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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horn - 30 ( 방아머리 선착장 - 1 . 07 . 05 . 24 ) |
방아머리선착장 - 1
앞으로는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배이스캠프를 옮겨야 할 지도 모른다
집에서 왕복 40 여키로 꽤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주차 문제가 해소된 느낌이다
주차 시설은 완전 제멋대로다 주차하는 사람들 마음대로 주차를 한다
완전 동물의 왕국 마냥 부지런한 놈이 좋은 자리 차지한다
주차 문제가 어떨까 싶어 이른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은 별로인데
잠은 또 오지 않을듯 싶어 컴터에 앉아 잠시 리플 단 뒤 ...
그냥 방아머리가 궁금하여 집을 나섰다
아침 6 시 20 분
빗방울은 창에 가득 할뿐 흘러 내리지는 않는다
많은비가 오고 천둥 번개며 바람까지 분다하여
나도 공시에는 비오면 꽝이라고 써놓긴 했지만
아뭏튼 방아다리 선착장은 낚시를 별로 안좋아 하여 들를 일이 없기에 ... ...
예전에 덕적도 놀러 갈때 차량 승선 시키기 위해 가보고는
꽤 오랬만에 가보는 곳이다 - - - 8 년이란 세월이 지났네
이른시간이라 주차 할 곳은 널려있다
콘테이너 박스뒤로 차를 비스듬하게 세워놓았다
혹 모를 만약에 차들이 뒤로 와서 주차 할 경우
카약을 내리거나 올릴 수가 없기에 주차부터 정확하게 해놓았다
뒤로 콘테이너가 있으므로 차폭 중앙에서 약간 비켜난 위치
그래야 카약 캐리어를 내리고 올릴 수 있기에
빗방울은 우드둑 툭툭 시끄럽게 들리다가는 잠잠해지고
바다도 조용하기만 할 뿐 배닿는 선착장엔 배들이 줄서있고
물차 ( 활어차 - 살아있는 물고기 운반차 ) 들도 아웅다웅 얽혀 있다
날은 으스스 하고 시장끼도 돌아 라면을 끓일까 하다가
아이비와 자유시간을 먹어가며 차안에 앉아 주위 만 치다본다
담배 연기 뿜어 대며 캬 ... ... ... 정자에 앉아있는 기분이로구만
다시 졸린듯하여 뒤로 들어가 눕는다 그냥 졸리면 자는 거지 뭐
할 일도 없는데 오늘은 날씨가 꾀죄죄하니 카약을 아니타도 되는거 ... ... ...
그러면서 잠이 들었나 보다 그리고 목마름으로 다시 깨어나고
진짜 할 일 없네 시원한 얼음물을 먹으려 차에서 아이스박스를 꺼네 열어보니
냉동고기가 주르르 녹아있네 ... 상하면 안될것 같기에
토마토와 소금과 고기봉지와 김치를 꺼내 차 가운데로 들어왔다
후리이판에 고기를 다 쏱아 붓고 버너에 올린다 맛있는 고기인데
전 주 토요일 직장에서 저녁으로 먹고 남은 것을 냉동실에 넣어 놨다가
어제 꽝꽝 얼려 있는것 같고 나온것인데 부드럽게 다 녹아있네
아침겸 점심으로 든든히 소고기와 잘 익은 김치로 배를 채운다
그러고나니 또 졸립다 비는 내리고 바람도 약하게 불고있는데
바다는 얕은 너울만 일렁일뿐 선착장엔 아까와 마찬가지로
물차와 작은 어선들로 가득하다
낚시꾼들은 낚시대를 들고 분주히 오가고
에라 잠이나 자자
아침을 안먹고 집에서 나왔기에 든든히 먹어놓은 고기가 소화가 되었는지
깨어나 시간을 보니 12 시 30 분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는데 아침나절이 다 가버린것이다
기온도 아침보다 오른것 같고 비는 내리다 말다 바람도 불다 말다
바다는 아까와 같이 그냥 잠잠에 너울만 너울 너울
선착장은 조용하고 배들과 물차들이 떠난 자리엔 낚시꾼들만...
확실히 컨디션은 좋아야 한다
아침에 보던 그 바다 이건만 슬슬 생각이 바뀐다
카약을 내리고 장비들을 챙긴다
변도는 물안개에 가려 희미하고 그러면 구봉도를 돌아 찜하고
아냐 바람이 불면 여기서 놀지 뭐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눈총을 받으며 카약을 실은 카트 바퀴 구르는소리가 정답다
카약을 몰고 나간다
빗방울도 점점 많아지고 아까까지만 해도 빗발울이 투득 투득 했는데
이젠 제법 비 답게 내리고 있다
바람도 불고 있고 그런데 바람에 힘이 없다
파도를 만들지 못한다
변도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방아다리선착장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멀어진것이 아니고 물안개에 사라졌다는 예기다
바람은 세어지고 파도도 쪼금 선수를 바꿔 해안가 쪽으로 몰고 간다
굳이 변도나 구봉도가 아니어도 좋다
해안가 얕은쪽을 돌아 다시 바람이 잔잔해진듯하여 다시 구봉도로
그리고 가는 거야
2 박 3 일치 캠핑준비 해갖고 구봉도를 돌아 영흥도로
영흥도를 돌아 제부도로 그리고 궁평항까지
아니면
영흥도에서 자월도로
자월도에서 덕적도로
그리고 돌아오는 거야
더 멀리는 아산수로를 건너 당진땅을 돌아 만리포로
그 출발지가 방아다리 선착장이 되는거야
주차문제는 제멋대로 하는곳이니 자리만 잘 잡아 놓으면
차량은 안전하게 2 박 3 일간 잘 버티고 있을 것이고
나는 제부도에서 놀거나 궁평리에서 놀겠지
그날을 기다리리라
그날을 위해 준비 하리라
비는 내리는데 바람은 약하게 불어
바다는 그냥 얕은 너울만 넘실 넘실
그렇게 오늘도 카약을 탔다
3 시간 짧은 항해지만
바다가 좋아 바다에 왔고
졸려서 잠을 실컷 잤고
컨디션 좋게 두시간 동안 열심히 자판을 두들긴다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