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6:13-22
찬송가 445장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와 스달보스내 등은 예루살렘 성전 건축을 방해하고자 다리오 왕에게 조서를 올렸습니다. 다리오 왕은 고레스 칙령을 열람한 결과 실제로 그러한 조서가 있었고, 유다인들의 주장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합니다. 다리오 왕은 상소를 올린 총독과 관료들에게 다시 조서를 내립니다. 누구도 예루살렘 성전 공사를 방해하지 말 것을 명하면서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성전 재건 후에 드려지는 제사의 제물까지도 공급할 것을 명령합니다. 결국 공사가 중단되었던 기다림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오늘 본문 13절부터 15절까지는 성전 재건 작업이 신속하고 형통하게 진행되어 마침내 완성된 사실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16절부터 18절까지는 성전 봉헌식의 내용을 다루며, 19절부터 22절까지는 유다 백성들이 기쁨으로 지켰던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해 소개합니다.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부터 시작되었던,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에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되었던 성전 재건의 역사가 이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방해 세력들의 공작에도 하나님은 유다를 지키시고, 계획하셨던 당신의 일을 완성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택한 백성과 나라를 위해 열방의 왕들도 사용하심을, 그리고 온 세상, 우주 만물의 주관자 되심을 오늘 본문을 통해 계속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성전 공사의 마무리(13-15)
(13) 다리오 왕의 조서가 내리매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와 그들의 동관들이 신속히 준행하니라
왕의 명령 앞에 방해 세력은 본의 아니게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성전 건축이 속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때로 우리를 괴롭히고 방해를 주는 사람이 오히려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난도 선으로 바꾸어 주시고 악한 사람도 나에게 선용하여 도움을 주게 하시기도 합니다. 지금 혹시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또는 하나님의 사역에 방해가 되는 누군가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해 주시고 변화시켜 주시도록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바꾸시고, 환경도 변화시켜 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이방의 왕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일하십니다.
(14-15) 유다 사람의 장로들이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의 권면을 따랐으므로 성전 건축하는 일이 형통한지라 이스라엘 하나님의 명령과 바사 왕 고레스와 다리오와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따라 성전을 건축하며 일을 끝내되 다리오 왕 제육년 아달월 삼일에 성전 일을 끝내니라
학개, 스가랴 선지자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백성들을 권면했을 것입니다. 새번역성경에서는 ‘권면’을 ‘격려’라는 단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백성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선지자들이 대언했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 1:8)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학 2:6-9)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 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개 선지자는 하나님의 성전 재건을 위해 더욱 힘쓰라고 백성들을 권면하였습니다. 그 메시지를 듣고 그들은 도전을 받았고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스가랴 선지자도 아래와 같은 말씀으로 백성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슥 4:8-9)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 그의 손이 또한 그 일을 마치리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줄을 네가 알리라 하셨느니라
(슥 8:9)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집 곧 성전을 건축하려고 그 지대를 쌓던 날에 있었던 선지자들의 입의 말을 이 날에 듣는 너희는 손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 같은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을 통해 백성들이 힘을 얻고 격려를 받아 성전 재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우리는 사랑 받은 자 안에서 격려받고 위로받는 존재입니다. 혹시 고난 속에서 힘에 겨우십니까? 눈물로 기도하십니까? 하나님의 음성에,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심으로 격려받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우리를 사랑받은 자로 삼아 주신 그분의 뜻에 순종하여 이제는 우리도 누군가를 격려하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주님을 닮아가는 삶입니다. 말씀으로 격려할 수 있습니다. 기도와 기타 여러 가지로 격려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격려로 사랑하는 사람이, 공동체의 지체가, 하나님의 백성이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선다면, 우리의 공동체는 더욱 따뜻한 곳이 될 것입니다.
선지자들의 이러한 격려와 책망에 순종했던 백성들에게 형통이 찾아왔습니다. 곧 성전 재건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리고 공동체를 형통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면 참으로 복된 것입니다. 나로 인해 우리 가정이, 우리 직장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더욱 형통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귀하게 쓰임 받는 주님의 백성 되기를 소망합니다.
15절에 성전 건축을 마친 해를 소개합니다. 다리오 왕 제 육년 아달월 삼일에 성전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공로자로 바사 왕국의 세 왕을 언급합니다. 그런데 고레스와 다리오 외에 아닥사스다 왕은 516년 성전 재건 이후 시대의 왕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포함된 것은 성전에 필요한 기구들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에 일조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유다 백성들이 성전 재건 이후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도록 이끌었던 학사 에스라를 고국에 귀환하도록 하였고, 종교 개혁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성전 곧 하나님의 백성의 신앙회복에 큰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성전 재건은 이처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세상의 왕들을 사용하셔서 이루어졌습니다. 성전 재건을 완료한 후 백성들은 이제 기쁨과 감사로 봉헌식을 치르고 이어서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킵니다.
성전 봉헌식(16-18)
(16-18)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기타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즐거이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하니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할 때에 수소 백 마리와 숫양 이백 마리와 어린 양 사백 마리를 드리고 또 이스라엘 지파의 수를 따라 숫염소 열두 마리로 이스라엘 전체를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고 제사장을 그 분반대로, 레위 사람을 그 순차대로 세워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되 모세의 책에 기록된 대로 하게 하니라
포로 귀환 후 예루살렘에 머물던 유다 백성들 곧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과 모든 백성은 성전 공사를 마치고 기쁨 가운데 성전 봉헌식을 거행합니다. 그 기쁨과 감사가 많은 양의 제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과거 솔로몬 성전 봉헌식 때 소 2만 2천, 양 12만 마리와 비교하면 100분의 1도 못 미치는 적은 수입니다. 포로 귀환 후 열악했던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성전을 재건하고 기쁨과 감격 속에 제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성전 봉헌식을 통해 그 일을 시작하시고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절대적 순종의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성전 봉헌식으로 제물만 하나님께 드린 것이 아니라 이제 성전을 잘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한 역할을 레위인과 제사장들이 담당하도록 합니다. 그것을 모세 율법에 따라 진행하고 또한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킵니다.
유월절과 무교절(19-22)
(19-20)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첫째 달 십사일에 유월절을 지키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일제히 몸을 정결하게 하여 다 정결하매 사로잡혔던 자들의 모든 자손과 자기 형제 제사장들과 자기를 위하여 유월절 양을 잡으니
이스라엘의 포로 귀환과 성전 재건은 제2의 출애굽 사건과 여호와 신앙의 재건이라는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열왕기 히스기야와 요시야 왕 때도 종교개혁을 단행하며 유월절을 지킴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절기를 지키기 위해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정결 예식을 하고 유월절 양을 잡았습니다.
(21-22)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자손과 자기 땅에 사는 이방 사람의 더러운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속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다 먹고 즐거움으로 이레 동안 무교절을 지켰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즐겁게 하시고 또 앗수르 왕의 마음을 그들에게로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하나님의 성전 건축하는 손을 힘 있게 하도록 하셨음이었더라
하나님을 찾고 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충만했던 영적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해 자신을 정결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즐거이 절기 행사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회개함으로 창문을 열고, 또한 함께 기도함으로 자신들을 정결케 했습니다. 그들은 유일하신 하나님 앞에 전심으로 예배하는 마음을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 감사가 충만하게 나타납니다. 우리의 예배도 이와 같이 진정한 회개를 통해 주님 안에서 축제와 같은 기쁨과 감사와 즐거움이 있는 복된 예배로 드려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성전 봉헌식과 유월절, 무교절을 지키며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회복하길 원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즐겁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또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이방의 왕 고레스와 다리오 등의 마음을 돌리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뿐 아니라 온 세상, 열방의 왕까지도 움직이시고 사용하셔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가십니다. 또한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 창문 열고 기도했던 다니엘과 같은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하나님 나라 역사에 동참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길 원합니다. 우리의 작은 기도 하나가, 입술의 증거와 선포가 하나님 나라 역사에 동참하는 작은 손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해야 할 제목은 무엇입니까? 먼저 이 나라의 통치자들, 그리고 열방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스려 주시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저 북녘 땅의 지도자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전쟁과 고통이 있는 땅에 하나님의 긍휼을 부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표지인 이 땅의 교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세상의 권력과 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더욱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 창문을 열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의 통치자들과 당신의 백성과 한 영혼 영혼에게 임하시기를 기도하는 복된 한 날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마무리하는 사건을 통해 역사 가운데 여전히 일하시며 택한 백성에게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격려하고 공동체를 형통케 하는 자로 드려질 수 있도록 저희를 사용해 주시옵소서. 또한 세상의 열왕들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며 의지하게 하시고, 이 땅의 통치자들을 위해 더욱 기도할 수 있는 우리가 되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답게 주님을 더욱 닮아가며 매 순간 하나님께 창문을 열고 주어진 삶의 자리를 믿음과 순종으로 가꾸어가도록 저희를 붙잡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은 그분의 뜻에 따라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완성하셨습니다. 힘든 과정이라 여겨 포기하고 싶었지만 끝내 성취하였던 경험이 있었다면 언제였습니까?
2. 학개와 스가랴는 백성들을 말씀으로 격려하였습니다. 오늘 나의 작은 격려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어떠한 격려가 필요합니까?
3. 하나님은 우리 개인과 공동체에 예비하신 기쁨과 즐거움을 허락해 주십니다. 하나님 안에서 큰 기쁨과 즐거움을 누렸던 때는 언제였는지 묵상해 봅시다.
4. 하나님은 열방의 통치자를 사용하셔서 택한 백성을 도우시고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오늘 내가 기도해야 할 세상의 지도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기도하시겠습니까?
5. 오늘 하루 하나님께 창문을 열고 사랑받은 자답게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기 위해 결단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작성: 최정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