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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창세기 41장 14절, 갈라디아서 2장 20절, 누가복음 9장 23절, 요한복음 12장 24절
파라오는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서둘러서 요셉을 감옥에서 풀어 주었습니다. 요셉은 수염을 깎고 깨끗한 옷을 입은 뒤에 파라오 앞에 나아갔습니다. <창세기 41장 14절, 쉬운성경>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새번역>
그리고 예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누가복음 9장 23절, 새번역>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요한복음 12장 24~25절, 새번역>
요셉이 해준 꿈 해몽 그대로 술맡은 관원장은 바로 앞에서 오해를 풀고 복직이 되었습니다. 이제 요셉도 모든 억울함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어 아버지께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당장에라도 술 맡은 관원장이 자신을 기억해서 이 감옥에서 꺼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요셉입니다.
시종장께서 잘 되시는 날에, 나를 기억하여 주시고, 나를 따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에게 나의 사정을 말씀드려서, 나도 이 감옥에서 풀려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창세기 40장 14절, 새번역>
하지만 그 어떤 연락도 없이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된 그 날 하루가 지나가 버렸습니다. 너무 바빠서 깜빡 잊어버렸나 보다 생각한 요셉은 다음 날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일도, 그 다음날도, 한 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이 되는 그 순간, 요셉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은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였다. 그는 요셉을 잊고 있었다. <창세기 40장 23절, 새번역>
형들의 손에 의해 이집트에 팔려왔을 때에도, 억울한 일로 감옥에 갇혔을 때도, 이 정도 절망은 아니었습니다. 요셉이 그렇게 간곡하게 부탁까지하며 꿈 해몽을 해주었건만 요셉은 깊은 절망감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자신이 이 모든 상황에서, 이 억울함과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요셉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속절없이 2년이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요셉은 자포자기하면서 자신을 돌보지도 않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2년이란 시간동안 '하나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던 요셉은, 자신이 사람의 손을 의지하며 사람에게 기대함으로 찾아온 결과인지도 알지 못한 채, 그저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나님은 그 날 이후로 2년동안 요셉의 인생에 등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이럴 때 이렇게 질문합니다.
'절망의 순간을 지날 때 그 때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가?'
'도무지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은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하시고, 함께하시고, 인도하시는가?'
도무지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런 절망의 순간이 싫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하신다면 하늘 높은 곳에 날아다니는 삶을 살게 하셨으면 좋으련만, 왜 이런 시련과 고통의 순간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셉이 느끼지 못했던 것뿐입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가만히 계시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길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요셉도, 우리도 그 순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고난 가운데 함께 계시며, 함께 아파하시며, 함께 눈물흘리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함께 하십니다.
28살 요셉의 간절한 희망은 29살이 되어도, 30살이 되어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온통 어둠일 뿐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은 그 2년이란 시간동안 변함없이 일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만 이 년이 지나서, 바로가 꿈을 꾸었다. <창세기 41장 1절A, 새번역>
성경은 바로의 꿈에 대해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바로는 잘 생기고 살이 찐 암소 일곱 마리와 흉측하고 야윈 암소들이 등장하는 꿈을 먼저 꾸었습니다. 이어서 토실토실하고 잘 여문 이삭 일곱 개와 열풍이 불어서 야위고 마른 이삭 일곱 개가 등장하는 꿈도 꾸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 술 맡은 관원장의 그 꿈처럼 바로는 좀처럼 이 꿈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너무도 마음이 뒤숭숭해서 전국에 있는 마술사와 현인들을 불러 보아 꿈을 해몽하라고 했지만 그 누구도 해몽하여 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그저 술만 마시고 있는 바로에게 갑자기 술 맡은 관원장이 무엇인가 떠오른 듯 다급하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로 여기부터입니다.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의 순간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그 때에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이 바로에게 말하였다. "제가 꼭 했어야 할 일을 못한 것이 오늘에야 생각납니다. <창세기 41장 9절, 새번역>
2년이나 잊은 채로 지내왔는데 불현듯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른 술 맡은 관원장입니다. 자신이 어떻게 이 자리에 다시 복직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꿈 해몽을 해 주었던 요셉이 생각난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바로에게 이 꿈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이 꿈을 들으며 요셉을 떠올리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심을 말입니다. 그렇게 술 맡은 관원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바로에게 들려주며 요셉이란 히브리 소년에게 꿈 해몽을 맡겨 보라고 바로에게 요셉을 추천하게 됩니다. 그러자 바로는 당장 요셉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서,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불러오게 하였고, 사람들은 곧바로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냈다. 요셉이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앞으로 나아가니, <창세기 41장 14절, 새번역>
그런데 요셉의 모습을 어떻게 성경이 기록하고 있습니까? 자포자기한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앞으로 나아갔다. 사실 요셉은 왕의 감옥 간수장의 눈에 들어 감옥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면서 감옥에서도 꽤 괜찮은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얼마든지 수염을 깎을 수 있었고, 옷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저 매일 매일 의미없는 하루를 보냈다는 표현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앞에서 섰지만 예전 꿈 해몽 때와는 태도가 많이 달라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내가 꿈을 하나 꾸었는데, 그것을 해몽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나는 네가 꿈 이야기를 들으면 잘 푼다고 들었다. 그래서 너를 불렀다."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임금님께서 기뻐하실 대답은, 하나님이 해주실 것입니다." <창세기 41장 15~16절, 새번역>
참 아이러니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포자기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할 그 때 다시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다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온통 어둠뿐인 터널에 한 줄기 빛이 비쳐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 내려놓고 이제 감옥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요셉이 '바로'앞에 서 있다니 이 것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은혜'입니다. 이 단어 외에는 아무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기다리셨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나님은 2년이란 시간동안 요셉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도움을 의지하고자 했던 마음을 다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대한 모든 생각을 비우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바로에게 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술 맡은 관원장의 기억을 되살리셨습니다. 그리고 요셉을 바로 앞에 세우셨습니다. 이제 바로의 꿈을 하나님께서 해몽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요셉을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솔직하게 광야는 언제나 이해되지 않습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후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해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을 당하셔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수도 없는 고난을 겪어야만 하는지, 왜 핍박을 받아야 하는지, 왜 고난뿐인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고난을 거치면서 한 가지 뚜렷해지는 것은 아무 것에도 희망을 두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한 가지 확실한 전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때부터가 하나님이 전적으로 일하기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 피부로 와닿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새번역>
내가 죽고 나니, 하나님이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이 나를 이끌고 가십니다. 그 분의 인도하심 위에 완전히 '순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분이 나의 항해에 선장이 되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나는 그저 하나님을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그 순간 '바로' 앞에 서게 되는 요셉을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싶으신 것은 아닐까요?
'모든 것을 포기해라 그리고 나를 바라보아라'
'더 이상 눈에 보이는 도움을 의지하지 말아라'
'너는 오직 나 하나님만을 앙망하여라'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창세기산책을 통하여 한 걸음 더 예수님의 이 말씀에 가까이 다가섰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너무도 어려운 예수님의 명령이지만 오늘 요셉을 보면서 우리도 한 걸음쯤은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누가복음 9장 23절, 새번역>
요셉의 지난 2년은 결론적으로 '밀알'이 되기 위한 죽음의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죽지 않았기 때문에 거쳐야 했던 고난의 시간이었고, 죽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과 아픔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요한복음 12장 24~25절, 새번역>
요셉이 죽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이집트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요셉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그 전에 오늘 요셉을 보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내'안 가득한 '나'를 발견하셨습니까? 그러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기다려 주십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너무 오래 걸리면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잊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고백의 주인공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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