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집 > 龍潭先生文集卷之一 > 詩 > 朴而章
成歡衙。次柳汝見 仲龍 ○ 四首
風塵數載客湖西。五十三州遍馬蹄。多謝故人珍重意。老妻穉子免飢啼。
柳絮飛時別廣西。梨花落處宿金蹄。分明一夜歸鄕夢。驚罷牕前杜宇啼。
春晝長長春雨微。跫音苦待耳常敧。最惜梨花開滿樹。玉壺何不繫靑絲。
雨霏霏煙微微。軟柳隨風綠漸敧。料理千思無與語。不堪吟鬢白成絲。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성환 관아에서 ①유여현중룡의 시에 차운하다 4수 〔成歡衙次柳汝見 仲龍○四首〕
풍진에 수 년을 지낸 호서의 나그네 / 風塵數載客湖西
말을 타고 쉰 세 고을을 돌았네 / 五十三州遍馬蹄
친구의 진중한 뜻에 깊이 은혜를 입어 / 多謝故人珍重意
늙은 아내와 어린 자식이 배고파 우는 꼴을 면했네 / 老妻穉子免飢啼
버들개지 날릴 때 광서를 이별하고 / 柳絮飛時別廣西
배꽃 떨어지는 곳 ②김제에서 묵었지 / 梨花落處宿金蹄
하룻밤 고향으로 가는 꿈이 분명한데 / 分明一夜歸鄕夢
놀라 깨어보니 창 앞의 두견새 소리네 / 驚罷牕前杜宇啼
봄날은 길디길고 봄비는 소록소록 / 春晝長長春雨微
발자국 소리 애타게 기다리니 귀에 항상 쟁쟁하네 / 跫音苦待耳常敧
배꽃 만발한 나무가 가장 아까우니 / 最惜梨花開滿樹
옥주전자에 어찌 푸른 실을 매어 놓지 않으랴 / 玉壺何不繫靑絲
빗줄기는 흩날리고 연기는 아련한데 / 雨霏霏煙微微
가녀린 버들가지 바람에 흔들리며 녹음은 점점 짙어가네 / 軟柳隨風綠漸敧
아무리 생각해도 함께 나눌 말이 없고 / 料理千思無與語
귀밑머리 흰 실이 된 것을 노래하는 소리 견디지 못하겠네 / 不堪吟鬢白成絲
① 유여현 : 유중룡(柳仲龍, 1558~1635)으로, 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여현, 호는 어적산인(漁適散人)이다.
② 김제 : 현 충남 천안의 고호이다.
ⓒ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 | 김익재 양기석 (공역)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