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면관세음보살입상 조성 방법과 모시는 이유
석굴암의 11면관세음보살 (위의 사진은 '한국미의 재발견'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불신자들은 부처님 앞에서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을 송한디 나무관세음보살은 <나무+관세음보살>의 합성어로서 나무(南無)는 '귀의합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나무관세음보살은 '관세음보살님께로 귀의합니다'라는 뜻이다 귀의(歸依)는 불(佛)·법(法)·승(僧)에 귀투(歸投)하여 믿음에 몸을 맡기고 신앙함을 말한다. 이를 삼귀의(三歸依)라고 하며, 불교신앙의 전부를 나타낸다. 그리고 귀명(歸命)은 범어 나마스의 역어로, 그 음을 따서 나무(南無)라 하는데, 이는 귀의한 마음을 말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 석조 관세음보살을 대표하는 작품이 석굴암 본존불좌상 바로 뒷면의 후벽 정중앙에 <십일면관세음보살입상>이다. 입상 높이가 220cm이니, 10자 남짓 되는 높이로 8자인 보통 사람보다 더 큰 키다. 머리에 모란당초무늬를 두른 화관(花冠)을 쓰고 그 관띠를 양쪽 귀 뒤로 층층이 내려뜨렸는데 화관 아래 보발(寶髮; 보배로운 머리칼, 불보살의 머리칼을 높여 부르는 말) 위로 가운데 화불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세 면의 보살상, 오른쪽으로 세 면의 보살상 모두 6면의 얼굴을 조각하고 화관 위 정면에 다시 3면의 보살 얼굴을 조각하였다.
맨 위층에 있는 아마타화불좌상은 사라지고 없던 것을 1962년에서 1964년에 걸친 중수 기간에 복원해 넣었는데 잘못 복원한 것으로 원래 불면(佛面; 부처님 얼굴)이 새겨져 있던 곳이다. 1907∼1908년에 이 석굴암의 존재가 일본인들에게 알려지자 일본인 불량배들이 아랫단 화불 우측(보는 방향에서) 보살면과 함께 이 불면도 떼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십일면관음보살의 11면은 보살 얼굴 10면, 부처님 얼굴 1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11면 중에서 앞에 해당하는 3면은 자비상(慈悲相; 자비로운 상호-적정상)으로 만들고 왼쪽 3면은 진노상(瞋怒相; 성나서 분노한 상호-위노상), 오른쪽 3면은 백아상출상(白牙上出相; 흰 이빨을 겉으로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위협하는 상호)으로 만들고 뒤에 해당하는 1면은 포악대소상(暴惡大笑相; 포악함을 드러내기 위해 크게 웃는 상호-대소상)으로 만들며 정상(頂上; 정수리 위) 1면은 불면(佛面; 부처님 얼굴)상으로 만든다.
11면 관세음보살의 조성방법에 대해서 ‘십일면신주심경(十一面神呪心經)’에 적혀 있다. "얼굴은 모두 앞을 향하고 뒤에는 광배를 붙인다. 그 십일면은 각각 화관(花冠)을 쓰고 그 화관 안에는 각각 아미타불이 있다. 관세음의 왼손은 물병을 잡는데 병 주둥이에 연꽃이 나와있다. 그 오른손을 펴서 구슬꿰미를 걸고 시무외의 손을 짓는다. 그 상의 몸에는 반드시 구슬 꿰미를 새겨서 구슬꿰미로 장엄해야 한다.”
보관 정면에 화불을 입불로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좌 3면, 우 3면의 6면을 그 좌우로 배치하였으며 정면 3면은 보관 위 보계(寶; 보배로운 상투, 불보살의 상투를 일컫는 정중한 말) 앞에 올려놓고 그 위에 불면 하나를 올려놓았다. 3층 표현법으로 11면의 배치를 유감없이 처리해낸 것이다. 물론 뒷면 1면은 숨겨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으니 이는 뒷면은 보이지 않는 부조상(浮彫像; 돋을새김 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석굴암 십일면관세음보살입상>의 얼굴을 보살면의 특징인 지마면(芝麻面; 참깨와 같이 길쭉한 얼굴)을 유지하게 하여 청수(淸秀)한 기품이 드러나게 한 비결이다. 귀를 정도 이상 크게 표현하고 귀고리를 무겁게 단 것도 머리 위의 무게에 대응하려는 지혜다. 석굴암 십일면관세음보살입상이 유연한 몸매를 뽐내는 것은 기본적으로 머리 무게중심을 귀 뒤로 보내는 조형적 기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의복 표현은 잠자리 날개처럼 가볍고 투명하게 처리하면서 여러 벌을 덧입혀 속살이 비칠 듯 가려주었다. 그래서 더욱 신비감이 고조되는데, 깔끔하게 접혀 구분이 명확하게 층급진 옷주름은 다림질을 막 끝내고 새로 입은 옷인 듯 산뜻한 청결미를 보태준다.
연꽃이 꽂인 물병(지화병)을 잡은 왼손 구슬꿰미(영락)을 잡고 있는 오른손
경전에서 왼손으로 붉은 연꽃을 꽂은 물병을 든다고 했으므로 그와 같은 표현을 하였는데, 손목을 부드럽게 휘감아 병목을 왼쪽 젖가슴에 지그시 대고 끌어안은 모습이다.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두 어깨에서 발 아래까지 걸어 내린 긴 구슬꿰미를 엄지와 중지로 가뿐하게 들어올려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살려 생동감있는 표현을 하였다.
‘십일면신주심경(十一面神呪心經)’ 제1권에는 11면관세음보살상을 조성해 모시고 11면관세음보살신주를 독송하면 이익과 안락을 얻을 수 있고 일체 병이나 좋지않은 일을 소멸할 수 있으며 악몽에서 벗어나고 비명횡사를 막을 수 있을 뿐아니라 악심 먹은 사람이나 원망하는 사람을 달랠 수 있고 귀신의 장애를 막을 수 있으며 소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더우기 석회암이나 사암에 새긴 중국에 비해서 단단하고 으스러지기 쉬우며 입자가 큰 화강암에 11면관세음보살을 새겨낸 우리 조상들의 석공기술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우리 조상들만의 자랑스러움이다
현존하는 석조 11면관세음보살상 3점은 모두 경주에 있는데 석굴암 11면관세음보살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낭산 중생사지석조관음보살상, 굴불사지 6비 11면 관음보살상이다
낭산 중생사지석조관음보살상
경주 굴불사지 북면의 6비11면 관음보살상
굴불사지 사면석불상
굴불사지의 6비 11면 관음보살(선각)
경주지역에서 유일한 11면 6비 관음보살상은 11면의 얼굴과 6개의 손이 달린 관음보살상이다. 굴불사지의 사면불에서 모든 불상이 환, 부조로 조각된 것과 다르게 선각으로 새겨진 점으로 볼 때 다른 불상과는 제작시기나 제작자가 다를 가능성도 있지만 주목되는 점은 현교도상이 아닌 밀교도상의 표현이라는 점이다. 밀교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므로 힌두신상에 나타나는 상을 닮은 것이 특징이다
6비 11면 관음보살은 인간의 11가지 걱정거리를 없애고 11가지의 기쁨을 준다는 보살이다. 팔이 여섯개나 되는 것은 인간을 구제하는데 그만큼 많은 일을 해야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한 6개의 팔이 하면 무엇이던지 할 수 있다는 전지전능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석굴암의 십일면관음보살성과 함께 중요한 불교조각품의 하나이다
<11면 관음보살관련자료 : 석굴암과 낭산 중생사지 출토 11면관음보살의 다른 점은?> http://blog.daum.net/kinhj4801/159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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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함산솔이파리 원문보기 글쓴이: 솔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