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콰이강의 다리" 태국 칸차나부리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들은 저마다 중독증에 시달린다. 알코올에, 사랑에, 돈에, 게임에, 영화에, 그리고 사람에... 일상에서 벗어나 집을 떠나면 고생인줄 알면서도 틈만나면 떠나고 싶은 마음에 쩔쩔매게되는 여행 역시 중독의 기운이 있다. 그리고 여행 목적지 가운데 중독성이 강한 곳이 있다면 태국이 될 것이다.
태국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흥미로운 볼거리, 먹거리, 추억거리가 자꾸만 부른다고 한다. 무엇이 중독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일까. 무엇이 그 수많은 관광지 중에서도 태국을 독특한 자리에 위치우는 것일까. 어떤 광휘로 사람들의 마음을 몰아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수많은 문화유적과 고단한 삶의 애환이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북쪽서부터 현란한 방콕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테크놀리지인 어깨를 부딪치는 현장에서 찾아야하지 않나 싶다.
- 지금도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 찬란한 문화유산과 화려한 즐거움이 있는 방콕과 그 주변에는 여행의 기쁨을 주는 명소가 많다. 코끼리를타고 신나는 트래킹을 할수 있는 태국의 제2의 도시 치앙마이, 에메랄드바다와 낭만적인 분위기로 신혼 여행지로 된 푸켓과 파타야. 깨끗하고 조용한 가족 휴양지 차암과 후아힌. 그리고 사무이 섬- 태국을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일수록 어쩌면 더 멋있는 관광지를 숨겨놓고 있을거라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생각을 좀처럼 지우수 없게 만드는 곳 태국. 그중에서도 "콰아강의 다리, 칸차나부리"이다.
- Bridge On the River Kwai -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2차 세계대전. 일본군에게 사로잡힌 겁먹은 연합국 포로. 日本軍의 감시는 혹독하고 힘겨운 노역은 뼈를 휘게한다. 벼랑끝 계곡 사이 무거운 철도를 놔야한다. 어제도 오늘도 포로들이 쓰러져 간다. 그 가운데 들리는 휘파람 합주.
열 맞춰 걸어가는 포로 신세지만 병사들은 휘파람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그리고 자유를 노래한다. 콰아강의 다리는 자바로부터 일본군이 사들였던 곳으로, 많은 전쟁 포로들을 이곳으로 이동해 왔다. 약 16,000명의 포로와 49,000명의 강제 노역자들이 이 다리와 당시 버어마로 이어지는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는데 투입되었다. 영국의 타당성 조사 결과 적당한 공사기간은 최소 5년. 그러나 일본은 1년 8개월만에 공사를 마쳤고 그 와중에 수많은 전쟁포로와 강제 징용자들을 숨지게 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는 윌리암 골든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인 명화이다. 머리를 빡빡밀고 율부린너가 주연한 "왕콰나"와 함께 태국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이다.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칸차나부리"는 영화덕분에 덩달아 인기 관광 명소가 됐다. 사실 영화 실제 촬영장소는 스리랑카지만 관광객들에게 영화에서 보았던 그림보다 실제 전쟁포로들의 애한이 설여있는 콰이강의 풍치를 느낄수 있는 이곳으로 발길을 모으로 있다.
칸차나부리는 방콕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거리에 있다. 버스로 가려면 오전 5시부터 매 15분마다 방콕에서 출발한다. 요금은 50바트.
방콕에서 서쪽으로 2시간 30분을 달려가 칸차나부리에 도착해 죽음의 철교로 알려진 콰이강의 다리만 보고 온다면 아쉽다. 사실 콰이강의 다리라고 해봤자 거대한 건축물 속에서 살아온 도시인에겐 강을 가로지르는 평범한 철교에 불과하다. 철교위에 올라가 다리도 밟아보고 강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다리밑에 그림같이 떠 있는 수상식당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태국식 식사와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나면 끝이다. 그러나 철교위에 올라가 다리 건너편을 보면 기차를 타고 싶다. 기차를 타고 가면 신석기시대 고분으로부터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유명한 폭포는 두곳. "남톡사이욕"은 마을로부터 104km떨어진 아시안 고속도로 부근에 있는 폭포 통나무로 지은 방갈로가 있으며 그 옆으로 난 다리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장관은 일품이다. "남톡카오팡"은 남쪽에 있고 죽음의 철도 끝에서 2km에 위치한 폭포다. 팍사앙에서 4시간 가량 올라가게되는데 가는 도중에 톡사이욕과 카엥콰와 동굴을 만나게 된다. 미얀마쪽으로 향하면 죽음의 계곡도 만날 수 있고 리조트 호텔도 있다. 주말에는 관광객을 위해 옛날 중기 기관차도 운행하는데 주로 일본 관광객들이 자리를 꽉 채울 정도로 많다. 그들은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가해자로서 최소한의 죄책감은 있는 것일까.
쓸데없는 생각을 이내 지워버리고 철길을 따라가면서 산허리를 끊는 생생한 다이너마이트 공사현장을 떠올려 본다. 이곳 칸차나부리에는 두 개의 공동묘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칸차나부리 전쟁묘지다. 6,982명의 전쟁포로가 잠들어 있다. 다른 하나는 총카이 전쟁묘지로서 1,750명 수감자들이 묻혀있다. 총카이는 마을어구에 있는 부두에서 배를타고 갈 수 있다.
콰이강의 다리밑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작은 조각배에서 낚시를 하는 노인, 수상가옥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아낙네들.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어린이들.. 배를타고 가는 도중에 콰이강에 사는 주민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조금 가면 "왁탐앙건"에 도착한다. 용의 동굴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사원이다. 이곳에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여자 도사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게 하고 있다. 우물같이 생긴 수조속에 들어가서 물위에 누워 있기도 하고 앉아있기도 하며 명상을 한다. 꾀나 신기하다. 이 여자도사가 물 밖에 나오면 기를 이용한 지압을 해주는데 많은 관광객이 차례로 기다려 앉아있다. 사원에서 떨어진 강을 건너가면 용의 동굴이 나온다.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꿈틀거리는 변화 무쌍한 동굴의 형태가 그 이름을 짐작케 한다.
콰이강 주변에는 자연속에서 캠핑, 트래킹(Trekking), 래프팅을 즐길수 있다. 콰이강 패밀리 캠프(Family Camp)는 칸차나부리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으며 사이욕 폭포로 가는 길위에 위치해있다. 목가수련은 오전, 오후에 있으며 시간당 300바트정도. 말타는 사람몸무게가 60kg을 초과하면 안된다. 숙박시설로는 숙소 1개소, 방3개 방갈로 3채에 에어컨과 샤워시설이 갖추어져있으며 6인 가족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임대료는 약 600바트에서 950바트 선이다. 특별행사로 매 주말 8세에서 18세 청소년들이 캠프 활동을 갖는데 이 프로그램은 말타기 수련과 말다루기로 구성되어 있다. 코끼리 트래킹과 레프팅처럼 울창한 정글속에서 즐기는 모험은 칸차나부리에서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에 하나이다.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테마가 살아있는 곳. 누구라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 누구라도 영화와 현실 사이로 또다시 가보고 싶은 부족함이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