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의사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그러셨지요..
굽높은 신발 금함..
다리 굽히고 앉는 것 금함..
많이 걷는 것 금함..
이 신비 열심히 의사선생님의 말을 들었지요
삼일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저께부터 일이 생겼었지요.
그것두 차타구 가는데만 두 시간이 걸리는 곳에요.
모처럼의 외출이라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예쁘게 차려 입고 굽낮은 신발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군요.할 수 없이 굽높은 신발을 신고 이틀동안 다녔더니 다리가 너무 아프고 걷기가 불편하더라구요.
제가 요즘 다리가 아퍼서 물리치료를 받는 중이거든요.
그러니 어찌 견딜 수가 있겠습니까?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체면불구 하고 슬리퍼를 신고 나섰지요.
조금 낡긴 했지만 나가다가 편한 신발을 사 신으면 되겠지 ..하구 생각하면서요.
그랬는데 시장가기 바로전에 갑자기 신발이 옆이 터진 거예요.아시지요?
슬리퍼 옆구리 터지면 어떻게 되는지..
차암 난감하대요~~창피스럽기도 하구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는데다가 조금 더 가야만 신발 가게가 있었고 슬리퍼 멀쩡한 쪽이 아픈 다리가 있는 곳이었거든요.한쪽 발로 뛸 수도 없고 .......
한참을 망설이다가 할 수 있나요?
체면불구하고 신발 한짝을 들고 절뚝거리며 가까운 공중전화로 갔지요.사람들이 쳐다보고 웃어도 어쩔 수 있나요?급한데..
동전도 없더군요.
구멍가게서 초콜릿을 한 개 샀지요.
동전을 넣고 전화를 하자 집에 있던 신랑이 받더군요.
한껏 다급한 목소리로..헬프 미를 외쳤지요
그랬더니 이신랑 느릿느릿 무뚝뚝 하게 받으면서도 제가 불쌍한지 아니면 할 수 없었는지 ..
나오겠다고 하데요..
그때의 심정..우와!님들은 모르실거여요.
고맙대요~정말루...
잠시뒤에 신발을 들고 나온 신랑을 사람들이 없었으면 뽀뽀해 줬을거여요.
암튼 열받은 저는 그길루 가게로 뛰어가서 아주~~~~~편안하고 굽낮은 신발하나를 샀지요.
그리고 오늘 그 신발 신고 열심히~~그 먼길을 잘 다녀왔지요.오늘은 다리가 덜 아프더군요..그 신발때문에..
확실히 스타일구긴 보람이 있었지요?
참!나중에 친구한테 들은건데 슬리퍼는 사자마자 꿰매어 신는다더군요.
그래야 오래 신을 수 있다나요?
정말 좋은 생각이지요?님들도 한번 해 보셔요.
하긴 겨울슬리퍼는 꿰맬 수 없다니까 전 알어도 소용이 없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