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도봉산 여성봉 - 박광용
[산행기 2005~2020]/번개산행기
2008-03-19 11:56:53
번개 도봉산 여성봉
2008. 3. 19. / 밉상이 강요이
2008. 3. 15. (토), 맑음
송추-오봉탐방소-여성봉-오봉-주능선-신선대-만장봉 캠프사이트-마당바위-도봉산장-도봉탐방소
도다리와 함께...
다음날(3/16, 일) 공치러 가자며 날 꼬시던 도다리에게 토욜(3/15)은 산에 가자며 내가 지를 꼬셔서 나서게 된 도봉산.
일욜에는 펭귄이 대장하여 관악을 가기로 했는데 자꾸만 빠지게 된다.
지난번 관악산, 수리산 정기산행에도 빠졌는데 이번에도 빠지게 되니 괜스레 미안타.
아주 오랜만에 나선 송추 쪽으로의 산행, 여성봉이 있어 더욱 다정하게 보이던 바로 그 산행, 오늘 다시 함 더 찾아본다.
참으로 기이한 그 형상에 넋을 잃어버린 도다리가 한참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여성봉의 음기는 오봉의 양기로 제압하고, 그 양기가 다섯 곱절이나 많았으니
뭍으로 올라온 도다리가 충분히 흥분(?)했으리라 믿는다.
오봉의 첫째봉을 들러 사과 한 입 베어 먹으며 휴식한 후, 자운봉 쪽으로 향하다 뜀바위를 잠시 오른다.
거의 수직으로 뻗은 바위를 조심스레 올라서 오랜만에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다.
지난 산행에서 먹어봤던 바로 도시락이 그렇게 맛있게 보이더란다.
그래서 오늘은 마나님께 부탁(아니, 강권?)하여 맛난 도시락을 싸왔단다.
커피 한 잔에 몸과 마음이 푸근해진다.
뜀바위 내림길 북사면에는 얼음이 널부러져 있어 길을 잠시 우회하니,
신선대 오름길에 사람들만 북적거리더라.
더구나 철제난간을 만들어둔 후로는 산객들이 더욱 많기만 하더라.
포대능선을 따라 다락능선에서 망월사로 하산하려던 계획은 급히 변경해야 하겠다.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Y계곡 건너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 여기서 곧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만장봉 아래 캠프사이트에는 수많은 인원이 모여서 제 각기 민생고를 해결하고 있다.
다시 길을 재촉하고 마당바위에서 잠시 휴식한다.
도다리 무릎에 작은 신호가 오나 보다.
하체 근력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해 둔다.
0800에 불광역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내가 타고가던 지하철에 압구정역에서 도다리가 올라타고,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정부 가는 버스로 송추에서 내려,
0900에 오봉탐방소를 지나며 시작한 산행,
도봉산장 갈림길을 지나고, 도봉서원을 지나며,
1340에 도봉탐방소를 지나치며, 4시간40분간의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잠시 막걸리 한 잔이 생각 났지만, 그리 술을 좋아하지 않는 도다리는
내일의 거사가 걱정되는지 두부집도 참새구이집도 지나친다.
도다리한테 시에라 컵을 하나 사주기로 했다.
앞으로 도다리가 산에서 날아다니지나 않을까? 저어기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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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진도 함 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