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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사리장애인학교 교장 유경희입니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글은 곧 언어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배움에 있어서 동등한 해택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애인들이 배움에 권리마저 잃어버린 채 성인이 될 때까지도 기본적인 교육마저 받지 못한 체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 현주소입니다. 전국에 있는 성인장애인45.2%가 이렇게 기본적인 우리말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맹은 또 하나의 장애입니다. 언제인가 타고 다니는 전동휠체어를 서비스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타는 휠체어가 일제였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이 수리를 하게 되었는데 휠체어가 어디가, 어떻게 안 되는지 설명해야 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난처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들과 만나 대화가 안 될 때 누구나 느끼는 막막함을 글을 알지 못하는 많은 장애인들이 매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글을 알지 못하고 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야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장애일수밖에 없습니다. 학력 우선 주위로 만들어진 이 땅에 글을 모르는 장애인들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을 뿐더러 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이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열등감이 모든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들고 마음까지도 병들게 하는 하나에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자기 이름 석 자도 쓰지 못하는 지체2급여성장애인이 있습니다.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그녀의 남편은 늘 그녀를 바보 취급해 왔고 아이들까지도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그렇게 대해왔습니다. 그녀는 정말 바보가 되어있습니다. 그녀를 만날 때 마다 글을 가르쳐보려고 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못해요, 나는 안돼요, 라며 고개만 저어 대는 그녀를 보며 무지가 가져다주는 병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합니다. 교육받지 못한 성인장애인이 전국에 45,2%로나 되지만 충북에는 교육받지 못하고 문맹으로 살아가는 성인장애인수가 얼마인지 조차 확인되지 않을 만큼 철저히 외면당해 왔습니다. 45,2%라고 되어있는 전국 통계 역시 정학하지 않으며 조사되지 않은 더 많은 장애인들이 교육에 굶주린 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초등교육도 받지 못한 체 4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무지로 인해, 그리고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인해 차별받으며 살아왔고 배우지 못한 한이 늘 가슴 깊은 곳에 아픔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한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대다수의 성인장애인들에 공통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배워야한다, 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성인장애인교육모임이라는 공부모임을 만들어 가정방문식으로 수업을 시작 했습니다. 1년이 넘게 그렇게 수업을 이끌어 오다가 2005년12월 수곡동에 1층 건물을 얻어 충북에 처음으로 장애인야간학교가 만들어졌습니다. 장애인야학은 배움을 통해 잃었던 많은 것들을 회복하게 도와줍니다. 글을 배우고 졸업장을 받고, 나도 학교를 다니고 있고, 배우고 있다는 것으로 자신감을 갖게 되고, 무엇인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보증금 5백만원에 월5십만원, 거기다 연료비, 전기세, 교제비, 식비 등 공동모금회를 통해 받은 차를 운행해야 하는데 운행유지며 기사월급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한학기가 끝날 때 마다 교사들이 사임을 하는 경우가 많고, 대학생들이다 보니 방학 때 마다 선생님들의 시간에 맞추어 수업을 쉬어야만 하고, 학기 때마다 대학교로 찾아다니며 교사들을 모집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누구나 같을 수는 없는 것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그저 몸이 불편할 뿐 특별하지 않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만 비장애인들의 도움을 받고 산다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잎이 있기에 나무가 푸를 수 있고 나무가 있어 잎이 살아 존재 할 수 있는 것처럼 팔이 있기에 다리가 할 일이 있고 다리가 있기에 팔이 자유로운 것처럼 사람도 누구나 도움을 주기만 하거나 혹은 받기만 하고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들도 동등하다, 라고 생각되고, 우리는 누구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인 만큼 준다거나 또는 봉사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나누며산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애인야학을 통해 안타까운 점은 너무 많지만 열심히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에 수고에 비해 진도가 나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학교 문 앞에도 가 본적 없는 사람들 기초가 전혀 되어있지 못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려니 들을 때는 알 것도 같은데 문제를 접하면 아무것도 이해가 안 간다는 것입니다. 늦게 하는 공부인 만큼 진도가 잘나가서 대학도가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도 해보고 싶고,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에게도 보람을 안겨주고 싶은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어주지 않는 것이 안타까움 중에 하나입니다. 반면에 우리학교를 통해 공부를 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무학을 탈출해 졸업장을 가슴을 안고 기뻐하는 학생들 구구단을 외우고 알파벳을 배우고 3,40년을 모르고 살아왔던 것들을 알아가며 눈동자를 빛내며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가슴 벅찬 보람과 기쁨, 감사를 느낍니다.
사례1 40년 동안 방안에만 갇혀 살던 전신마비 남성장애인도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몰고 학교엘 옵니다. 입으로 운전을 하다 보니 앞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여름에도 큰 사고가 나서 다리뼈에 금이 가는 사고도 났지만 배우고 싶은 아니 배울 수 있다는 기쁨하나로 먼 길을 달려오는 모습을 봅니다. 사례2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편과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내 그 부부는 20년을 함께 살면 서로서로가 하고픈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무학인 남편은 글을 전혀 알지 못해 글로서도 대화를 할 수가 없는 안타까움 속에 서로에 상처가 깊어가고 그런 가정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어 가출을 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학교가 만들어 지고 그 부부는 글을 배우고 수화를 배우며 부부사이가 회복되고 자녀들도 가정으로 돌아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걸 보며 우리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학생 대부분이 중증장애인 이다보니 혼자서는 옷을 입을 수도 없고 휠체어에 올라앉을 수도 없는 분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학교에 올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손길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차량이 없어 차가 질주하는 길을 목숨을 걸고 오고갑니다. 우리학생들이 등하교를 편히 할 수 있는 리프트가 설치된 특수차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도교육청과 도청이나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서 책임져 주어야만 함에도 도청이나 지자체는 교육문제이기 때문에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고 하고 교육청은 성인교육은 평생교육이니 지원하기 어렵다고 미루기에 급급합니다. 장애인의 문제는 가정문제가 되고 가정문제는 곧 사회에 문제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제는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장애인교육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자원 활동 교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대학시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은데 그 모든 것을 회생하고 우리와 함께 해주는 우리선생님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고 참교육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별수업을 맡아 수고해 주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차량 이동봉사로 우리학생들의 손과 발이 되어 수고해주는 많은 분들. 우리 식사를 위해 숨어서 봉사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고 자원 활동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으로 봉사해 주실 분이 많이 필요합니다. . 꿈도 혼자 꾸면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면 희망이 된다고 합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나누며 행복을 만들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꿈꿔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