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벌레잡이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것이죠.
이들이 다른 식물과 틀린것은 뿌리로부터 영양분을 얻지 못합니다.
대신 벌레로부터 영양분을 얻는 것입니다.
뭐 살아가면서 양분을 얻어야 더 잘 성장하지만 그 방법이 다르단 것이죠.
그리고 모든 벌레잡이 식물들이 크기가 굉장히 작습니다.
허브가 사자만하다면, 끈끈이주걱은 고양이만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면관수:
끈끈이주걱을 키우는데 꼭 알아야 할 상황입니다.
끈끈이 주걱은 늪지대 및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그러므로 저렇게 물에 담가놓고 기르는 것입니다.
저런다고 물이 잘 스며들까?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지만, 피트모스라는 흙이 수분을 기가막히게 잘 빨아들이죠.
물의 높이는 일정한 기준이 없고 대충 화분흙 높이의 1/3 ~ 2/3 정도면 알맞습니다. 늘 이정도로 유지시켜주세요.
절대로 물을 위에서 뿌려주지 마세요. 식물로써의 관상가치도 떨어지고 , 이슬도 씻겨 내려가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물을 새 물로 완전히 갈아주시고, 가끔가다 수반이나 화분에 물이끼가 많이끼면 한번 싹 닦아내주시는 센스도..
발아준비:
조그마한 화분(꽃집에서 처음 허브살때 화분)과, 수반(물그릇)을 준비합니다.
물받침이 아니고 그릇입니다. 저면관수를 해야 하니까요.
피트모스를 물에 반죽을 합니다. (처음 받으면 아마 피트모스가 말라있는 상태일거에요.)
피트모스를 물에 잘 반죽한 다음에 화분에 알맞게 채워 넣습니다.
다음에 긴잎끈끈이주걱 씨를 위에 뿌립니다. 몇 개 뿌리라는 정석은 없습니다.
다만 발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씨를 몰아서 뿌리지 말고 적당히 간격을 둬서 뿌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랩으로 화분 위를 싸고 숨구멍을 몇 개 뚫어놓습니다.
다음 수반에다가 화분을 담그시고 물을 화분의 1/3 정도 채워놓으세요.
일반 수돗물도 무리는 없으나 가장 좋은 물은 정수기물이나 증류수입니다. 정수기가 있는 집이라면 정수기 물을 주세요.
그리고 광발아이므로 햇빛이 잘드는 양지바른 곳에 있도록 해주세요.
빠르면 2주, 늦어도 한달정도 되면 새싹이 나올 것입니다.
새싹이 나오면 랩을 걷고 위의 저면관수 방법으로 키우면 됩니다.
먹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먹이를 잡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끈끈이주걱이 벌레를 잡아먹는것은, 사람이 살기위해 밥먹는거랑 틀립니다.
끈끈이주걱도, 광합성을 하며 살아가는 일반 녹색식물입니다.
햇빛과 물과 통풍만 잘 되면 충분히 살아간다는 것이죠. 뭐 식충활동을 하면 더 잘자라긴 합니다.
있으면 좋을 뿐이지 벌레가 필수조건은 아니란 뜻이죠.
그건 식물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입니다. 굳이 우리가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가 잡아먹을 능력을 타고납니다.
우리는 그냥 지켜보면서 재미있어 하면 되는겁니다.
특히 처음 막 발아한 새싹에 이슬이 있다고 벌레를 같다 붙이지 마세요. 어느정도 성장하고 때가 되면 스스로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벌레대신 쇠고나 치즈를 줘도 되냐고 되는데 그런 짓은 절대금지입니다.
이슬과 습기:
가장 이 녀석을 매력있게 만드는 요소.
바로 이슬(점액)입니다.
이슬은 습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습기가 있을수록 이슬이 잘 맺히죠.
이슬이 많은 끈끈이주걱과 이슬이 적은 끈끈이 주걱 어느쪽이 좋을까요? 100이면 100 다 전자를 바라죠.
식물을 습하게 해주는 가장 일반적은 방법은 수반을 넓은것으로 해주는 것입니다.
수반이 넓을수록 식물주위에 습기가 올라가고 그만큼 이슬도 잘 맺히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슬에 너무 연연할 필요도 없습니다.
태양이 쨍쨍 비치는 한 낮에 상대적으로 이슬이 적은 것 당연한 사실이고요.
아침이나 밤에는 정말 감탄이 나올정도로 이슬이 맺히곤 합니다. 비가오는 날도 이슬이 더 잘 맺히고요. (그렇다고 비를 맞게 하면 안됩니다.)
새로 나온 어린잎일수록 이슬이 많고, 노화되고 썩어가는 잎일수록 이슬이 없는것도 당연한 사실이겠죠?
포충활동:
이슬은 끈끈한 점액질이면서 소화액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날파리나 모기같은 작고 약한 벌레는 그냥 붙인채로 소화시켜 버리고,
파리같이 덩치랑 힘이 좀 되는 놈은 붙인채로 그냥 잎이 휘감아버립니다. ㅡ..ㅡ
끈끈이 주걱에 벌레가 다가왔다가, 저면관수 물에 빠져 죽는 일도 많이 생깁니다.
주의할 사항은 벌레잡이는 벌레퇴치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목적을 두셔야 합니다. 여느 식물처럼 보고 즐긴다는 생각으로요.
벌레를 잘 잡긴 하지만 그것도 식물 나름대로의 한계가 있게 마련이죠.
병충해:
건조할 경우 진딧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습하게 해주는 것이 외관상은 물론 건강상으로도 좋겠죠.
그래도 만약의 실수로 진딧물이 생기는 경우는 물에 하루쯤 푹 담가놓아도 되고 (워낙에 강인한 녀석이라 이래도 안죽습니다.),
꽃집에서 파는 가정용 원예농약[코니도]를 사용하시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됩니다.
물론 예방이 최선책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