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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담그는 법 중 주의해야 할 것은 풀은 꼭 차게 식혀서 쓰고, 풀을 너무 많이 넣지만 않는다면 일년 내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배추와 양념의 비율을 7.5:2.5정도로 하고 김치 통에 넣을 때 우거지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 |
약(藥)이라는 뜻은 즐거울 락(樂)과 풀 초(草)자의 합성어이다. 식물로써 병을 고치지 못하면 고칠 병이 없다고 할 만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연은 우리의 음식이자 약이다.
평소에 그냥 잘 먹던 김치가 어느 날 갑자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되어 버렸다. 요즘 큰 이슈 중에 하나는 중국산 김치다. 누구 말이 맞는지 정신이 없다. 그럼 국산 김치는 마음 놓고 먹어도 될까? 유기농 김치는?
김치를 담가 먹고 싶은데 친정 엄마가,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맛깔 난 김치에 익숙해져 버린 까닭에 기껏 장만 봐놓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저한 적은 없는지…. 오늘은 어떤 김치를 어느 때 먹어야 맛있는지 계절별 김치와 담그는 법에 대해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올해는 11월 7일이 입동이다. 요즘은 총각무가 맛있는 때이니 김장을 담그기 전에 총각김치를 담가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갓김치와 파김치도 맛있는 때이다. 동치미 담글 고추도 삭혀 놓고 고춧가루도 준비하고 새우젓이나 액 젓 등 김장을 하려고 하면 준비할 것이 많지만 그 또한 주부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니겠는가?
소금은 천일염이 좋은데 만져 보아서 물기가 많은 것 보다는 뽀송뽀송한 것이어야 하고, 고춧가루도 빻아 논 것 보다는 마른 고추를 사서 집에서 직접 닦아서 빻는 것이 좋다. 태양초를 고르는 요령을 살펴보자면 꼭지는 갈색을 띠고, 윤기가 나며 검붉은 빛이 나지 않는 것이어야 하며 흔들어 보았을 때 살강살강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또 고추 몸뚱이가 쪽 곧은 것 보다는 약간 쭈글쭈글하고 끝이 드라이버 끝처럼 십자로 깊게 패인 것이 좋다.
그럼 다음으로 총각무 고르는 요령을 살펴 보자. 무가 너무 작고 동글동글하고 무청이 적은 것 보다는 무가 조금 크고 무청이 연해 보이고 약간 길게 생긴 무가 더 아삭아삭 하고 맛있다.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하나 잘라 먹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맛없는 김치를 담그는 것 보다는 총각무 한단 값을 지불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테니까.
갓김치와 파김치의 양념은 포기 김치의 양념(무채를 넣지 않은)에다 멸치가 통째로 들어 있는 젓을 사서 원액을 섞어서 쓰면 맛있다. 절여야 좋을까? 안 절이고 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파김치를 담그며 이러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결론은 절여서 담그는 것이 맛있다.
김장 김치는 고냉지 배추가 껍질이 얇다고 얇은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김장 김치는 배추 포기가 작은 것 보다는 통이 큰 것이 좋다. 집에서 절임을 하기가 번거롭다고 절임 배추를 사다가 담그는 것 보다는 조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집에서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참고로 절임 배추는 2시간이 지나면 발효되기 시작하는데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절임 배추는 아무리 짧아도 24시간이 걸린다.
집집마다 지방마다 여러 가지 특색 있는 김치들이 많이 있으나 요즘은 맵고 짠 것을 지양하는 편이니 올해는 야콘을 넣은 김치를 해보면 어떨까? 배처럼 야콘을 갈아서 양념에 넣고 버무리면 된다. 이북지방에서 잘 먹던 호박 김치도 권하고 싶다. 배추와 무를 납작납작하게 썰고 늙은 호박을 넣어 버무려 김치가 알맞게 익은 다음 김치찌개를 끓여 먹어도 일품이다
그러면 김장은 과연 얼마나 해야 할까? 4~5인 식구 수 따지지 말고 어떻게 해야 맛있는 김치를 먹을지를 고민해 보자. 배추는 한 포기에 3kg이상 나가는 것으로 하면 좋은데 이러한 배추10포기로 김장을 할 경우 약 30kg 정도가 나온다. 보통 김치 냉장고의 김치 통 하나가 10kg정도의 양이니 배추 20포기로 김장을 해서 김치 냉장고를 하나 가득 채우게 되면 우리 마음이 부자가 된 듯, 밀린 숙제를 한 듯 뿌듯하지 않을까? 쭉쭉 쪼갠 무를 김치 사이사이 박는다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이다.
김장김치 담그는 법 중 주의해야 할 것은 풀은 꼭 차게 식혀서 쓰고, 풀을 너무 많이 넣지만 않는다면 일년 내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배추와 양념의 비율을 7.5:2.5정도로 하고 김치 통에 넣을 때 우거지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하나님의 대리자로 자연을 다스리며 번성하라고 하신 뜻을 바로 깨달아 우리 한국인에게 주신 최고의 발효식품 김치를 더욱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 특히 배추 값이 금값이라고 하는 올해만큼은 우리 집 만의 특별한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도 한 포기 나누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