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터널(Tunnel of hope)을 찾아 갑니다.
103번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갑니다.
트램은 바닥에 철로도 없이 전선에 의지해 다닙니다,
1,8마르카(1,400원),
낮은 소득에 비해 대중교통비용이 매우 큰것 같습니다,
103번 종점에서 내려 시골길 2.4km를 천천히 걸어 갑니다.
마을 입구,
입구의 묘지로 시작되는 마을입니다,
횡토벽돌로 지은 집도 있네요,,,
마을 끝부분에 있는
희망의 터널 입구로 왔습니다,
입구의 벽에는 총탄자국들이 선명합니다,
입장료 15마르카(11,500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유로와 마르카를 함께 사용하는 나라인데,
카드도 안 받고, 유로도 안 받고,
마르카만 받습니다,
입구로 들어 갑니다,
마을에서 싸웠던 보스니아 군인들의 무기,
중화기로 무장했던 스롭스키민병대에 비해 소총밖에 없었던 보스니아군의 무기입니다,
터널입구입니다,
1,992년 4월에 시작된 사라예보 포위전은 기약없이 계속되고,
갑자기 일상을 중지당한 사람들은 식량부족으로 죽어가게 됩니다,
도시외곽의 한 집의 바닥을 뚫어
포위한 군대의 등뒤로 나오는 터널을
중장비없이,
들키지않게 소리없이 삽과 곡괭이로 파 내려가 뚫어낸 굴입니다,
700m에 달하는 굴을 뚫어
그 굴을 통해 식량과 약품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았던 생명의 터널입니다,
터널속의 사진들,
아마도 터널공사중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일듯 싶습니다,
터널은 그냥 아무렇게나 뚫은 것은 아니네요,
바닥에 레일이 깔린 것은 개인이 아니리 도시의 식량 운반을 위한 대규모 수송로로 보입니다,
터널은 700m정도이지만,
우리가 가볼수있는 공간을 100m도 안 됩니다,
돌아 나갑니다,
포위전상황을 알리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들을 구경합니다,
사리예보를 둘러싼 스롭스키 민병대,
탱크와 박격포를 갖춘 소수의 민병대의 포위와
소총밖에 없는 많은 군대의 기묘한 포위전속의 대치,
4년여동안의 포위전 기간동안 하루평균 300차례 정도의 포격이 있었습니다,
포격을 받고 불타오르는 건물들,,,
영상에는 긴박했던 사라예보 사람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터널속의 사람들 모형,
탱크와 포탄에 맞섰던 보스니아군의 무기,
레일위로 이렇게 물품을 날랐네요,
다시 2.4km를 걸어 103번 트램을 타고 돌아 옵니다,
밀라츠카 강변을 걸어 갑니다,
2일전에 걸었을때는 깨끗한 하얀색 물이
오늘은 황톳빛입니다,
아마도 2일전에 와 보지않고 오늘 한번만 보고 돌아갔다면,
나는 사람들에게 밀라츠카 강물은 황톳빛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을 것입니다,
다른사람이 하얀색이라고 말해도,
"내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말하게 되겠지요,
내가 두눈으로 똑똑히 본 것은 이와같은 것입니다,
내 눈은 내가 필요로하는 것만 보고,
변화하는 실상의 극히 일부분만을 봅니다,
내가 경험한 세계가
내가 아는 모든 것이 진실이라는 생각을 놓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처럼 들리는
상대의 말에도 귀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내가 알수도 없고,
알지도 못 합니다,
심지어 내가 경험한 것들조차도 사실과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연히 고집할 것도 없습니다,
사라예보 시가지를 걸어
다시 구시가로 와 봅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중 사라예보는 보스니아지역입니다,
보스니아는 이슬람이고,
사라예보는 이슬람지역입니다,
그래도 교회들이 많이 보입니다,
공원에서 함께 모여 노는 할아버지들,
커다란 체스(?)판 하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의논하고 말을 옮깁니다,
공원에 그림도 전시중입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까꿍이 그림을 잘 구경합니다,
주로 종교와 관련된 그림들입니다,
정교회의 대성당입니다,
올때마다 문이 닫혀 있네요,
대성당옆의 커다란 건물,
사자탈을 쓴 두사람이 건물을 힘들게 메고 있습니다,
구시가의 거리를 산보하고 돌아 갑니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오래된 영국영화에 등장하는 엘리베이터 같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겉문을 손으로 닫고,
안쪽 문을 손으로 잘 닫고 버튼을 누르면 작동이 시작되는 엘리베이터입니다,
발칸반도 전체가 전력사정이 매우 안 좋은듯
전반적으로 매우 어둡습니다,
아파트의 입구도 매우 어둡지만,
전기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유를 잃지않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즐겁게 놉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리는 풍요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우리는 잘 모르고 살아 갑니다,
그 휘황찬란함속에 살아가며
늘 부족해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돌아봐야 합니다,
행복을 향해 달려간다고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점점 행복과 멀어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이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봐야 합니다,
도대체 뭐가 그리 바쁜겨?
사라예보를 떠 납니다,
독일의 뮌헨, 프랑크프루트로 가는 버스도 있네요,,,
우리는 이 버스로 사라예보의 북서쪽 방향으로 160km 떨어진
야이체(Jajce)로 갑니다,
버스는 중간에 많은 터미널을 거치며
꾸불꾸불 산길을 돌고 돌아가며 4시간만에 야이체에 도착했습니다,
야이체는 인구 8,000여명이 살아가는 작은 도시입니다,
터미널에 내리면 바로 이런 폭포와 만나지는 곳이지요,
선과 강이 아름다운 보스니아 헤르페고비나는 발칸반도에서도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 일정을 보내기로 한 곳이기도 합니다,
호수와 폭포가 아름다운 산중마을 야이체에
자연과 함께하는 일정으로 4박을 예정하고 도착했습니다,
폭포의의 다리를 지나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건물에 총탄자국이 많이 남아있는 오래된 건물입니다,
내부는 리모델링으로 깨끗해진 아파트입니다,
이쁜 부엌이 있고,
거실과 방에서 보는 전망이 매우 아름다운 아파트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전망좋은 아파트에 반해 얼마남지않은 여행중 하루를 더 투자해
이번 여행에서 가정 긴 5박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야이체에서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모두가 빛나는 6월을 맞이하시기를,,,
모두가 하루하루를 즐거운 시간으로 채워 가시기를,,,
모든 존재가 자기앞에 이미 놓인 행복을 발견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희망의 터널,, 살기 위해서 뚫어놓은 터널이네요....
포위되어 변변한 무기도 없이 버티어낸 그 시절의 전쟁 이야기가 눈물겹네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요,,,,, 지난 시절 잊고 여유롭게 지내는 지금의 모습이
참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호수와 폭포가 아름다운 야이체~!!! 자연경관이 그림같군요.....
자연과 함께 하는 야이체 여행,,, 기대됩니다~~
아름다운 마을 야이체의 총알자국이 가슴에 남은 화인처럼 선명한 집에서 편안하게 잘 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