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세계의 첼로 명인 7인' 가운데 한 사람인 헝가리 출신의 거장 미클로스 페레니가 내한 첼로 독주회를 갖습니다.
허식이 없는 온화하고 중용적인 연주
허식이 없는 , 온화하고 중용적인 연주로 유명한 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으로 리스트 음악원에서 수학한 뒤 로마로 건너가서 엔리코 마이나르디를 사사했습니다. 그는 1963년에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카잘스의 인정을 받았고, 파블로 카잘스는 그 후 페레니를 자신의 마스터클래스에 여러 차례 초대했습니다. 또한 말보로 음악제 무대에도 서게 했습니다.
전문 첼리스트들이 경탄하는 완벽한 보잉
미클로스 페레니는 동구권 출신으로서 서방세계의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 메이저 레이블에서의 녹음이 적기 때문에 실제 그의 위상에 비해 대중 사이에서의 지명도가 높지 않았지만, 페레니는 전문 첼리스트들의 존경과 추종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보잉은 ‘ 완벽 ' 에 가깝다는 평가를 많은 첼리스트들이 하고 있습니다 .
활을 잡는 오른 손의 테크닉이 무섭도록 능숙해 활과 현이 만나는 접점에서의 대단한 컨트롤 능력이 언제나 경탄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 이 때문에 페레니의 연주에서는 활 때문에 소리가 흔들리거나 잡음 섞인 음색이 나오는 경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짠 소리 ' 라고도 표현되는 조금은 차분한 음색이 여기서 비롯됩니다 . 낭만적이고 화려한 첼로 음색에 익숙해진 현대의 청중에겐 처음엔 약간의 저항감을 느끼게 할 지도 모르지만, 곧 익숙해지고 이내 ‘ 중독 ' 이 되게 만드는 페레니만의 독특한 음의 세계를 이번 독주회를 통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안드라스 쉬프와의 듀오 녹음으로 ‘거장들의 명연' 호평
페레니는 그동안 헝가로톤 (HUNGAROTON) 레이블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등을 비롯해 많은 음반을 녹음해왔고, 이밖에도 데카, 소니 클래시컬, 에라토 등에서도 음반을 녹음했습니다. 근래에 와서 같은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함께 텔덱(TELDEC) 레이블에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그리고 ECM 레이블에서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집을 녹음하여 거장들의 명연이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페레니는 1974년부터 리스트 음악원에서 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1980년에는 그곳의 교수가 되어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습니다. 성실하고 인자한 인품은 연주 무대에서 언제나 얼굴 가득 머금고 있는 따뜻한 미소와 어우러져 그의 음악에 빛을 더했습니다. 고국 헝가리에서 그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를 뛰어넘어 ‘ 성자 ' 와도 같은 존재로 추앙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
피아노는 같은 리스트 음악원 교수 , 발라쥬 소콜라이가 맡아
이번 독주회에서 피아노는 같은 부다페스트 출신의 피아니스트 발라쥬 소콜라이 (Balázs Szokolay)가 맡게 됩니다. 팔 카도사와 졸탄 코치슈의 제자인 발라쥬 소콜라이는 1983 년에 벨그라드에서 거장 니키타 마갈로프를 대신해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성공리에 공연하면서 음악게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198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990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현재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 독주회에서 페레니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 소나타 등 첼로가 가진 아름다움을 가장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보석 같은 레퍼토리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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