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에 지진이 자주 일어나면 일이 다 된 줄 알아라. (증산도 道典 7:17:7)
환태평양 ‘불의 고리’ 심상찮다
남지원 기자 (경향신문. 2015.5.5)
ㆍ파푸아뉴기니, 6일 새 ‘규모 5 이상’ 강진 4번 강타
ㆍ일 온타케산 등 분화… 미 LA 한 달 새 3차례 지진
ㆍ“큰 지진 온다” 공포 확산…일각선 “연관성 없다”
지구 지각을 구성하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서 벌어진 네팔 대지진에 이어 최근 ‘불의 고리’를 따라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아져 전 세계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5일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인근에서 또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고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걸러 한 번꼴로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일어났다. 지난달 30일 6.7 지진에 이어 이달 1일 6.8, 3일 5.6의 지진이 이어졌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더 큰 지진이 올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인근 솔로몬제도와 왈리스-푸투나제도, 통가섬에서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뉴질랜드 남섬에는 지난달 24일 6.1 강진에 이어 4일에도 5.6의 지진이 발생해 관광객과 주민들이 대피했다.
태평양 건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규모는 약하지만 지난 한 달 새 3차례 땅이 흔들렸다.
일본에서는 도쿄와 가까운 하코네 산지의 화산성 지진과 증기 분출이 늘어 등산로가 폐쇄됐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온타케산, 아소화산, 사쿠라지마 등이 잇달아 분화해 관광객들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남미의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에서도 지난달 화산들이 잇따라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며 활동을 시작했다. 칠레 칼부코 화산에서 터져나온 화산재로 지난달 말 주변 주민 4000여명이 대피했고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다.
칠레 ‘비야리카’ 화산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일본을 거쳐 북상하며 태평양 건너 미국 서부에서 남미로 이어지는 4만㎞의 환태평양조산대는 ‘불의 고리’라 불린다. 이곳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호주판, 필리핀판, 북미판, 남미판, 남극판이 부딪쳐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이곳에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화산의 75%가 몰려 있다. 세계 지진의 90%가 여기서 일어난다. 그 다음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인 인도판-유라시아판 사이 히말라야 산지조차 전 세계 지진의 4%에 그칠 뿐이다.
2010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과 태평양 쓰나미,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모두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 불의 고리가 관통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최근 30년 동안 4530억달러에 이른다.
올 들어 계속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이어지자 불의 고리의 지진대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초대형 지진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호주 지질학자 조너선 바스게이트는 파푸아뉴기니에 지진이 잇따르는 데 대해 AFP통신에 “지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 지역은 지금 매우 활동적이기 때문에 몇 개월 안에 더 큰 지진이 닥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 캘리포니아 산안드레아스 지진대에 연쇄 지진이 발생해 큰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최근 간토지역에서 향후 30년 내 규모 6.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50~60%라는 추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