님들이 중국에 가서 스님들하고 대화 할 때 아, 임제종이라고! 우리 선종은 임제 종풍을 이었다고!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들이 이해를 하고 좋아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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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앙산 스님의 예언
後潙山이 擧此話하야 問仰山하되 黃蘗當時에 祇囑臨濟一人가
후위산 거차화 문앙산 황벽당시 지촉임제일인
更有人在아 仰山云, 有祇是年代深遠하야 不欲擧似和尙이니다
갱유인재 앙산운, 유지시년대심원 불욕거사화상
潙山云, 雖然如是나 吾亦要知하니 汝但擧看하라
위산운, 수연여시 오역요지 여단거간
仰山云, 一人指南하야 吳越令行타가 遇大風卽止하니라
앙산운, 일인지남 오월영행 우대풍즉지
(讖風穴和尙也)
(참풍혈화상야)
뒷날 위산 스님이 이 이야기를 하시며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황벽 스님이 그 당시 임제 한 사람에게만 부촉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있는가?”“있습니다만, 연대가 매우 멀어서 스님께 말씀드리지 않으렵니다.”“그렇긴 하지만, 나도 또한 알고 싶으니 그대는 말해 보아라.”“한 사람이 남쪽을 가리켜서 오월지방에서 법령이 행해지다가 큰바람을 만나면 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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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潙山이 擧此話하야 問仰山하되 黃蘗當時에 祇囑臨濟一人가
후위산 거차화 문앙산 황벽당시 지촉임제일인
앙산 스님이 예언을 한 내용인데, 뒤에 위산 스님이 이 이야기를 들어서 앙산에게 묻기를, 황벽이 당시에“지촉임제일인(祇囑臨濟一人)가” 임제 스님, 한 사람한테다가 다만 부탁을 했느냐?
更有人在아 仰山云, 有祇是年代深遠하야 不欲擧似和尙이니다
갱유인재 앙산운, 유지시년대심원 불욕거사화상
아니면 딴 사람이 더 있느냐? 이렇게 했어요. 여기 임제록을 보더라도 위산 스님하고 앙산 스님하고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주 긴밀한 사이였던 것 같아요. 황벽 스님과 임제 스님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그 외 또 다른 선지식 문하에서 일어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스승이 제자를 점검하고 또 제자는 스승에게 한번 점검을 받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보면 많이 실려 있어요. 스승과 제자, 위산과 앙산의 친밀한 관계가 다른 사람의 어록에서 까지 이렇게 엿보이고 있다고 하는 사실, 참 아름답게 여겨집니다.
앙산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그러나 연대가 심원(深遠), 심히 멀어“불욕거사화상(不欲擧似和尙)이니다”화상에게 말씀을 드리지 않으렵니다.
潙山云, 雖然如是나 吾亦要知하니 汝但擧看하라
위산운, 수연여시 오역요지 여단거간
그러니까 위산이 비록 그렇기는 하지마는 내가 또한 알고 싶으니 그대는 한번 들어서 이야기 해 봐라. 그랬어요.
仰山云, 一人指南하야 吳越令行타가 遇大風卽止하니라
앙산운, 일인지남 오월영행 우대풍즉지
앙산이 말하기를, 한 사람은 남쪽을 가리켜“오월영행타(吳越令行)타가”이건 오나라 월나라죠. 그러니까 남쪽을 향해서 오월에 행하게 한다. 오나라와 월나라에 행하게 한다. 월령(越令)이 그렇게 행하게 하다가“우대풍즉지(遇大風卽止)하니라” 이건 풍혈연소 스님을 말하는 거라고 해요. 임제 스님의 제 5세손이 풍혈연소 스님인데 그 스님을 만나서 곧 그칠 것이다. 그런 예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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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무슨 잠꼬대인가
師侍立德山次에 山云, 今日困이로다
사시입덕산차 산운, 금일곤
師云, 這老漢이 寐語作什麽오 山便打라
사운, 자노한이 매어작십마 산편타
師掀倒繩牀한대 山便休하니라
사흔도승상 산편휴
임제 스님이 덕산 스님을 모시고 서 있는데, 덕산 스님이
“오늘은 피곤하구나.”하였다. 이게 임제 스님이“이 노장이 무슨 잠꼬대를 하는가?”하니 덕산 스님이 후려쳤다. 임제 스님이 의자를 뒤엎어 버렸는데 덕산 스님은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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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侍立德山次에 山云, 今日困이로다
사시입덕산차 산운, 금일곤
임제 스님이 덕산 스님 앞에 시립하고 있을 때, 덕산이 말하기를 “금일에 나는 피곤하다.” 돌아가라 이 말이지.
師云, 這老漢이 寐語作什麽오 山便打라
사운, 자노한이 매어작십마 산편타
임제 스님이 “무슨 잠꼬대인가?” 그러니까 덕산 스님이 있다가 한 방 쳤어요. 그러니까
師掀倒繩牀한대 山便休하니라
사흔도승상 산편휴
임제 스님이 앉아있던 의자를 그냥 뒤 흔들어 버렸어. 그러니까 덕산 스님이 가만히 있어버렸다. 졌다! 이거지. 그런 일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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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이곳에서는 산 채로 매장한다
師普請鋤地次에 見黃蘗來하고 拄钁而立하니
사보청서지차 견황벽래 주곽이립
黃蘗云, 這漢困耶아 師云, 钁也未擧어니 困箇什麽오
황벽운, 자한곤야 사운, 곽야미거 곤개십마
黃蘗便打하니 師接住棒하야 一送送倒하다
황벽편타 사접주방 일송송도
黃蘗喚維那호대 維那扶起我하라
황벽환유나 유나부기아
維那近前扶云, 和尙爭容得這風顚漢無禮닛고
유나근전부운, 화상쟁용득자풍전한무례
黃蘗纔起하야 便打維那하니 師钁地云, 諸方火葬이어니와
황벽재기 편타유나 사곽지운, 제방화장
我這裏는 一時活埋하노라
아자리 일시활매
임제 스님이 밭을 매는 운력(運力)을 하다가 황벽 스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괭이에 기대어 서 있었다. 황벽 스님이
“이 놈이 피곤한 모양이구나.”하시니,
“괭이도 아직 들지 않았는데 피곤하다니요.”하였다.
황벽 스님이 임제를 후려치자, 임제가 몽둥이를 잡아 던져버리고 넘어뜨렸다. 황벽 스님이 유나를 불러 말씀하였다.
“유나야! 나를 부축해 일으켜다오.” 유나가 가까이 다가가 부축해 일으켜 드리면서.“큰스님! 이 미친놈의 무례한 짓을 어찌 그냥 두십니까?”하였다. 황벽 스님은 일어나자마자 유나를 후려갈겼다. 임제 스님이 괭이로 땅을 찍으면서 말하였다.
“제방에서는 모두 화장을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순간에 생매장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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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普請鋤地次에 見黃蘗來하고 拄钁而立하니
사보청서지차 견황벽래 주곽이립
임제 스님이 보청(普請), 운력할 때, 땅을 팠어요. 대중들하고 땅을 파는 일을 하다가 황벽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는 괭이를 버티고는 떡 섰어. 땅을 잘 파고 있다가 괜히 황벽 스님이 오시는 걸 보고는 땅도 안파고 가만히 서 있었어.
黃蘗云, 這漢困耶아 師云, 钁也未擧어니 困箇什麽오
황벽운, 자한곤야 사운, 곽야미거 곤개십마
황벽이 말하기를“이 놈이 피곤한 모양이구나.”다른 사람들은 다 땅을 잘 파고 운력을 잘하는데, 피곤한 모양이다. 이렇게 말했어. 그러니까 임제 스님이 있다가“아직 괭이도 들지 않았는데 피곤하기는 뭐가 피곤하단 말입니까?” 이렇게 했어요.
黃蘗便打하니 師接住棒하야 一送送倒하다
황벽편타 사접주방 일송송도
그래 황벽이 있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한 대 때렸어. 그러니까 때리는 그 방망이를 딱 잡았어. 그리고는 빼앗아가지고 던져버렸어. 그리고는 황벽을 넘어뜨리니
黃蘗喚維那호대 維那扶起我하라
황벽환유나 유나부기아
황벽 스님이 유나야! 하고 불러가지고는“날 좀 일으켜다오.”
維那近前扶云, 和尙爭容得這風顚漢無禮닛고
유나근전부운, 화상쟁용득자풍전한무례
이놈! 나쁜 놈이 나를 이렇게 넘어뜨린다. 그러니까 유나가 가까이 와서 황벽 스님을 부축 하면서 말하기를, “화상이 왜? 저 미친놈의 무례한 짓을 용서하고 있습니까?”가만히 두고 봅니까? 하니까
黃蘗纔起하야 便打維那하니 師钁地云, 諸方火葬이어니와
황벽재기 편타유나 사곽지운, 제방화장
임제 스님은 괭이로 땅을 찍으면서 말하기를 제방에서는 흔히 사람들이 죽으면 화장을 하는데
我這裏는 一時活埋하노라
아자리 일시활매
여기는 산채로 매장을 한다. 당신의 스승, 황벽 스님을 갖다가 매장한다 하는 그런 표현을 여기서 쓰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아주 높은 법 거량이죠, 이 높은 법 거량은 극적인 자기표현이고 그것은 선가의 용어로 표현하면 “대기대용”활발발한 무위진인의 작용이다. 이렇게 뭉뚱거려서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어떤 다른 세세한 교리적인 설명은 필요치가 않아요.
첫댓글 大機大用... 一輪月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_()()()_
一輪月님,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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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輪月님, 수고하셨습니다..고맙습니다.._()()()_
수고하셨습니다._()()()_
生氣가 넘쳐 살아 움직이는 活動하는 禪,,,"大機大用",,, 활발발한 無位眞人의 作用이라,,,!
深山裏裁許多(심산리재허다)作什麽(작십마)! 감사합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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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蘗與麽老婆하야 爲汝得徹困이어늘 更來這裏하야 問有過無過아...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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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