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그린 중령을 추모하며
김우연
최연소 호주 지휘관 창창하던 그 앞날을
자유의 깃발을 들고 북진 또 북진하다
오십 년 시월 마지막 날 떨어지던 단풍잎.
세 살 난 딸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을까
흘린 피 봄이 되면 진달래로 붉게 타고
남편이 올 것만 같아 평생 기다린 올윈 그린.
딸 안테아 그린 씨가 어머니와 찾은 유엔공원
슬펐지만 감동하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네
이곳은 대의의 영혼이 살아있는 성전이었네.
칠십 중반 안테아 그린 한 가지 소원 있네
영면하신 어머님과 이곳에 합장한다면
두 분의 환한 미소가 허공 가득 빛나리.
□ 찰스 그린 중령
1919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의 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17살 때 지역군에 입대한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하여 부하와 동료로부터 존경받게 됐고 빠른 진급을 거듭했다. 1945년 26살의 나이로 호주군 최연소 지휘관에 올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왕립 오스트레일리아 연대 제3대대 지휘관으로 1950년 9월 28일 부산에 도착했다. 북한의 평안남·북도 일대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투를 치렀다. 1950년 10월 30일 적의 포탄 파편이 복부에 박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0월 31일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