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의 편에서 정의 실천한 리더 - 본원 창설이사장 배경숙 인하대 로스쿨 명예교수님 영전에
약자의 편에서 정의 실천한 리더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인권운동, 법률구조 활동, 통일운동, 후배양성에 한평생을 헌신하신
본원 창설이사장 배경숙 인하대 로스쿨 명예교수님 영전에
양정자/ 원장
상담원 창설이사장으로 상담원 토대를 만들어주시고 평생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인권운동, 법률구조 활동, 통일운동, 후배양성에 한평생을 헌신하신 배경숙 명예이사장님이 4월 14일 96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시어 우리 곁을 떠나시었습니다..
이사장님은 교육자로서 ‘정의를 실천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봉사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본인의 삶 전체를 통해 보여주시고 가르침을 주신 분으로, 항상 마음속에 깊은 존경과 사랑 그리고 정신적인 지주로 모시던 큰 어른이셨습니다. 그렇게 크신 분이 곁에 생존해 계시고 본 상담원의 명예이사장님이시라는 사실만으로도 본상담원 임직원에게 언제나 큰 힘과 용기, 의지가 되었습니다.
국내 대학에서 ‘여성법학’ 강의를 처음으로 개설
인하대 법대 명예교수이신 이사장님은 인천 출신으로 숙명여중과 서울대 법대를 나와 건국대에서 ‘한국 여성의 사법(私法)상 지위에 관한 연구’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1972년 저서 《여성과 법률》(박영사 펴냄)을 계기로 국내 최초로 ‘여성법학’ 강의를 개설하시었습니다. 이 강의는 이후 여러 대학으로 확산되며 ‘여성과 법률’ 과목의 출발점이 됐고,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법학적으로 조명하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고인은 이후에도 《한국여성사법사》(인하대 출판부 펴냄) 등 저술을 통해 관련 논의를 축적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은 1976년부터 1995년까지 인하대 법대에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고, 이 대학 법대와 법학전문대학원의 기반을 닦으시고. 1986년부터 2년간 일본 도쿄대 법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시었습니다.
학계 활동도 활발히 하시어 민사법학회 이사·부회장, 가족법학회 부회장과 회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세계여성법률가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여성의 법적 권리 확대 논의를 이끌시었습니다.
퇴직 후에는 아세아여성법학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을 맡았고, 1998년 학술지 ‘아세아여성법학’을 창간해 관련 연구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문과 제도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실무 영역과 문화지원에도 활동
이사장님은 학문과 제도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실무 영역과 문화지원에도 활동을 이어가시었습니다. 1980년대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며 가족법 개정 논의에 참여해 여성과 자녀의 권리 확대에 기여하시었습니다. 당시 가족법 개정은 여성권리 신장을 넘어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시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 창설된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초대 이사장을 맡아 취약계층을 위한 법률구조 활동을 이끌었고, 2006년부터는 명예이사장으로서 이사장때와 똑 같이 관련 사업에 힘을 보태셨습니다.
2022년에는 후학 양성을 위해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에 평생 모아온 법학 전문서적 4000여 권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1978년 인천시립교향악단 후원을 위한 여성단체 ‘일륜회’를 창단”하여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인천 음악발전을 위한 ”일륜회“ 여성회원들의 후원이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배경숙 이사장님을 직접 처음 뵌 것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법을 알지 못하고 돈이 없어 호소할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료로 도와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법률구조기관, 인권기관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1976년 여의도에 여성백인회관을 완공하여 이전한 후 개최한 회원총회에서 였습니다. 회의만 참석하시고 급히 돌아가시어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1998년 3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배교수님께 그 동안 상담소를 후원해 주시던 여성단체장님들과 함께 상담소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은 위한 조정 모임에 참석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자 귀한 시간을 할애해 주시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항상 정의와 약자의 편에 서주시는 교수님의 판단과 실천으로 인해서 저의 요청으로 인해서 당시 선생님이 공·사간에 인간관계가 있는 분들과 불편한 경우도 있으셨을 거라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필자는 1999년 3월 31일 신설된 인사규정에 따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퇴직했습니다.
이사장님은 상담원 창설을 위해 많은 분들을 함께 만나주시며 “뜻”이 바로 서고, 능력 있는 사람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일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하시며 동참을 권유해 주셨고, 같은 해 8월 26일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이 창설되어 필자가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다른 사단법인 단체는 대표가 이사장으로 정관에 규정되어 있는데 초대이사장을 맡아주신 이사장님은 이사장 직책은 맡지만 “ 이태영 박사처럼 상담원 사업에만 전력할 수 없다”고 하시며 법률상 대표는 양원장이 하라고 하시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떤 사단법인의 대표 이사장님들보다 더 열과 성의를 다하시어 회원들을 모집하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었습니다. 그리고 상담원이 어느정도 기초가 잡히었다 생각하시었는지 3번째 임기때는 부이사장님에게 이사장 직분을 맡기시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핑계 아닌 핑계를 대시면서 필자에게 대내외적으로 일을 소신껏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기 위함이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배경숙 이사장님은 한결같은 사랑으로 필자가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법률구조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고, 때로는 어머니, 때로는 멘토, 때로는 후원자의 역할을 해주시었습니다.
정의를 말하는 사람은 많으나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적습니다. 배경숙 이사장님은 많은 어려움과 박해에 낙심하지 않고 평생에 걸쳐 정의를 실천하시고, 이웃사랑, 약자의 인권, 통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 말로는 애국애족하고 국민과 약자를 위해서 봉사하겠다면서 속으로는 자신과 가족, 자기 패당의 이익과 권력 ․ 명예추구에만 급급한, 속은 시커먼 녹슨 구리이면서 겉만 순금보다 더 빛나게 도금된 지도자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 배경숙이사장님과 같은 순금의 지도자를 다시 뵈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사장님이 평생에 걸쳐 실천한 “반편문화를 인간문화로 바꾸는 운동, 민주주의 실천, 평화통일운동, 약자를 위한 사랑과 봉사의 삶”을 백분의 1이라도 닮아보고자 노력하면서 우리 모두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도록 힘을 합하겠습니다.
행동과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주시고 용기를 주셨던 배경숙 이사장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배경숙 이사장님이 소신껏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조카 배호영(육아방송 대표이사)·배준영(국민의힘 국회의원)·배요환(우련통운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은총과 하나님의 축복과 가호가 항상 함께해 주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