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코스타(수석코치): 공격을 강화해야 해요. 분위기가 넘어 왔습니다. 잡을 수 있어요.
필리페 코엘류(수비 코치): 수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상대가 스위스라면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예요.
세르지오 코스타: 야 너 몇살이야? 어디서 으른이 말하는데 깜빡이도 안켜고 들어와?
필리페 코엘류: ??? 꼰대;;;
한참을 고민하던 벤투는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스스로 되내이는 듯 했다.
코치들도, 몸을 풀던 선수들도 그리고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힐끔 힐끔 벤투를 쳐다봤다.
1대1 후반 73분,
공격일 지 묶을 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벤투의 입이 열렸다.
벤투: 우선... 태욱.
최태욱 코치: 저요? 저 들어가라고요? 흥민이랑 바꿔요?
벤투: ㄴㄴ 정태욱이랑 의조 바꾸라고.
최태욱 코치: 아 ㅇㅋ;;;
벤투: 그리고... 준호랑 인범이...
최태욱 코치는 다급하게 정태욱과 손준호 호출했고, 둘은 조끼를 벗었다.
최태욱 코치: 태욱아 쫄지마. 형도 니 나이 때 2002 월드컵 터키전 나갔었어. 별 거 아니야.
손준호, 정태욱: (코치님이 2002 월드컵에서 뛰었었나;;?)
최태욱 코치: 몰랐냐? 10분간 그라운드를 뒤집어 놨었지. 너희도 할 수 있어. 하던 대로만 해.
손준호, 정태욱: 넵!!!
손흥민 황희찬을 최전방에 세우고 그 밑에 이강인.
그리고 손준호 정우영이 더블 보란치, 홍철 김영권 김민재 정태욱 이용이 파이브백을 선 것이다.
이에 맞춰 스위스는 공격 자원을 다 투입했다.
공격자원을 늘리고 높이를 강화한 스위스는 양쪽 풀백을 윙처럼 활용하며 계속해서 한국팀의 골문을 두드리려 했다.
그러나 한국팀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어안이 벙벙한 정태욱의 멘탈을 김영권과 김민재가 잡아주었다.
김민재: 점팡!!!(김영권: 점핑!!!) 점핑!!!(김영권: 점핑!!!)
정태욱: 에쁠바레!(?)
손준호 역시 투지 있게 정우영을 보좌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수비력 지적을 받은 이강인도 내려와서 플레이를 했다.
쥐가 난 이용을 김문환가 교체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로 홍철을 김진수와 교체하며 모든 변화를 마무리 했다.
88분, 집중력이 무너지기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김영권: 집중해!!! 사이드 비잖아!!!
김진수: 내가 한다니깐!!!
김진수가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육탄방어 했으나 코너킥을 내주었다.
스위스가 수비수까지 다 올리는 순간, 벤투는 공격진을 향해 손가락을 두개 펼쳤다.
2명은 전방에 남아 있으란 뜻이었다.
좋은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는 자카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클리어 했다.
세컨볼을 노리기 위해 서있던 샤키리가 발리킥을 준비하며 볼을 기다리는데 황희찬이 뒤에서 튀어나와서 공을 건드렸다.
흘러가는 볼을 향해 스위스 선수, 한국 선수 가릴 것 없이 모두 달려들었으나 제일 가까운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전방을 향해 걷어내려는 모션을 취했고 스위스 선수들은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 순간 이강인은 뒤로 턴하면서 볼을 옆으로 내주었다. 그 자리로 손준호가 달려들고 있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 강화에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한 손준호의 숨겨진 장점은 패스였다.
손준호는 전방의 손흥민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90분, 손흥민이 볼을 향해 달려간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진다.
손흥민은 남은 모든 힘을 폭발 시키며 달렸다. 마치 독일전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뒤로 빠져 있던 로드리게스가 따라붙지만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은 퍼스트 터치와 동시에 공을 안쪽으로 몰았고,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손흥민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골문을 향해 전력질주 하고 있는 비드머는 미칠 지경이었다. 손흥민에게 다가가자니 웬 황소 같은 놈이 자꾸 뒤에서
"형! 형! 흥민! 흥민아!!! 나!!! 나!!! 제발!!!"이라고 소리 치면서 엄청난 속도로 뛰고 있었다.
얀 조머는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오며 각을 좁혔다. 그 순간 손흥민은 느꼈다.
'골키퍼 치고 그렇게 키가 크지 않다.'
손흥민은 반대로 감아찼다. 얀 조머가 팔을 길게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그 골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향해 달렸고, 손가락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특유의 포즈를 취했다.
황희찬도 자연스럽게 합류해 따라하고 있었다.
희찬: 형! 내 어그로 인정?
흥민: 뭔 어그로야 진짜 패스 달라고 한 거 잖아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지더만.
희찬: ㅎㅎ;;; 인정;;;
흥민: 준호야, 진짜 나이스 패스였다. 토트넘에도 너만큼 패스하는 애는 케인 밖에 없어.
준호: 그럼 꽂아줘라 좀.
흥민: 니 연봉 감당 안 돼. 그만 떠들고 수비 준비하자. 2분 남았다.
마지막 2분 스위스는 얀 조머에게 백패스를 하고 10명이 모두 올라갔으나 황희찬이 거머리처럼 달려들어 방해했다.
희찬: 나한테 패스해. 리턴할게. 진짜!
조머: 뭐라는 거야!!!
뻥!!!
조머의 킥은 비드머의 머리 위로 지나갔고 한국의 드로잉이 선언 됐다.
김문환이 뒤로 던졌고 압박 속에서 김민재는 턴을 하면서 볼을 지켰다.
민재: 컴온 컴온~!
김민재는 흥분하여 달려드는 공격수의 다리를 맞춰 골킥을 만들어 냈다.
승규: 굿겜!!!
김승규가 공을 뻥 차냄과 동시에 종료 휘슬이 울렸다. 값진 승점 3점을 얻은 것이다.
다음 상대는 포르투갈이었다. 벤투가 가장 잘 아는.
그리고 선수들은 전의에 불 타오르고 있었다.
호날두의 '내한 중 노쑈 사건'에 대한 분노가 있었기 때문이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