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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4:51:38
GPS 사용에 대하여 (1)
2008. 10. 21. / 박광용
지금까지 우리 [30산우회]의 재산목록 1호인 Garmin사의 ‘GPSMAP 60CSx’를 지난 6개월간 사용해옴에 있어 몇 가지 사항을 알려야 하겠기에 난필이지만 여기에 적어본다.
이 기기를 구입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몇 번 강조했던 것이지만, 우리의 보통 산행에 이런 비싼 기기가 거의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친구끼리 모여서 아날로그 지도에 나침반 놓고 보면 다 아는 길을 가는 것인데 이놈이 큰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우리 산행 스타일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고 보면 이 놈은 계속 그럴 거라 생각한다.
그때(4월)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거둬 마련하긴 했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건지에 대한 회의는 계속돼왔다. 물론 가끔씩 도움을 줬다고 과대평가하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그 놈 없어도 조금의 불편은 있었을지 모르나, 큰 도움이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 놈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그 효용이 엄청 클 것이지만, 우리의 동네 산행에서는 큰 도움이 못 된다는 얘기다.
물론 그 값어치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라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공부도 하고 몇 가지 결과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해보았는데 그게 뭐 그리 큰 성과물은 아니라는 생각에 동의하리라 생각된다. 그때 성금을 낸 산우들에게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거라 여긴다. 지금 와서 본전생각 날 때가 된 것 같다는 얘기다.
그리고 우리가 구입한 이 놈의 자체 내장 지도로는 그 모양이 밋밋하고 볼 품이 없고, 좀 예쁜 지도에 익숙한 우리가 볼 수 있는 보통의 지도와 호환 되지 않는 고로, 우리가 보통 보는 예쁜 산행지도에 우리의 산행궤적을 구현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예쁜 지도 구해야지, 좌표에 지도 매칭시켜야지, 궤적 입력해야지, 웨이포인트 좌표 따로 입력해야지, 고도변화표 만들어야지, 등등,,, 다 하는데 컴퓨터 앞에서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예로, 관악산 한번 다녀왔는데 그 궤적이 왜 필요할까 생각하니 내가 애써 만든 그 노력이 물거품이더라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이 놈의 효용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이 놈의 컴퓨터 작업이 시행착오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time-consuming-job인데 누구 혼자서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다. 이에 우리 모두의 견해가 모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GPS 사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할 테니, 읽어보고 각자의 좋은 의견을 모아보면 좋겠다. 이 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겠는지 의견을 모아보자는 취지다.
GPS 사용법
1) Garmin 60CSx
이 놈은 잘 만들어진 놈이라 지도를 자체 내장하고 있어 참으로 쓸모가 많은 놈이다. 비록 그 지도모양은 볼품이 없고 그 위치가 조금씩 틀린 곳도 많고 그렇다. 예를 들면, 지리산 천왕봉의 위치가 두 개로 표기돼 있기도 하고, 설악산 만경대의 위치가 엉뚱한 경우도 있다. 판매상 얘기로는 이런 오류를 웹에 올려주면 수정보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말만 하고 있다.
이 놈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은 ‘MapSource’란 놈인데 항선달과 내 컴퓨터에 입력돼있다. 원하는 산우는 항선달이 갖고 있는 CD 가져다가 자기 컴퓨터에 깔 수도 있겠다. 이 맵소스란 놈이 제어하는 지도가 좀 시원찮아 우리가 그대로 이용하기에는 너무 밋밋하다. 컴퓨터 그래픽을 자유자제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오히려 편리하게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이 맵소스에서 만들어내는 궤적 파일은 그 확장자 ‘.gdb’로 저장된다.
2) GPS Track Maker (GTM, GPSTM)
이 맵소스에는 우리가 산행한 궤적이 그대로 표시되고 순간의 시각, 좌표까지 다 표시되니 참으로 고마운 놈임엔 틀림없다 하겠다. 근데 우리가 보통 볼 수 있는 지도와 호환하려 하면 또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GPS Track Maker (GTM, GPSTM)’라는 놈인데 이 무료 프로그램은
http://www.mygps.co.kr/text/gtm130.exe 또는
http://www.gpstm.com/downloads.php
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고, 이 GTM이 생성하는 파일은 확장자가 ‘.gtm’로 저장된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보통 보는 지도에 궤적을 구현하려면 맵소스에서 만든 파일(.gdb)을 GTM에서 읽어야 하는데 직접 바로 읽어올 수는 없고, 세계공용 GPS 프로그램에서 생성하는 ‘.gpx’로 한 단계를 더 거쳐 읽어올 수 있다. 즉 맵소스에서 확보된 파일(.gdb)을 별도로 ‘.gpx’로 저장할 수 있는데, 이 ‘.gpx’ 파일을 GTM에서 읽어오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가민 기기에서 생성된 산행궤적을 컴퓨터에서 맵소스로 읽어 들이고, 이때 산행궤적파일 ‘.gdb’을 ‘.gpx’로 변환하고, 이를 GTM에서 읽고 작업을 수행한 후 확장자 ‘.gtm’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즉 gdb à gpx à gtm 형태로 변환작업을 거치게 된다.
3) Map Matching
무료로 다운 받은 GTM 프로그램을 열어보면 화면에 직각좌표가 나타나는데, 여기에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지도를 올려놓고 지도의 좌표를 프로그램(GTM)의 좌표와 일치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도상에서 상당히 먼 거리의 두 점(위도, 경도가 각기 다른)의 좌표값을 알고 그 값을 직각좌표에 입력하면 그 좌표계에 지도가 나타나고, 그 지도 위에 경도, 위도 선이 그려지고 커서를 이동하면 그 점의 좌표값도 읽을 수 있도록 된다. 이렇게 하면 지도상의 좌표값이 실제 위도, 경도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관심 있는 산우들은 이 프로그램(GTM) 한번 이용해 보기 바란다. (프로그램 이용법은 또 다른 숙제? 몇 번 해보면 알 수 있음.)
4) Merging
이제 그 지도 위에 우리의 산행궤적을 올릴 차례다. 맵매칭을 마친 그 지도가 표시된 화면에서 이미 저장해둔 산행궤적 파일(‘.gtm’)을 불러오면, 지도 위에 그 궤적이 표시된다. 이때 매칭이 잘못된 경우에는 그 궤적이 엉뚱한 곳에 표시되기도 한다. 즉 매칭할 때 좌표값을 잘못 입력했거나, 아니면 지도 상의 위치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좀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거라 생각된다.
이렇게 맵매칭 작업이 수월치가 않다. 머징까지 했는데 궤적이 지도상의 엉뚱한 위치에 표시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다시 맵매칭 작업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참으로 고단한 일이다. 필요한 지도를 인터넷에서 구하는 일부터 제대로 머징 할 수 있을 때까지 시행착오는 계속된다.
이때 기록된 웨이포인트의 이름을 제대로 입력하고 그 글씨 방향, 색깔, 크기 등을 조정해두고 ‘저장하기’ 해두면 ‘.gtm’ 파일로 저장된다. 이렇게 하면 한 편의 작업은 끝나겠지? 필요하면 고도변화 그래프도 만들 수 있고 평균속도 등도 표시하게 할 수 있다.
5) 측지계에 대하여
2006년까지 우리나라는 모든 지형도를 동경측지계를 사용해왔다. GPS의 사용이 늘어감에 따라 2007년 1월부터 세계측지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공표하고 모든 지형도는 이에 준하여 작성돼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산행지도는 동경측지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 가서 좌표값을 읽는다면 그 좌표계가 ‘동경’인지 ‘세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아무 표기가 없다면 동경측지계일 가능성이 많지만 반드시 확인해둘 필요는 있겠다.
대부분의 GPS 기기는 세계측지계(WGS 84)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물론 기기를 다시 세팅하면 동경측지계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세계사조에 역행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지도 자체를 세계측지계로 변환해야 할 것이다. 맵매칭할 때 수평이동 된 좌표값을 달리 입력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작업까지 더하게 되면 거의 돌아가실 지경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