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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054 10/06/25(갑신) / 윤은로의 아내를 간음하고 누구의 딸인지 이계맹에게 묻다
전교하기를,“윤은로(尹殷老)의 아내는 누구의 딸인가?”하매,
승지 이계맹(李繼孟)이 아뢰기를,“전 금천 현감(衿川縣監) 김복(金復)의 딸입니다.”하였다.
사람들의 말로는 왕이 간음하고서 기쁜 까닭에 물은 것이라 한다.
연산의 하루하루는 사람 죽이기 아니면 궁녀들과 노는 것이었다고 [연산군 일기]는 적고 있다. 노는 방식도 상식을 뛰어넘기 일쑤였다. 연산은 길가에서 간음하는 데 쓰기 위해 아예 이동식 러브 호텔을 지어 행차 때는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1505년 6월 18일 [연산군 일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연산 058 11/06/18(신미) / 금중에 방을 많이 두어 음탕한 놀이 하는 곳으로 삼다
왕이 금중(禁中)에 방(房)을 많이 두어 음탕한 놀이를 하는 곳으로 삼았다. 또 작은 방을 만들어서, 언제나 밖으로 나가 즐길 때면 사람들을 시켜서 들고 따르게 하여, 길가일지라도 흥청(興淸)과 음탕한 놀이를 하고 싶으면, 문득 이것을 설치하고서 들어갔는데, 그 방을 이름 붙여 ‘거사(擧舍)’라 하였다.
거사라니 '들고 다니는 집'도 되거니와 '일을 저지르는 집'이란 뜻도 될 것이다. 이동식 러브 호텔의 이름치고는 제법 운치가 있는 이름이다. 그러나 거사에서 놀던 연산은 바로 10개월 뒤에 진짜 거사(擧事)를 만나 쫓겨나게 된다.
거사 좋아하다 거사로 망한 왕이다. 역시 사람은 뿌린대로 거두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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