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 ~ 08시 기상/아침식사/주변정리/아침체조
08시 ~ 08시 30분 단체 사진촬영
08시 30분 ~ 12시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송어장)
12시 ~ 14시 점심식사/물놀이
14시 ~ 17시 송광초등학교로 이동
17시 ~ 18시 정리체조/공지
18시 ~ 19시 저녁식사
19시 ~ 20시 빨래/주변정리
20시 ~ 22시 수박공예/장기자랑
7일 일정 중 오늘이 가장 힘든 날입니다. 그늘이 드문 아스팔트 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스팔트 보다는 흙길이 훨씬 포근하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문덕초등학교에서 송광초등학교로 가는 길, 아이들이 가장 많은 자동차를 만난 날이지요.
길을 걷다가 길 왼쪽에 숨어 있는 그늘을 찾는 일은 또다른 재미가 있답니다.
힘든 길인만큼 가장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주관단체 관계자, 후원사, 그린순천 21,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이 오늘 보내주신 보급품이 한 차 가득입니다. 내일까지는 식사 추진이 안되어도 충분히 버틸수 있는 분량이지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은 밥 뿐이 아닌 모양입니다. 매일 먹는 수박과 물,,,
이제 질릴만도 한데,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맞바람에 게눈 감추듯 후딱 먹어 치웁니다. 맛으로 먹기 보다는 몸이 원하기에, 결국 그것은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겠지요.
아스팔트 고갯길을 넘어가는 순간 만나는 상쾌한 바람 한자락은 아이들의 젖은 등줄기를 시원하게 합니다. 주암호 물길답사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힘든 순간마다 시원한 바람 한자락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길을 걷다보면 누군가가 흥얼 거리는 노랫소리에 오늘은 멋들어진 오카리나, 단소 소리가 더해졌습니다. 참가자 중 김모 양곤 선생님의 단소와 김모 아리양의 오카리나 소리였지요.
햇볕에 가득 달궈진 아스팔트는 길옆에 가득한 들풀의 기세도 꺽어놓았습니다. 그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 무척 힘들어 보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길을 맞춰 걷노라면 달리는 차들은 속도를 낮추고 우리를 쳐다봅니다.
"거, 참 녀석들 힘들겠네"부터 "녀석들 참 씩씩하게 잘 걷네", "멋지다", "화이팅",,,,
입모양을 보면서 읽을 수 있는 말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아스팔트는 그저 자동차 길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은 그 길을 사람의 길로 바꾸어 놓고 있었습니다.
더운 아스팔트는 우리 아이들을 통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드는 사람의 길이 되었던 것이지요. 작열하는 아스팔트위에 줄을 맞춰 걷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양복에 고무신을 신은 억지가 아니라,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가득한 들판의 부드러운 출렁임입니다.
내일은 조계산을 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오늘은 여까지...
첫댓글 고생 많으셨네요... 전해주시는 그 말씀 하나도 놓치지않고 감동의 연속을 달립니다. 무더위에 고생하시는 그 맘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 역시 매일 감동의 연속입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조계산을 넘는다니 넘 힘들것 같은데 아자 다들 힘내시와요^^
너무 멋집니다~~너무 멋져서 눈물이 날거같으네요~~^____^
매일 애들 단속하기도 힘드실텐데 집에있는 식구들을 위해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는 그정성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7조 수용맘.
글을 읽으므로 함께걷고 함께 생활하는 느낌입니다..이제 얼마 남지않았네요..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