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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파이낸셜 뉴스 2010-9-30
일자리 1위 지하철역, ‘가산디지털단지’
특정 지역 상권이 도로 등 주변 여건의 변화로 흥망성쇠를 겪듯이 지하철에도 ‘일자리가 많은 역’과 ‘일자리가 적은 역’이 있다.
한편, 일자리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구로는 강남구로 서울지역 전체 채용공고수의 24.2%(17만991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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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디탈단지 역"의 옛 명칭은 "가리봉 역"이란
정말 대표적으로 낙후된 이미지의 이름이었습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가출 청소년들이 싸게 방을 구해사는 그런 동네였죠.
그리고 그보다 이전에는 <구로공단>이라는 한국의 산업화시대를 상징하는
"공순이"와 "공돌이"이라 불리는 젊은이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서울의 주요한 경제축을 형성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위성사진을 통해서 한번 보시도록 하죠.
이 지도는 일자리 수요지역(빨간색 원)과 더불어
유흥지 수요지역(파란색 원)을 함께 집어넣어서
연두색 도로망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해석을 택시기사의 입장에 서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분홍색 도로망도 주요 간선도로입니다만
그 지역은 가능하면 안 가는 것이 상책이고
어쩔수 없이 갔을 경우엔 그 길들을 이용해서 빠져나와야 하는 길입니다.
가령 동대문구 같은 곳에 가서 김포공항 쪽으로 갈 때
거리가 짧다고 종로통으로 해서 가자고 하면
택시 기사님들이 화를 버럭 내시면서, 내리라고 할 겁니다. ^ ^
거리는 돌더라도 저 상단의 분홍색으로 표시된 내부순환도로로 가야죠.
시간차가 최소 2~3배가 차이가 나니 말이죠.
게다가 요금도 물론 많이 나올 것이고요....
여기서 연두색 길들은 바로 택시기사들에게 이윤창출을 극대화시켜주는 노선입니다.
따라서 이동하실 때 저 노선에서 벗어나서, 직선 단거리를 선택한다든가 하면
택시기사들이 화를 내는 수도 있으니 참조해주시고, ^ ^
또 사실 그 노선들이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는 노선들입니다.
가령 좌하귀의 가리봉동이나 구로동에서 우측에 보이는 강남을 가고자 할 때
거리상으로는 분명히 분홍색으로 표시된
남부순환도로(신림역-서울대입구역-사당역 경유)가 짧습니다만,
신호도 많고 교통량도 혼잡하여 하세월이 걸립니다.
야간에도 최소가 40분은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연두색으로 된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한강으로 올라간 후
그 곳에서 강변도로인 올림픽 대로를 타고 강남으로 가면 신호등이 없는 고속화도로이니
야간이라면 20분만에 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택시기사라면 미터 요금도 엄청 많이 나오니 더욱 좋아하겠죠~ ^^
그러니 강남에서 구로동이나 가리봉동으로 오실 때도
신림동 방면 차를 잡느니, 한강쪽으로 올라가는 차를 잡고 강변으로 나가야지
괜히 거기서 신림동으로 가려고 하면,
한 겨울에는 택시 못잡고 2시간 정도 벌벌 떨며 서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 ^
하여간 이러한 점을 택시기사 입장에서 고려해보면
결국은 베이지색(약간 주황색)으로 표시된 2덩어리의 지역이 경제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하나는 구로동-가리봉동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과 여의도,
조금 나아가서 목동과 공항 근처의 발산역 주변지역인데,
이 동네에서도 강변도로에서 벗어나는 신정동, 신월동 등은 기피지역이 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좌측의 강남권, 약간 확장하면 이태원(한남동) 지역을 포함하는 구역입니다.
택시기사에게 최상은 이 두 지역만 강변타고 왔다리 갔다리 하던가
아니면 좌상귀로 벗어나서 일산을 가거나
우하귀 쪽으로 분당을 가는 장거리 노선들을 가미하면 좋죠.. ^ ^
그런데 이게 뜻대로만 안될 터이니
예비군 역할을 하는 곳들이
유흥전문지역, 즉 홍대앞-신촌-합정동처럼 강변 접근이 용이한 강북지역의 유흥가가 있고
최악의 경우엔 종로나 명동 같은 시내까지도 갈만하고,
그곳에도 남쪽이나 일산, 인천으로 가려는 장거리 손님들도 있죠..
따라서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한 서울 중심부가
택시기사에게는 경제성의 "북방한계선"이 됩니다..(특히 종로통)
그렇기에 밤 12시 무렵에 가장 승차거부 시비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종로통이 되는 것이죠~ ^^
상계동-번동-미아 쪽 손님들과 택시 기사들과의 거의 한판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죠..
야간에 종로보다 북쪽으로 가자고 하면
사실 그 택시기사에게 <당신이 벌 돈 중 2만원을 저한테 보태 주세요> 하는 것이랑 같은 겁니다.. ^^
그래서 굳이 북쪽으로 가려고 하면
<따블!>하고 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착하고 순진한" 초보기사들이 승차거부를 안하고 가면
팁이라도 좀 드리고 하면 좋은데...
그런 지역일수록 100원짜리 동전까지 거슬러 가는 경향이 높으니,
결국 한번 가본 기사들은 다음번에는 죽어도 안가려고 하게 되죠 ^ ^
12시간 동안 300킬로 미터 이상을 운행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순수익 4만원을 들고 차에서 내리느냐
아니면 순수익 8만원을 들고 차에서 내리느냐 하는 것은
<행복>과 <피눈물> 사이의 간극만큼 차이가 큰 것이니까요.
그러니 승차거부당하더라도 그 분들을 좀 이해해주고 너무 노여워 마시고,
핸디캡 지역이라 생각되시면 아예 새벽 2시까지 여유있게 한 잔 더하고
그 다음 한산한 시간에 택시를 타면 어디를 가든 환영을 받게 됩니다.. ^ ^
하여간 왜 이렇게 택시영업을 설명드리냐 하면...
바로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지역과 해당 부동산 가치의 장기적 성장이
거의 일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이지색으로 된 2곳의 특징은
일자리(업무지역) + 거주지역(인구) + 도로망(고속화도로) + 유흥가
이 4가지가 완벽히 함께 배치되어 있어서,
자체 발전동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2곳이야말로 택시기사들에게는 그야말로 "불켜진 도시"인 셈입니다.
그 외의 "불꺼진" 지역들로 가게 되면
가는 길도 힘든 길이지만
다시 불켜진 지역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 먼길을 십중팔구는 빈차로 돌아오게 됩니다.
강남에서는 거의 안 보이던
빈 택시들(머리 위에 빈차불 켜진 택시들)의 거대한 행렬에 동참하게 되는거죠.. ^^
반면 예비군들인
신촌-홍대-합정은 강변도로 접근성은 좋지만 주로 유흥가 위주이고
업무구역이 부족합니다. 다만 대학이 5개 정도 몰려있다는 점이 인프라이죠..
그리고 시청-종로-충무로 등은 업무구역 + 유흥가까지는 좋은데
상주인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 핸디캡입니다.
게다가 강변도로(도로망) 접근성도 약합니다.
마지막으로
택시기사들의 절대기피 지역인 서울의 서북축(은평-불광-연신내 등)과
동북축(미아-수유-상계동 등등)은 딱 주거지역만 강세인 곳이라
거기서 살면 뭘하든 남쪽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죠..
그러니 그 주요한 간선도로들이 밤이고 낮이고 막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여간 이렇게 길 위에서 보는 경제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본 것은
다음번 가리봉동 중국 술파티를 기대하는 마음을 좀 더 부풀려보고자 함이니~
많은 정회원님들의 참여를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