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가성비 인생인가, 가치 지향적 인생인가?
[본문11]
孟子曰(맹자왈) 人之於身也(인지어신야)에 兼所愛(겸소애)니 兼所愛則兼所養也(겸소애즉겸소양야)라 無尺寸之膚(무척촌지부)를 不愛焉(불애언) 則無尺寸之膚(즉무척촌지부)를 不養也(불양야)이라 所以考其善不善者(소이고기선불선자)는 豈有他哉(기유타재)리오 於己(어기)에 取之而已矣(취지이이의)니라. 體有貴賤(위유귀천)하며 有小大(유소대)하니 無以小害大(무이소해대)하며 無以賤害貴(무이천해귀)니라 養其小者(양기소자) 爲小人(위소인)이오 養其大者(양기대자) 爲大人(위대인)이니라 今有場師(금유장사) 舍其梧檟(사기오가)하고 養其樲棘(양기이극)하며 則爲賤場師焉(즉위천장사언)이니라 養其一指(양기일지)하고 而失其肩背而不知也(이실기견배이부지야)면 則爲狼疾人也(즉위낭질인야)니라 飮食之人(음식지인)을 則人賤之矣(즉인천지의)나니 爲其養小以失大也(위기양소이실대야)니라 飮食之人(음식지인)이 無有失也(무유실야)면 則口腹(즉구복)이 豈適爲尺寸之膚哉(기적위척촌지부재)리오
맹자가 말하기를 “사람은 자기 몸의 어느 부분이나 다 같이 아낀다. 어느 부분이고 다같이 아끼면 어느 것이고 모두를 같이 기른다. 한 자 한 치의 살도 아끼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한 자 한 치 되는 살도 가르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런데 그 기르기를 잘 하고 있는가? 자기 속에서 결정지을 따름이다. 몸에는 귀한 부분과 천한 부분이 있고 큰 부분과 작은 부분이 있는데 작은 부분 때문에 큰 부분을 해쳐서는 안 되고 천한 부분 때문에 귀한 부분을 해쳐서는 안 된다. 작은 부분을 기르는 사람은 소인이 되고 큰 부분을 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된다. 이제 한 원예사가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버려두고 대추나무와 가시나무를 기르면 천한 원예사라 할 것이다. 또 손가락 하나를 치료하느라고 어깨나 등에 생긴 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반성하여 중요한 것을 택하지 못하는 자이다. 음식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남들이 천시하니 그것은 소중하지 않는 부분만을 기르고 소중한 부분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도 정신을 기르는 다른 한쪽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입과 배를 기른다 할지라도 어지 한 자 한 치되는 피부를 기를 따름이겠는가?
[먹고 사는 일에만 급급할 뿐 마음의 수양을 돌보지 않는 인간이라면 타락된 ㅗ인니라는 뜻이다]
※ 兼所愛(겸소애) : 아끼는 바에 구별이 없음
※ 考其善不善者(고기선불선자) : 잘 길러야 학 것과 덜 갈러도 될 것을 생각함
※ 梧檟(오가): 오동나무와 가래나무
※ 養小以失大(양소이실대) : 작은 것을 기르기 위해 큰 것을 잃음
[현대저 해석]
이번 열한 번째 이야기는 맹자가 전하는 인생의 경영 전략이자 가치 투자의 원칙입니다. 우리 몸과 삶의 모든 부분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더 본질적이고 귀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죠.
청년들에게 미시적 집착과 거시적 성장의 차이로 살펴보겠습니다.
맹자의 통찰: 모든 부위는 소중하나, 우선순위는 있다.
맹자는 인간이 자기 몸을 아끼는 본능에서 논의를 시작합니다.
체유귀천(體有貴賤) : 몸에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입과 배, 피부)과 더 중요한 부분(마음, 정신)이 있습니다.
양대자 위대인(養其大者 爲大人) : 큰 것(정신과 가치)을 기르는 사람은 대인이 되고, 작은 것(육체적 쾌락과 말초적 욕구)에만 매몰되는 사람은 소인이 됩니다.
낭질인(狼疾人) : 손가락 종기를 고치느라 어깨나 등의 중병을 방치하는 어리석은 환자와 같다는 비유입니다.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이나 고민에 빠져 정작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 것이죠.
원예사의 비유: 잡목을 키우느라 재목을 버리는가.
맹자는 가구의 재료가 되는 귀한 나무(오동나무, 가래나무)와 울타리나 땔감으로 쓰이는 가시나무를 대비시킵니다.
주객전도 : 정원사가 비싼 재목이 될 나무는 방치하고, 당장 열매 몇 알 주는 가시나무에만 정성을 쏟는다면 그를 전문적인 정원사라 부를 수 없습니다.
음식지인(飮食之人) : 먹고 마시는 것(소비, 쾌락, 단기적 보상)에만 급급한 사람은 남들에게 천시받습니다. 이는 단순히 먹는 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더 큰 가치(성장, 철학, 의리)를 희생시키며 그것들을 쫓기 때문입니다.
현대적 재해석: 가성비 인생인가, 가치 지향적 인생인가?
1. 작은 성취의 늪에서 빠져나오세요.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남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피부, 외모)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나요? 맹자는 이것을 작은 것을 기르는 일이라 합니다.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내 삶의 철학이나 미래를 향한 준비(큰 것)를 방해하고 있다면 당신은 인생이라는 정원을 잘못 가꾸고 있는 것입니다.
2. 어깨의 병을 보지 못하는 손가락 통증
취업, 연애, 인간관계에서의 작은 트러블(손가락)에 일희일비하느라, 정작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 삶의 방향성(어깨와 등)은 어디인지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진짜 위기는 손가락이 굽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을 모르는 무감각입니다.
3. 균형의 미학
맹자는 무조건 굶거나 금욕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입과 배를 기르더라도 정신을 기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찌 단순한 육체적 양육에 그치겠는가라고 말합니다. 즉,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되 그것이 내면의 성장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온전한 나를 기르는 길이 됩니다.
[오늘의 생각 거리]
당신은 오늘 오동나무에 물을 주었나요, 아니면 가시나무 덤불을 가꾸느라 하루를 보냈나요? 당신의 귀한 부분은 지금 배고프지 않은가요?
경중(輕重)
손가락 끝의 가시는
아파서 어쩔 줄 모르면서
등 뒤에 번지는 병은
보이지 않아 잊고 산다
가시나무 열매 몇 알에
숲의 대들보를 썩히지 마라
뿌리 깊은 나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