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짧은 치마에 무스를 바르고 귀밑머리까지 짧디 짧았으며 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고자 금테 안경을 써야만 했던 30대 초반의 시절 주저리주저리 귀고리며 목걸이, 반지, 팔찌, 시계 등등 여자들이 꾸밀 수 있는 모든 액세서리를 몸에 걸쳐야만 했고 기본 10센티 이상의 하이힐을 신어야 했던 소속된 회사의 규정이었기에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그때의 구속 가운데에도 당당했었다
자유를 얻은 40대 회사를 그만두면서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지 오래 거추장스런 액세서리도 다 떼고 짧은 치마 대신 편하디 편한 아줌마 스타일의 청바지에 티를 입고 밋밋한 화장만으로도 외출할 수 있으며 손톱을 기르지 않고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아도 아무 거리낌이 없이 당당하다
지금 누리는 자신감 진정한 자신감인가? 아니면 자신감을 넘어선 만용인가? 나잇살에 강한 긍정 아래 여전히 편함과 자유 속에서 중년 여성의 멋스러움을 아름다운 내면을 강조하면서 게으름과 타협하고 있는 자신을 위로하고자 억지로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건 아닐까
여자를 외모로 판단하지 마라고 외치며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알 수 없는 자신감은 웬 궤변이란 말인가?
첫댓글 만용~안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