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의 정의는 이상화된 자신을 향한 왜곡된 애정입니다.
이상화, 왜곡
나르시시스트들은 그래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니까,
과도한 자기 비난을 일삼으며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며 사는 사람들보다는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이상적인 나, 성공한 나, 우월한 나를 사랑합니다.
따라서, 평생을 성공하기 위해서 악전고투를 벌이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진 채 자기합리화로 점철된 인생을 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과정에서 이상화된 자아가 내면의 진짜 자아를 밀어내고 주인 행세를 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 만들어낸 세상 속에서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한 채
현혹된 인생을 살게 된다는 점입니다.
환상 속의 나르시시스트
나르시시스트들의 행동적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습관적인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이건 제3자의 관점인 것이고,
나르시시스트들 본인은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없는 쪽에 가깝습니다.
내가 만들어 낸, 내가 주인공인 세상에서, 나 위주로 재해석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이 이상화된 자아가 자신이라고(이어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나르시시스트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곧 현실이자 진짜여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처럼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 아무리 싸워봤자
어느 쪽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로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르시시스트의 특징>
자기중심성, 공감능력 결여, 강렬한 인정욕구, 선민(특권)의식,
능력과 업적 과장, 비판에 민감, 가스라이팅과 착취, 성공과 권력 집착,
시기 질투, 책임 회피, 인내심 부족, 과도한 승부욕, 습관성 거짓말
나르시시스트들은 크게 세가지 부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평생 개싸움을 벌이며,
① 실제로 성공한 경우와
② 실패한 경우.
성공하고 싶지만 게을러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③ 현실 도피를 하는 경우.
성공한 나르시시스트들이 주로 등장하는 분야가 바로 대중을 상대로 하는 쪽입니다.
정치, 종교, 엔터 등등
이런 분야에서 대중이 성공한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나르들의 특성 상, 자신과 이권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우군이자 스피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반대 세력들의 공격을 탱킹해내며,
집요하고 뻔뻔하게 전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초지일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특정 진영에는 성공한 나르시시스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카리스마형 리더로 보일 수 있는 것이죠.
성공한 정치적 리더들을 연구한 심리학 문헌들에서,
나르시시즘이나 사이코패시즘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가들을 다수 발견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겁니다.
(cf. 심리학자 Scott Lilienfeld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성공한 나르시시스트들이야 성공했기 때문에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어느정도 현실이 반영된 자기애를 추구할 수 있겠지만,
실패한 나르나 현실 도피 중인 나르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사수하기 위해 병적인 자기합리화와 습관성 거짓말, 과도한 공격성 등을 표출하게 돼요.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둘의 경우에는, 더러운 것보다도 굉장히 두렵고 악질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이들은 왜곡된 환상에서 비롯된 이상화된 자아를 지켜내는데 필사적이기 때문에,
몇 겹이나 중첩된 자기방어기제와 폭력적인 공격성으로 잔뜩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들과의 전쟁은 비유하자면 핵전쟁이나 다름 없어요.
이기더라도, 내 영토 역시 쑥대밭이 될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원통하고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피해 가는 것이 나를 위해서는 훨씬 더 생산적인 대처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더라도, 앙갚음 하려고 들지 마라,
강가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곧 그의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리라.
애당초 사는 세계가 다릅니다.
그러니, 최대한 마주치지 않고 그냥 각자의 세상에서 서로 평행선을 유지하면 돼요.
어쩔 수 없이 얽혀서 내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서도 피해야 하냐라고 물으신다면,
그렇습니다.
그냥 줄 건 줘 버리고,
그 즉시 이탈하여 최대한 거리를 벌려 놓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대응 방법이에요.
나르시시스트들은 환상 속에서 살며 이상화된 가짜 자아만을 사랑하는 신화 속 괴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그들의 가짜 인생을 살도록 놔 두고,
우리는 우리의 현실 속 진짜 자아를 사랑하도록 합시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직무정지된 누군가가 연상되네요.
항상 댓글을 달아드리지 못하지만 잘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