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8. 훌륭한 치료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담자를 복합적인 전체ㅡ약점뿐 아니라 강점을 지니고 있고, 병리적 증상뿐 아니라 건강한 측면을 지니고 있으며, 잘못된 현실인식뿐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울 만한 현실 판단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ㅡ로서 가슴을 통해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서론
23.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는 이를 시행하는 치료자와는 무관하게 작동하는 치료기법의 집합이 아니다. 충분히 훈련받지 못했더라도 우수한 직관적 감각과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효과적인 치료자가 될 수 있다. 반면에, 고도로 훈련되었더라도 보통 정도의 연민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은 위험한 치료자가 될 수 있다.
24. 만일 미용사가 해준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미용술이라는 직업 자체를 공격하기보다는 그 미용사를 해고해야 할 것이다.
제1장 사례이해와 심리치료의 관계
29. 나는 이 책을 통해, 임상가가 진정으로 심리치료다운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치료기법을 숙달하기보다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나의 확신을 설명하고자 한다.
38. 또한 분석적 치료에서 환자로 하여금 각 회기의 초반에 화제를 고르게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환자가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경우라면 치료자는 결코 이들에게 조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담자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호하며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심리치료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랑이다.
41. 금세기 초반의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Freud의 환자들만 보더라도, 도시의 사람들조차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Freud를 비롯한 분석학파의 개척자들에게 찾아와 자신의 의식적이고 비교적 잘 통합된 정체감과 무의식의 영역에 자리 잡은 욕구, 추동, 공포 및 자기비판들 사이의 갈등에 대해 호소하였다. 오늘날의 내담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식적인 인식조차도 결여된 채로 치료장면을 찾곤 한다.
42. 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치료자가 자신 또한 결점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기꺼이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불완전한 자신도 존중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분석가는 자신이 실수와 한계를 지닌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확신을 전달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자기심리학이 심리치료의 기법에 미친 가장 중요한 공헌은 환자가 치료자에 대해 지니는 환상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공감 실패에 대한 치료자의 잘못을 내담자에게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Wolf, 1988). 권위자가 자신의 불완전함과 단점을 인식한 가운데서도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내담자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이를 통해 내담자는 완벽에 미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 더 이상 불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된다.
46. 치료장면을 찾는 배경 원인 중 하나는 내담자가 인생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의 경향성을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역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분석적 용어로 자아강도라고 한다.
48. (1) 훌륭한 심리치료의 주된 불특정적 산물은 자아강도와 자기통합성의 향상이다. (2) 사람들이 심리치료자를 찾는 이유가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및 무성애의 여부와 관계없이, 보다 잘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은 그다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3) 심리치료가 제대로 진행될 때, 내담자는 자기 자신의 복잡한 내면세계 및 실제 자기 뿐만 아니라 타인의 복잡성과 단점들까지도 수용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4) 하지만, ‘현실원리’, 즉 만족지연 및 사회화를 강조함으로써 보다 큰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자존감을 포기하고 보다 풍부하고 오래 지속되는 즐거움을 위해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5) 분석가들은 우리의 갈등이 얼마나 깊고, 유아기적 소망을 어떻게 포기해야만 하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인본주의 심리학과 정신역동적 치료가 관계모델을 지향하면서 추동과 갈등보다는 애착과 개별화가 더 중요한 개념이 되었으며, 갈구보다는 애도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6) 치료 후반부에 내담자는 기분의 고양과 즐거움은 예전에 이미 경험했던 바이지만, 치료 동안 조용하게 펼쳐진 전반적인 마음의 평화는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57. 정신역동적 사례이해를 통해 내담자를 이해함으로써 치료의 방향과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알 수 있다.......... 기질과 고정된 특성, 발달과 관련된 주제들, 방어양상, 핵심감정, 동일시, 관계도식, 자존감 조절 및 병리유발적 신념이 이에 속한다.
제2장 면담에 대한 입문
63. 마지막으로 치료를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 내담자가 다루고 싶은 문제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얘기해보도록 권하고, 질문이 지나치게 사적이거나 부적절하지 않으면 모두 대답해준다. 첫 면담에서 배경정보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다음 회기부터 내담자의 과거력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이를 통해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와 맥락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제3장 변화가 불가능한 요인에 대한 평가
97. 행동의 원인이 경험의 소산이 아닌 호르몬의 영향이라면, 치료자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치료해야 할 것이다........ 정신분열증이나 기분장애의 생물학적 기반에 대한 통제된 연구들이 상당수 축적되면서, 그 연구성과들이 치료장면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102. 어떤 사람의 온전한 신체가 사고, 질병, 학대로 인해 손상되었을 때, 애도의 과정은 필수적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치료자가 장애나 만성적 질병을 가진 사람과 작업할 때, 이러한 사실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치료관계를 위해 필수적이다.
105. 20세기 초, 심리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불합리하지만 강렬한 소망을 의식화시켜, 그러한 소망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서, 이상적인 심리치료란 실현될 수 없는 소망을 인정하고 점진적으로 포기하는 과정 이른바, 외상없는 애도 과정이 무의식적 소망을 처리하던 이전 방법을 대체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헛된 소망을 의식 안에서 체념할 때,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일에 더 많은 심리적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된다.
106. 정신분석 쪽에서는 적어도 분석가라면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가장 유아적이고 전언어적인 소망을 자각하고, 그것과 화해해야 한다고 보았다. 오늘날도 여전히 정신분석교육에서는 이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정신분석가가 만일 자신의 실현 불가능한 소망을 직명하여 애도하고, 그것을 방해하는 자신의 방어를 훈습하지 않는다면 치료시 환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방어적이 될 수밖에 없다.
106. 현대에 우리는 애도해야 할 당면문제가 과거환자에 비해서는 더 평범하고, 더 이성적이며, 무의식적인 뿌리가 덜 깊은 환자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에게 필요한 치료자는 그러한 애도 과정에서 환자를 무리하게 격려하지 않고, 주의를 딴 데로 돌리거나 환자의 심리적 부인에 동참하지 않으며, 고통을 축소시키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110. 사람들은 종종 특권의식이라는 방어에 매달림으로써 과거에 대한 애도를 회피하려 한다. 즉 자라면서 불공평함을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삶에서(치료자도 포함해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끔찍한 성장과정을 보냈던 환자들의 경우, 치료란 억울한 사연을 하소연하고 타인에게 손해배상을 받아내는 자리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몇 달에서 몇 년의 세월이 걸린다.
제4장 발달적 문제의 평가
115. 한 사람에 대한 사례이해를 위해서, 대부분의 치료자들은 임상면접을 통해 얻은 정보 중 특히 발달적 정보에 기초하여 일차적인 잠정적 가설을 구성한다. 진단에 필요한 핵심적 질문, 즉 “이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지금 시점에서 도움을 받으러 왔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은 항상 내담자의 개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만약 그 사람의 본성(기질이나 다른 고정된 특질들),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 사건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 사건들이 자극하고 있는 그 사람의 발달적 문제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역동 이해를 위한 주요한 윤곽을 잡은 셈이다. (..........나중에 기록)
116. 대부분의 분석적 치료자들은 기본적으로 심리치료를 과거에 뒤틀려진 발달과정르 바로잡으려는 노력으로 보기 때문에, 정상 발달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만일 정상적인 궤도를 알게 된다면, 치료자는 내담자를 “그 궤도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118. 비록 여러 학자들이 “생애 초기에 문제가 발생할수록, 더욱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고 하는 가정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었지만, 여전히 분석가들에게는 일반적인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20. 충격적인 사건을 어떠한 발달적 성취도 유린할 수 있다(Herman, 1992). 전쟁포로처럼 끔찍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혼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한다.
121. (.........생략)
131. 접수면접 시 치료자는 유아기부터 청소년기 이전까지의 딜레마와 단계, ‘특정한 순간들’, 사춘기 이후의 위기와 단계, 변화 모두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의 심리상태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의 현재 발달적 문제들의 특성뿐만 아니라 초기 발달과업의 속성 또한 인식해야 한다.
140. 이와 같이 내담자가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떠한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고자 할 때 상기 연관성을 탐색해보는 일이 면접자에게는 중요하다.
142.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치료자들이 환자의 개인적인 애착유형에 대한 이해가 치료에 관한 선택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제5장 방어의 평가
144. 또한 방어 기능을 평가하는 특정한 질문을 던져 볼 수도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불안할 때 어떻게 행동하십니까? 흥분하면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시나요? 당신의 성격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가족과 관련된 얘기는 없나요?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여기나요? 당신에 대한 비판이나 불평이 있습니까?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제6장 감정의 평가
171......... 그 사람의 깊은 소망과 그와 관련된 불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개인의 정서적 세계를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87. 죄책감이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악한 힘, 파괴성과 악의를 자각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수치심은 자신이 무력하고 취약하다고 느끼는 것, 그 결과 금방이라도 타인의 비난과 경멸을 받을 것만 같은 느낌을 말한다.
제7장 동일시의 평가
199. 한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에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상으로 삼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은 정신건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나중에 기록)
200. 때로는 내담자에게 그가 누구를 닮았으며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를 물어봄으로써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나중에 기록)
제9장 자존감의 평가
255. 자존감에 대해 가장 효과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OO씨는 사람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합니까?”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통해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나중에 기록)
김신웅 행복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