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尼祖述堯舜 憲章文武 上律天時 下襲水土
辟如天地之無不持載 無不覆幬
辟如四時之錯行 如日月之代明
중니조술요순 헌장문무 상율천시 하습수토
비여천지지무불지재 무불부도
비여사시지착행 여일월지대명
● 律(법 률) : 법, 규칙, 계율, 본받다, 따르다
● 襲(엄습할 습) : 엄습하다, 불의에 치다, 잇다, 계승하다, 바꾸지 않고 따르다, 입다, 염습하다, 가리다
● 辟(임금 벽/견줄 비) : 벽/임금, 제후, 하늘, 허물, 비/비유하다, 그치다
● 覆(다시 복/덮을 부) : 복/다시, 도리어, 되풀이하다, 엎어지다, 부/다시, 덮개, 덮다, 퍼지다, 복병
● 幬(휘장 주) : 휘장, 비치다, 비추다, 가리다, 덮다
● 錯(섞일 착/둘 조) : 착/섞이다, 어긋나다, 교대로, 번갈아, 잘못하다, 조/두다, 처리하다, 시행하다
공자는 요임금과 순임금을 도의 근본으로 여기고 문왕과 무왕의 도를 법으로 삼았다. 위로는 천시를 따르고 아래로는 물과 땅의 순리를 따른다.
비유하면 땅이 만물을 싣고 지탱하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고, 하늘이 천하를 덮고 가리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비유하면 봄,여름,가을,겨울이 교대 운행되는 것 같고, 해와 달이 번갈아 밝아지는 것과 같다.
<해설>
자사가 할아버지 공자를 성인으로 등극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천지의 운행과 같고 하늘의 이치를 몸에 가진자로 공자를 평가하고 있다. 요순의 덕을 전수받고 문왕과 무왕의 이치를 밝히는 사람이 공자이며 그 도통을 가진 성인으로 보고 있다.
萬物並育而不相害 道並行而不相悖
小德川流 大德敦化
此天地之所以爲大也
만물병육이불상해 도병행이불상패
소덕천류 대덕돈화
차천지지소이위대야
● 悖(어그러질 패) : 어그러지다, 틀어지다, 거스르다, 거칠다
● 敦(도타울 돈) : 도탑다, 인정이 두텁다, 힘쓰다, 돈독하다, 정성
● 化(화할 화) : 되다, 화하다, 변하다, 태어나다
만물은 나란히 함께 자라지만 서로 해가 없다. 도(道)도 나란히 행해지지만 서로 틀어지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작은 덕은 냇물의 흘러감처럼 조화를 이뤄 쉬지 않고 흘러간다. 큰 덕은 두텁게 우주의 만물을 만든다.
이 질서야 말로 천지가 위대한 까닭이다.
<해설>
만물이 자라는 것은 하늘의 명(天命)이며 이것이 사물의 본성(性)이다. 그러기에 만물이 함께 자라도 서로 해가 되지 않는다. 이 본성을 따르는 것(率性)이 도(道)이므로 도는 나란히 행해도 서로 조화를 이룰 수 밖에 없다. 본성이 천명이기 때문이다. 천명을 따르는 일체의 행위는 작아도 조화를 이루며 흘러가고 그것이 커지면 우주 만물이 형성되게 된다.
대덕이 사물을 두텁게 생성되게 변화시킨다. 그것이 돈화(敦化)다. 창덕궁의 정문이 바로 백성과 사물을 두터이 생성시키고 자라게 하겠다는 조선왕조의 생각을 반영하여 돈화문으로 이름지워졌다. 중용이 조선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 문이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