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공사>
오랜 기간동안 망설임과 결심 그리고 번복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나에게 적합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한 이후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빠지기 마련이다.
본사가 요구하는 4-6주코스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또 장소 임대문제, 공사를 맡을 시공업체 선정, 필요 장비와 시설에 대한 주문 등 순식간에 많은 결정사항들이 폭주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장소에 대한 임대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사업자금에 대한 조달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창업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게 된다. 만일 SBA 등 금융기관에 융자를 신청해야 하는 경우라면 개인소득세 납부 사본 등 필요 서류를 미리 준비해 놓아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를 개업할 장소가 확정되면 본사의 디자인팀은 해당 장소에 가장 효율적으로 내부공간을 활용하는 설계초안 및 필요시설, 장비 구매계획안을 제시하는데 이 초안을 전문 설계사에게 맡겨서 관할 시청의 규정에 맡도록 설계도면을 그리게 한 후 해당 시청에 공사승인을 요청하게 된다.
공사승인을 받은 이후엔 시공업체를 선정해서 본격적인 내부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설계사와 시공업체는 가급적 오랜 경험을 가진 업체를 선정해야 수월하게 진행된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각 지역별로 2~4개 업체를 선정해 놓고 있지만 그 중에는 시공업체를 전적으로 가맹점주가 선정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무허가 업체나 너무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시공업체를 선정할 경우 공사의 공정이 순조롭지 않게 될 공산이 크다. 경험이 없어서 화장실, 출입구, 주방설비 등에 관한 까다로운 시청 규정을 몰라서 도면을 잘못 그리거나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시간은 시간대로 지체되면서 불필요한 공사비가 이중으로 지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업체에게 공사를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사의 일정에 따라 각종 주방장비 및 시설을 제때 배달토록 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다. 예를 들어 Walk-in Cooler를 설치해야 하는데 필요 기자재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공사는 일시적으로 중단돼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종업원 채용>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통상적으로 개업일(Grand Opening)을 기준해서 1개월 전쯤부터 종업원 고용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장의 출입구에 구직신청서를 비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업일 2~3주전까지는 인터뷰를 끝내고 채용여부에 대한 결정을 매듭짓도록 한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니저가 아닌 일반직은 통상 최저임금을 기준해서 임금을 결정해도 된다.
창업초기 종업원을 뽑을 때는 가급적 필요인력보다 1~2명을 여유있게 채용해야 원활하게 인력수급을 할 수 있다. 종업원 선정기준은 직종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하지만 가급적 적극적인 성격과 항상 밝은 미소를 짓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는 것이 좋다. 일부 업주들은 자신의 기준을 너무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보다는 ‘이 업소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의욕이 높은 사람’일수록 장기간 근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감안해서 선발하는 것도 요령이다.
프랜차이즈는 최저임금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이다. 따라서 종업원들의 이직률이 무척 높다는 것을 감안해 구직신청서를 별도로 관리하고 평상시에도 구직신청서를 접수받는 등 구직자 리스트를 10여명쯤 확보하고 있도록 한다.
매니저의 경우 처음부터 매니저 타이틀을 주는 것보다는 보조 매니저(Assist Mgr.) 등의 칭호를 줌으로써 해당자의 근무의욕을 북돋는 한편 다른 종업원들에게도 항상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알리는 것이 종업원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매니저의 근무시간은 가급적 가장 붐비는 시간대로 책정해서 매장의 전반적인 사항을 항상 알 수있게끔 사전조치를 취하도록 하며 매니저에게 종업원회의를 주재토록 해서 각종 건의사항이나 불만사항들이 여과없이 업주에게 전달토록 한다.
매니저의 임금은 기본급을 정한다음 성과(매출, 종업원들의 근무태도 등)를 감안해서 소정의 성과급제도를 두는 것도 매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종업원 고용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에게 자신의 업무내역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지정해 주어야 하는 것과 간결하지만 구체적인 근무수칙(지각이나 무단결근에 대한 불이익, 유니폼 미착용, 청결 등)을 항상 고지해야 하며 임금 인상, 해고 등에 대한 업주의 분명한 기준을 숙지하도록 한다. 종업원 관리 일지를 마련해 모든 사항을 문서로 기록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종업원 고용 및 관리 요령에 대해선 프랜차이즈의 본사교육 및 점포운영지침을 통해서 보다 상세하고 실제적으로 배울 수 있다.
<마케팅 및 고객 개발 방안>
통상 4~6주 소요되는 본사의 교육기간 중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것이 바로 마케팅에 관할 정도로 마케팅은 사업성패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새 가맹점의 창업과 관련 기본적인 마케팅 계획안을 마련해 놓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본사에서는 개업일 1주일 전부터 본사의 전담직원을 상주케 해 가맹점의 창업 막바지 준비과정에 큰 도움을 준다. 이들은 종업원 교육부터 마케팅 방안의 설정, 수행에도 깊숙이 관여, 가맹업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초기 마케팅에서는 새로운 점포의 개점을 알리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게 보통이다.
업소의 서비스 및 취급 상품은 물론이고 위치를 알리는 전단지 제작과 효율적인 배포 방안을 제시하며 또한 지역신문(정보지)과 로컬 케이블TV망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자문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창업초기 마케팅에 성공한 가맹점들의 공통사항은 업주들의 참여와 본사의 운영지침서를 그대로 따르는 운영에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작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천개의 점포를 새로 창업하면서 터득한 초기 마케팅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의무사항 이기 이전에 첫 걸음을 걷는 업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손익분기점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인 것이다.
한인 가맹점주들의 경우 마케팅 비용절감을 이유로 본사의 지침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방안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창업초기에 고객들에게 주는 첫 인상은 향후 사업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 업소를 처음 찾은 고객이 실망하고 돌아갔을 경우 그 고객만 잃는 것이 아니라 그 고객의 주변사람들을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초기엔 긴장의 수위를 늦추지 않고 종업원들이 교육받은 대로 고객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는지, 매장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는 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즉각 시정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