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리더스에 비하면 청도 그레이스는 참 순하다. 겉으로 보기엔 말이다. 우기때 물빠짐을 고려해 연못을 주위로한 홀들은 슬라이스性 이나 훅性 이 많이 들어가는 페어웨이를 유지하고 있어 해당 홀 들에만 가면 도우미들의 입에서 침이튄다. "슬라이스 홀 입니다. 왼쪽 방카 끝보고 보고 치세요" 그래 보긴 본다. 보라는데 봐야지. 그런데 본다고 공도 그방향으로 가냐 말이다. 페어웨이인데도 관리가 안돼 모래로 덮어놓은 곳이 상당히 많았다. 도우미들이 돌아가면서 하루씩 페어웨이 모래땜빵을 한단다. 그래서인지 이에 익숙하질 않은 우리조 골퍼들은 대부분의 세컨샷이 상당히 짧다. 나도 드라이버로 웬만큼 보내고 80야드 남기고 페어웨이에서 55도 웨지샷을 하는데 이건 거의 방카샷 수준으로 모레가 튄다. 어프로치를 잘해 붙여서 버디로 가려던 계획은 완전 사라지고 단독 드리블해서 4온을 하고나니 멘탈이 붕괴된다.
경품들이 눈앞에서 왔다가 사라지고... 고추장이 사라지고.... 계속된 버디 챤스 퍼팅을 몇번이나 놓치고 나니 삭신도 쑤시고 슬슬 피로해지더니 잠도온다.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린다. 조용하던 앞조의 용수가 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나는 용수가 그렇게 고함이 큰 줄은 몰랐다. 하여튼 축하할 일이다. 경기 2일동안 36홀 라운딩을 하며 내노라는 골프메니아 12명이... 그러니 총 432홀을 거치는 동안 버디가 딱하나 나왔으니.... 용수야, 참 금삼회 面을 살려줘서 고맙다. 어디가서 금삼회이름으로 단체 경기도 못할 뻔 했다.
즐겁게 라운딩을하고 온욕을 즐기고 청도시내의 유명 맛집을 물어 물어 찿았는데 '운문산 가든' . 고기는 옆의 같은집에서 사가지고 와서 직접구워먹고 유명한 청정 미나리도 사가지고 오면 이 고기집은 일인에 삼천원의 테이블 세팅비를 받는다. 작년에 영월에 갔을 대랑 비슷한데 테이블 세팅은 훨 낫다. 반찬이 다들 입에 달라 붙는 모양이다. 고기질도 마블링니 제대로 되어 있어서 모양도 맛도 좋다. 청도는 소 싸움으로 유명하지만 육우로도 제법인 모양이다. 사람이 살만한 도시다 라는 생각이 든다.
시상을 한다. 신페리오 방식의 최우수 선수상 (지한표 상품권) 는 -4타를 기록한 이 종찬프로, 이형복의 9988 장수상 (금일봉)은 유일 버디를 한 조용수 프로 (받은 금일봉을 중식 회식비로 갹출함. 메너는 이글 수준), 석운표 고추장도 조용수프로 (하나의 버디에 줄줄이 상품!!). 용수협찬 多보기상 (변태상)은 김 석운 프로에게로 각각 돌아갔다 (석운총무또한 금일봉을 회식비로 갹출했다. 이쁜짓!) 앞으로 수상자는 라운딩 후기에서 "프로"의 타이틀을 붙여주기로 나 혼자 정했다.
아쉽지만 즐겁고 아기자기한 3월정모도 끝나고 차량에 분승하여 부산으로 직행.
1박 2일간의 라운딩에 회원님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이젠 각자 가정으로 돌아가서 세컨드의 위치라도 굳건히 지키시도록 노력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협찬한 회원 모두에게 다시한번 감사. 감사.
4월 13일(토) 오후 2시에 사직동 아시아드 웨딩홀에서- 김안석 회원의 장남 결혼식- 만나보기로하고....다들 건강하시고 가내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부족하나마 짧게 짧게 끊어진 후기를 읽어 준 회원에게 진심 감사드립니다. 뚜벅이 이영욱
첫댓글 훌륭한 장문의 시리즈 기행문!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에 대한 기록문!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
뚜벅이 친구 고맙소.
우와 정말 자미 있서따 ! 나는 여러프로들이 앞으로 잠을 좀 줄여주었으면...........
김총무 원고료 예산에 너~라이 후기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