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제선사와의 백문백답 (21-30)
問 : 진언(眞言)은 타력이며 가피를 받는다는데…….
答 : 진언이라도 일심으로 열심히 하면 가피를 입게 되는데
하다 중단하기 때문에 별 효험이 없다.
問 : 법문하는 법이 있습니까?
答 : 항상 근본 진리 자리를 먼저 말하고
나중에 사변지(事辨智)를 말할 것.
問 : 화두가 깊이 안 들어가는 것은?
答 :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問 : 지도층에 있는 40대 이상 수좌스님의 행동은?
答 :
1) 법에 대해서는 아는 것만큼만 말할 것.
2) 법에 대한 것을 함부로 말을 할 경우,
경계가 드러나면 중생이 얕볼 수도 있다.
3) 자기 정진만 열심히 하고 모두에게 노력하는 것만 보이면 된다.
4) 막행 막식은 절대 금물.
問 : 선지식이 수좌를 다루는 것이 쉬운가,
아니면 속인 참선 하는 사람을 다루는 것이 쉬운 일입니까?
答 : 수좌는 속인보다 다루기가 어렵다. 그것은 각자 고집이 있어서…….
問 : 남자, 여자의 태어남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答 : 남자, 여자의 종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사를 익힌 업에 따라서 여자를 좋아하면 남자로 태어나고,
남자를 원하면 여자로 태어난다. 어머니를 탐하면 남자로,
아버지를 탐하면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다. 얼른 되는 것이 아니라
늘 익혀온 것이라 자기의 관념이 들어야 하고 업도 익혀야 된다.
시험 준비도 안하고 별안간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는가?
問 :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란 무엇입니까?
答 :〈상구보리〉는 자기가 먼저 깨달으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그 노력한 만큼 남에게 알려주는 것이〈하화중생〉이다.
問 : 자기 정진보다 이 시대에는 포교부터 해서
중생구제를 해야 한다는데 옳은 말입니까?
答 : 그것도 치우친 말이다. 자기가 아는 것만큼 남에게 전해주고
자기도 열심히 정진(精進)해 가면서 교화한다는 그런 사상을 가져야 한다.
問 : 진짜 보리를 구한다면 그것이 바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인데,
사람이 억지로 치우쳐 중생을 구하려고 하니까
또 다른 중생을 교화하려는 목적이 나오는 것 아닙니까?
答 : 그건 네 말이 옳다. 원칙은 자기가 할 일 하는 것이〈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것이지.
그러면 그대로 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기가 전단향을 만들면 그만큼 그 향내를 피우게 되는 것과 같이
그것이 참으로 보살행을 하는 것이다.
問 : 옛날에는 선방 수좌스님이 어느 정도의 수행을 하고
40 세가 넘어서는 인연 따라 포교를 맡는데
요즘에는 20· 30대 혈기가 넘치는 젊은 스님들이 자기 정진할 시간을 빼앗기면서도
포교에 힘을 쓰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答 : 고래(古來)로 그렇게 해왔지만 요사이 외도들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방어해야 되는데 이 문제가 크다.
앞으로는 수행에 장애까지 들어오는 시기가 되기 때문에
이것부터 방어하는 것이 급선무다.
적이 쳐들어 왔을 때 서산(西山)스님이 왜적을 방어했듯이
지금 그런 사태다. 방어해가면서 수행을 열심히 할 분은 하고,
서산스님 당시에도 산중(山中)에서 열심히 수행해가면서 기도하고
그런 스님 몇을 제외하고 전부 나와서 대치했는데 지금도 그런 시절이다.
그러니까 젊은 포교사들이 주장하는 것도 합당한 일이다.
언제든지 시국에 따라서 표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