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상해수욕장 풍경 |
우리나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계곡이 쪽빛 동해바다 옆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동해시의 무릉계곡
이다. 이름처럼 지상낙원 같은 무릉계곡을 오르노라면 계곡물소리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세상
사 근심을 예다 털어버리라고…
계곡을 내려와 망상해변으로 걸음을 옮긴다. 2k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의 망상해변에는 우리나라 최초
의 캠핑리조트,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조성되어 있다. 하얀 캠핑카의 안락한 내부에 앉아 창 밖 경치
를 내다본다. 거세게 밀려와 하얗게 부셔지는 망상의 파도는 소진한 여행객의 기운을 북돋아 주려
는 듯 힘차고 강하다. |
| 무릉계곡 용추폭포의 중단 |
이름 그대로 무릉도원, 무릉계곡
세상사 훌훌 털고싶어 계곡을 오른다. 이름이 무릉인 이 계곡은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신록과 어우러
진 바위계곡의 비경에 넋을 놓기도 하고, 초록 숲을 호흡하며 오르는 동안 계곡물은 줄곧 나를 따른
다. 때론 높이서 내려보기도 하지만 줄곧 산행길 옆 가까이서 흐른다. 흐르는 땀방울이 굵어질 때쯤 계
곡가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한다. 바닥이 투명하게 비치는 에메랄드빛 계곡물은 손만 닦으려던 결심을
흔들어놓고, 결국엔 바지를 걷게 만든다. 얼음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 찌르르하니 머리가 아파질
만큼 차갑다. 신선한 공기를 한숨 크게 들이마신다.
높은 산이 좋은 계곡을 품고 있는 법. 무릉계곡은 두타산(해발 1,352m)과 청옥산(해발 1,405m)이라는
두 명산의 가운데 골짜기를 흐르는 계곡이다. 계곡의 주산은 청옥산이나, 수려한 경관으로 등산객들의
인기를 모으는 산은 두타산이다. 사실 4km 거리에 마주보고 자리한 두 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마치 하
나의 산으로 생각될 만큼 가깝다.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수행’이라는 뜻을 지닌 두타
(頭陀)산은 불교와 인연이 깊어 옛날에는 10여개의 사찰이 있었다 전해진다. 현재는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된 삼화사와 관음암, 천은사 등만 남아있다. |
| 무릉계곡 트레킹 초반에 만나는 학소대(좌)와 산행길(우) |
무릉계곡 매표소에서 시작된 계곡트레킹은 얼마 가지않아 무릉계곡의 첫번째 명소를 만난다. 수백명은
족히 앉아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넓은 무릉반석이다. 조선 4대명필 중 한 사람인 양사언의 친필
이 새겨진 이 반석은 곳곳에 한자가 새겨져 있어 무릉계곡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관
광지임이 느껴진다. 무릉반석 위로 터를 옮겨온 삼화사가 자리한다. 신라시대에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
장율사가 두타산에 창건한 것이 삼화사의 시초로 하는데, 경내에는 보물 1277호인 삼층석탑, 1293호인
삼화사 철조 노사나불좌상 등이 있다.
삼화사를 지나면서 계곡은 멀찍이 발 아래로 낮아지고 산행길은 숲 그늘이 짙다. 경사가 완만한 길을
올라 학소대에 다다른다. 바위 벼랑을 올려다보니 저 높은 곳에서 가는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강수량
이 많을 때는 제법 많은 량의 물이 4단 폭포를 이루어 넓은 바위 벼랑을 타고 장관을 이룬다 한다. 계
곡을 건너는 다리 위에 서면 마치 에메랄드 빛 유리 같은 계곡물이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맑고 투영
한 물은 콸콸 흐르는 소리도 시원하여 산을 오르는 동안 마음 속 근심도 계곡을 따라 흘려보낸다. |
| 용추폭포 하단(좌)과 무릉반석(우)의 여행객들 |
마치 바위로 만든 욕조처럼 생긴 선녀탕을 지나 쌍폭포에 다다르면 트레킹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겠
다. 두타산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청옥산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각각의 폭포를 이루며 합류되는 쌍둥이
폭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터준다. 폭포에 근접하여 전망대가 설치되어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 쌍폭포 바로 위로 자리한 용추폭포는 명실공히 무릉계곡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다. 처음 도착하여
보게 되는 모습은 단순한 일단 폭포의 모습이지만, 왼쪽으로 나있는 철계단을 올라 상단에 오르면 상
단, 중단, 하단의 폭포가 모두 보여 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거세게 흐르는 폭포는 항아리처럼 생
긴 상단, 중단을 거쳐 마지막 하단으로 떨어지는데, 낙수로 인해 깍여진 기암괴석 바위는 마치 용이 승
천하는 모습이다. 어느 묵객이 써놓은 별유천지(別有天地)라는 석각대로 이세상이 아닌 듯 아름답다. |
| 무릉계곡의 맑고 투명한 계곡물 |
해변 캠핑카에서 하루,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캠핑카(캐라반)를 타고 여행을 다니다, 경치 좋은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하루를 묵어보는 여행…해변에
서 때이른 물놀이를 즐겨도 보고, 밤에는 하늘의 별을 헤며, 파도소리에 아침 잠을 깨어 창문을 열면
동해바다 일출이 눈앞에 펼쳐진다…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멋진 여행이 아닐까. 이런 상상을 현실
로 만들어줄 장소가 망상오토캠핑리조트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전기와 수도 시설까지 제대로 갖춰진 오토캠핑 장소는 이곳이 유일무이한데, 정부로
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여 조성되었다. 100여대의 캠핑카를 설치할 수 있는 자동차전용 캠핑장에는
움직이는 집이라 불리는 캠핑카(캐라반)가 설치되어 있다. 침실, 조리대, 화장실 등 기본생활에 필요
한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에 딱 맞는 이 캠핑카에 묵어도 좋겠고, 자신의 차량(RV)
을 가지고 캠핑을 할 수도 있다. |
| 망상해변을 바라보고 자리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캠핑장 |
캠핑장에는 공동 샤워실 및 조리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고 안전한 캠핑문화
를 접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는 캠핑장 외에도 펜션형 캐빈하우스들이 대규모로
갖춰져 있고, 시설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코인 세탁기, 매점 및 휴게식당, 카페테리아, 클럽하우스,
놀이터, 해림정(팔각정자),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다.
6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이곳과 망상해수욕장에서 캠핑캐러배닝축제가 열린다. 캠핑여행의 하루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행사들이 진행되는데, 낮 동안에는 열기구, 서바이벌 등을 비롯한 각종 게임으로
흥겨움을, 밤에는 캠프파이어, 기타연주 등으로 여행의 낭만을 북돋운다. 망상 해변의 힘차고 강렬한
파도를 벗삼아 즐겁고 유쾌한 여행이 될 것이다. |
|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전경(좌)과 캠핑카 내부 모습(우) |
유용한정보
▷문의: 동해시청 관광개발과, 033-530-2471
▷무릉계곡 용추폭포 자세한 정보 보기
▷망상해수욕장 자세한 정보 보기
▷망상오토캠핑리조트: 033-534-3110, www.campingkorea.or.kr
▷먹을거리
굴뚝촌: 대나무통밥과 함께 나오는 버섯전골이나 버섯불고기의 뛰어난 맛으로 유명하다. 각종 대회에
상을 휩쓴 이 메뉴들은 1인분 1만원. 대나무술(죽주)와 호박죽이 무료로 서비스된다. 무릉계
곡 방면 쌍용 정문 앞에 위치. 문의: 033-534-9199, www.gulddukchon.com
오동동횟집: 동해는 오징어잡이 축제가 열릴 만큼 오징어가 싱싱하다. 오징어를 비롯한 각종 회와 매
운탕을 깔끔하게 맛볼 수 있다. 문의: 033-534-3122
|
| 무릉계곡의 쌍둥이폭포 |
▷주변 볼거리
추암해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이곳은 주변의 각종 기암괴석과 사파이어빛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명승지다. 하늘을 찌를듯한 촛대바위에 걸리는 아침 해돋이는 전국 사진가
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안절경이다.
추암해변 자세한 정보 보기
천곡동굴: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천곡천연동굴은 자연의 신비함이 그대로 보존되
어 있다. 높이 10m, 연장 1.4km 규모의 석회석 수평동굴로 생성시기는 약 4~5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천곡동굴 자세한 정보 보기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강릉IC-동해고속도로-동해시-삼척방향 7번 국도
*열차: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1일 7~10회 열차 운행(6시간 소요),
망상역까지(7월 16일부터 여름휴가철에 한해 운행)는 1일 3회 운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