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둘째 주일 주일예배 기도문
사랑의 아버지,
오늘도 친밀한 눈길로 저희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찬양과 기도를 기쁘게 받아주소서.
주님, 날이 추워졌습니다.
세상 것에 마음을 기웃거리며 온 힘을 다 쓰는 날들에도 우리의 지친 발걸음은 향할 곳이 있어서, 기다려주는 집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처음 겪는 코로나 세상은 두렵고, 걱정되고, 막막한 날도 있었지만 평범한 일상을 기다리면서 어느덧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안달하던 마음을 내려놓게도 되었습니다.
주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이겠지요.
기다림 끝에 어둔 밤을 밝혀주시는 주시기에,탓보다는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주가 계시기에 돌고 돌아도 주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그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예전처럼 환히 웃으며 즐거운 수다를 나누던 그 날들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지만 무심한 시간은 흘러가서 어느덧 거리의 나무들도 빛나던 단풍들을 떨구어 내고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분주한 마음이 들어 김장을 하고, 방한 필름을 꼼꼼히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헛헛함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주님, 이 분주함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자했던 첫 마음으로의 회복을 위한 분주함이기를 소망합니다.
저희를 사랑하사 아들까지 내어주시는 그 사랑을 깊이 헤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먼저임을 깨닫게 하소서.
저는 늘 기다려주시는 주에 익숙해져서 자기계발서는 읽으면서도 생명을 주시는 주의 말씀은 입으로만 읽었는지도 모릅니다.
저의 어려움은 간절히 구하면서 이웃들의 어려움에는 무뎌졌는지도 모릅니다.
매일매일 말씀을 읽고 내 삶의 숨이 되게 하자던 결심은 어디 갔는지 감사기도장은 반도 못 채웠습니다.
주님, 기도할 때만 반짝 회개하는 모습이 될지도 모르지만, 미지근한 저를 용서하시고 다시 경건한 마음으로 주를 기다리게 하소서.
주님! 오늘은 대림절 두 번째 초를 밝혔습니다.
대림절 촛불을 하나하나 밝힐 때마다 저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 내 발등 앞만 보지 않고, 이웃들의 발등 앞도 비출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밝혀 주소서.
날마다 주님이 주신 햇볕을 먹듯이 주의 말씀을 새기고, 분한 일이 있으면 주께 이르고, 풀어야할 문제가 있으면 주께 묻고 주께 순종하는 삶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 질병의 고통으로 주님의 돌보심을 구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꼭 기억해주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않게 도우소서.
떨린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우리 청년들의 간구를 기억하시고 혹 기다린 결과가 아닐지라도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 되도록 지켜주소서.
어려운 때에 말씀을 전하시는 주의 종에게 성령으로 기름 부으사 늘 깨어있게 하시고 영육간의 건강을 허락해주소서.
주님, 색동교회가 주의 집에서 일할 청지기들을 세웁니다.
그들에게 기꺼이 감당할 힘을 주시고 기쁜 마음을 주소서.
코로나 위기에도 색동가족들을 무탈하게 도우신 주의 손길에 감사드리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으로 어려운 모든 이들을 지켜주소서.
날이 추워지면 주 오실 작고 낮은 구유가 더욱 생각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등불을 밝히는 복된 대림절이 되기를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차미정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