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특별히 가릴 필요가 없다
위암 수술을 하게 되면 위를 상당 부분 또는 전부를 절제하게 되므로 위의 저장 용량이 감소하고 운동 능력도 떨어져 한 번에 먹을 수있는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하루 필요한 열량을 세 끼가 아닌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 먹어야 하고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외과 의사이셨던 필자의 부친은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위는 한 살짜리 아기의 위와 같고 한 달에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환자에게 말씀하신다고 내게 가르치셨는데, 환자들에게는 무엇을 먹을지 양은 어느 정도 먹어야 할지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비유이다.
다행히도 우리 몸은 적응을 잘해 위가 남은 경우에는 3개월 정도, 위를 다 절제한 경우라도 6~9개월이 지나면 대개 하루 세 끼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 정리하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소량으로 5~6회로 나누어 천천히 먹고 충분히 씹어 먹도록 하며, 자기 직전에 식사를 하는 것은 역류를 일으키므로 좋지 않다.
음식은 종류를 특별히 가릴 필요가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식단이면 크게 문제가 없다. 단 소량의 음식 섭취로 영양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수술 후에는 단백질이 모자랄 수도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쓴다. 한 가지 음식만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피한다.
과일 중에서 수술 후 위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감을 먹지 않는 게 좋다. 감은 경우에 따라 위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를 절제하면 위 내의 산분비가 떨어지지만 위산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위 운동이 저하되어 있어 저류가 일어나기 때문에 감이 산과 합쳐져 단단한 위석이 될 수 있다. 한 50대 초반의 충청도 아주머니는 평소 감을 좋아하였기에 수술 후에도 감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 환자는 나중에 장폐색이 있어 배가 아파 응급 수술을 하였는데 먹은 감이 돌이 되어 내려가 소장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운동은 산책 등 가벼운 걷기 운동이 좋다
가벼운 걷기는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위암 수술 직후 올 수 있는 무기폐나 장유착 등의 합병증도 예방한다. 반면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암 수술 후에는 식사량 감소로 칼로리 부족 상태가 올 수 있는데 이때 운동까지 심하게 하면 몸에 무리가 가므로 삼가야 한다. 특히 개복 상처가 크다면 조심스럽게 운동해야 하며, 수술 후 2~3개월은 조금 빨리 걷거나 또는 풀 안에서 걷는 정도가 적당하다.
위를 사랑하는 10가지 방법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다.
② 되도록 적게 먹는다.
③ 식염 섭취를 줄인다. 그렇다고 맹탕으로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
④ 음식의 탄 부위는 떼고 먹는다.
⑤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인다.
⑥ 소염 진통제 복용을 자제한다.
⑦ 식사 뒤 바로 눕지 않고 스트레스를 줄여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지 않도록 한다.
⑧ 위궤양·십이지장궤양이 있으면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이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⑨ 지방이 많은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인다.
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