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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ez-moi donc, n’est-ce pas Tertullien qui dit que les bienheureux iront d’un astre à l’autre ? Soit. On sera les sauterelles des étoiles. Et puis, on verra Dieu. Ta ta ta. Fadaises que tous ces paradis. Dieu est une sornette monstre. Je ne dirais point cela dans le Moniteur, parbleu ! mais je le chuchote entre amis. Inter pocula. Sacrifier la terre au paradis, c’est lâcher la proie pour l’ombre. Être dupe de l’infini ! pas si bête. Je suis néant. Je m’appelle monsieur le comte Néant, sénateur. Étais-je avant ma naissance ? Non. Serai-je après ma mort ? Non. Que suis-je ? un peu de poussière agrégée par un organisme. Qu’ai-je à faire sur cette terre ? J’ai le choix. Souffrir ou jouir. Où me mènera la souffrance ? Au néant. Mais j’aurai souffert. Où me mènera la jouissance ?
내 기억을 좀 도와주시오, 복된 자들이 이 별에서 저 별로 옮겨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한 자가 테르툴리아누스 아니었소? 그렇다 칩시다. 우리는 별들의 메뚜기가 될 판이로군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하느님을 보게 될 테지요. 흥, 쳇, 쳇. 이 모든 천국이란 시시한 허튼소리일 뿐입니다. 하느님은 기괴하게 거대한 헛소문입니다. 내 관보(모니퇴르)에 대고는 결코 이런 소리를 하지 않겠지만, 이것 참! 친구들 사이에서는 속삭이는 법이지요. 술잔을 기울이면서 말입니다. 천국을 위해 이 땅을 희생시키는 것은, 그림자를 잡으려고 먹이를 놓아버리는 짓입니다. 무한(영원)이라는 것의 호구가 되다니요! 난 그리 어리석지 않습니다. 나는 허무입니다. 내 이름은 상원의원, 허무 백작 각하지요. 내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습니까? 아닙니다. 내가 죽은 후에 존재하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무엇입니까? 유기체에 의해 뭉쳐진 한 줌의 먼지일 따름입니다. 내가 이 땅에서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내게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고통받거나, 즐기거나. 고통은 나를 어디로 이끌겠습니까? 허무로 이끌겠지요. 하지만 나는 고통을 겪은 셈이 됩니다. 그렇다면 향락은 나를 어디로 이끌겠습니까?
...n’est-ce pas Tertullien qui dit que les bienheureux iront d’un astre à l’autre ? Soit. On sera les sauterelles des étoiles.
Tertullien: 2~3세기 초기 기독교 교부 테르툴리아누스. 육체의 부활과 천상의 영광을 역설한 대표적 신학자이다.
les sauterelles des étoiles (별들의 메뚜기들): 별과 별 사이를 뛰어넘는 영혼의 상태를 메뚜기 떼의 날뜀으로 격하시켜, 기독교적 부활 및 천상 승천 교리를 희화화한다.
Dieu est une sornette monstre. Je ne dirais point cela dans le Moniteur, parbleu ! mais je le chuchote entre amis. Inter pocula.
sornette monstre: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헛소리"라는 뜻이다.
le Moniteur: 1789년 창간되어 프랑스 제1제정과 복고왕정기 공식 정부 기관지 역할을 했던 《르 모니퇴르 위니베르셀(Le Moniteur universel)》이다. 지배 계급으로서 대중을 통제하기 위해 공적으로는 가톨릭 교회의 권위를 수호하는 척하지만, 사석에서는 신을 전면 부정하는 부르주아 권력자의 파렴치한 이중성을 폭로한다.
Inter pocula (라틴어: 술잔들 사이에서): "술자리에서", "사석의 주연에서"라는 뜻의 고전 라틴어 관용구이다.
Sacrifier la terre au paradis, c’est lâcher la proie pour l’ombre.
라퐁텐 우화의 인용: 라퐁텐의 우화 〈개와 그 그림자(Le Chien qui lâche sa proie pour l'ombre)〉에서 유래한 속담이다. 입에 문 고기(실재하는 현세의 쾌락: la terre)를 버리고 물에 비친 그림자(허구적인 내세의 천국: le paradis)를 좇는 것은 어리석은 기만(Être dupe)에 불과하다는 공리주의적 선언이다.
Je m’appelle monsieur le comte Néant, sénateur.
자신의 공식 세속 직함인 '백작(le comte)'과 '상원의원(sénateur)' 사이에 '허무(Néant)'를 삽입하여 자기 자신을 냉소적으로 정의한다. 영혼의 영원성을 부인하고 완전한 무(0)로 환원되는 자아를 자랑스럽게 선언하는 유물론적 허무주의의 극치이다.
...un peu de poussière agrégée par un organisme.
agréger: "집합시키다", "결집하다"라는 뜻이다. 인간을 영혼을 지닌 존엄한 인격체가 아니라, 생물학적 유기 작용에 의해 일시적으로 뭉쳐진 분자 및 먼지 덩어리로 규정하는 기계론적 신체관이다.
Souffrir ou jouir. Où me mènera la souffrance ? Au néant. Mais j’aurai souffert...
jouir (향락하다, 쾌락을 누리다) 대 souffrir (고통받다/인내하다): 삶의 종착지가 어차피 똑같은 무(Néant)라면, 도덕적 절제나 이타적 고통을 감수하는 것은 절대적 손해이며, 오직 현세에서 감각적 쾌락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쾌락주의적 결론을 제시한다.
sauterelle: 메뚜기
fadaise: 시시한 헛소리, 하찮은 이야기
sornette: 허튼소리, 헛소문
dupe: 잘 속는 사람, 호구, 봉 (être dupe de ~: ~에 속아 넘어가다)
néant: 허무, 무(無), 존재하지 않음
agréger: 결집시키다, 뭉치다, 집합하다
jouir: 누리다, 쾌락을 즐기다, 향락하다 (명사형: jouissance)
Au néant. Mais j’aurai joui. Mon choix est fait. Il faut être mangeant ou mangé. Je mange. Mieux vaut être la dent que l’herbe. Telle est ma sagesse. Après quoi, va comme je te pousse, le fossoyeur est là, le Panthéon pour nous autres, tout tombe dans le grand trou. Fin. Finis. Liquidation totale. Ceci est l’endroit de l’évanouissement. La mort est morte, croyez-moi. Qu’il y ait là quelqu’un qui ait quelque chose à me dire, je ris d’y songer. Invention de nourrices. Croquemitaine pour les enfants, Jéhovah pour les hommes. Non, notre lendemain est de la nuit. Derrière la tombe, il n’y a plus que des néants égaux. Vous avez été Sardanapale, vous avez été Vincent de Paul, cela fait le même rien.
허무로 이끌겠지요. 하지만 나는 향락을 누렸을 것입니다. 나의 선택은 끝났습니다. 먹는 자가 되거나 먹히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는 먹습니다. 풀보다는 이빨이 되는 편이 낫지요. 이것이 나의 지혜입니다. 그 뒤에는, 될 대로 되라지요, 무덤 파는 인부가 거기 있고, 우리 같은 자들에게는 팡테옹(국립묘지)이 있으니, 모든 것은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떨어집니다. 종말, 끝, 완전한 청산입니다. 이곳이야말로 소멸의 자리입니다. 죽음은 죽은 것입니다, 날 믿으십시오. 저 너머에 나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유모들의 날조에 불과하지요. 아이들에게는 망태 할아범이요, 어른들에게는 여호와인 셈입니다. 아닙니다, 우리의 내일은 흑암일 따름입니다. 무덤 뒤편에는 오직 평등한 허무들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당신이 사르다나팔루스였든, 뱅상 드 폴이었든, 결과는 똑같은 무(無)로 귀결됩니다.
Au néant. Mais j’aurai joui.
전미래(futur antérieur) 시제의 수사적 활용: 미래의 죽음 시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구성을 취한다. 사후의 종착지가 똑같이 '무(Néant)'일지라도, 현세에서 감각적 쾌락을 기정사실화하여 누려버린 자(j’aurai joui)가 금욕과 희생을 감내한 자보다 절대적 승리자라는 공리주의적 셈법을 완결한다.
Il faut être mangeant ou mangé. Je mange. Mieux vaut être la dent que l’herbe.
현재분사(mangeant)와 과거분사(mangé)의 대립: "포식자(먹는 주체)"와 "피식자(먹히는 객체)"라는 약육강식의 이분법이다.
la dent (이빨) 대 l’herbe (풀): 홉스적 자연 상태를 신체적 은유로 압축한다. 타인을 짓밟고 뜯어먹는 강자(이빨)가 될 것인가, 짓밟히고 뜯어먹히는 약자(풀)가 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망설임 없이 포식자의 위치를 택한 세속 지배층의 잔혹한 생존 철학을 요약한다.
...va comme je te pousse, le fossoyeur est là, le Panthéon pour nous autres...
va comme je te pousse: "될 대로 되라", "닥치는 대로 흘러가라"라는 통속적 관용구이다. 내세의 심판이 없으므로 현세의 삶을 아무런 도덕적 긴장감 없이 방임하겠다는 태도이다.
le Panthéon (팡테옹) 대 le fossoyeur (무덤 파는 인부/거대한 구덩이): 프랑스 국가 영웅들이 묻히는 국립묘지인 팡테옹조차 결국 한낱 '무덤 파는 인부가 파놓은 흙구덩이(le grand trou)'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세속의 권력과 영예조차 생물학적 부패와 물질적 소멸 앞에서는 아무런 초월적 의미를 갖지 못함을 폭로한다.
Croquemitaine pour les enfants, Jéhovah pour les hommes.
Croquemitaine (망태 할아범/크로크미텐): 우는 아이들을 잡아간다고 겁을 주어 순종하게 만드는 민간 설화 속의 가상 괴물이다.
상원의원은 기독교의 신 여호와(Jéhovah)를 어른들을 복종시키고 통제하기 위해 사회 권력이 고안해 낸 '성인용 망태 할아범' 수준으로 격하시킨다. 종교의 도덕적 규범을 단순한 지배 통제용 허구로 치부하는 계몽주의적 유물론의 극단적 표현이다.
Vous avez été Sardanapale, vous avez été Vincent de Paul, cela fait le même rien.
극단적 도덕 허무주의를 입증하는 인물 대조:
사르다나팔루스(Sardanapale): 고대 아시리아의 마지막 군주로, 극단적인 방탕, 탐욕, 육욕의 극치를 달리다 자멸한 악덕과 쾌락의 상징이다.
뱅상 드 폴(Vincent de Paul, 1581~1660): 가난한 병자와 고아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비와 헌신의 성자이다.
역사상 가장 타락한 쾌락주의적 폭군과 가장 고결한 기독교적 성자의 일생이 죽음 앞에서는 똑같은 '영(0)', 즉 아무것도 아닌 '무(le même rien)'로 귀결된다고 선언함으로써, 인류의 모든 윤리적 분투와 성스러움을 무효화한다.
fossoyeur: 무덤 파는 인부, 매장인
évanouissement: 소멸, 사라짐, 기절
croquemitaine: 망태 할아범, 도깨비 (어린이를 겁주는 상상 속의 괴물)
nourrice: 유모, 보모
Sardanapale: 사르다나팔루스 (극단적 방탕과 쾌락의 상징)
Vincent de Paul: 성 뱅상 드 폴 (자비와 성자적 헌신의 상징)
rien / néant: 무(無), 아무것도 아님, 허무
Voilà le vrai. Donc vivez, par-dessus tout. Usez de votre moi pendant que vous le tenez. En vérité, je vous le dis, monsieur l’évêque, j’ai ma philosophie, et j’ai mes philosophes. Je ne me laisse pas enguirlander par des balivernes. Après ça, il faut bien quelque chose à ceux qui sont en bas, aux vanu-pieds, aux gagne-petit, aux misérables. On leur donne à gober les légendes, les chimères, l’âme, l’immortalité, le paradis, les étoiles. Ils mâchent cela. Ils le mettent sur leur pain sec. Qui n’a rien a le bon Dieu. C’est bien le moins. Je n’y fais point obstacle, mais je garde pour moi monsieur Naigeon. Le bon Dieu est bon pour le peuple.
이것이 진실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살아남아 즐기십시오. 당신이 당신의 자아를 쥐고 있는 동안 그것을 실컷 향유하십시오. 진실로, 내가 당신에게 이르거니와, 주교님, 나에게는 나만의 철학이 있고, 나만의 철학자들이 있습니다. 나는 허튼소리 따위에 휘둘려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뒤에, 저 밑바닥에 있는 자들, 맨발뱅이들, 푼돈벌이꾼들, 비참한 자들에게도 무언가는 정녕 필요한 법입니다. 그들에게는 전설들, 허상들, 영혼, 불멸, 천국, 별들을 꿀꺽 집어삼키도록 내던져 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씹어 먹습니다. 그들은 마른 빵 위에 그것을 얹어 먹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자는 하느님이라도 가져야 하니까요. 그것이야말로 최소한의 배려이지요. 나는 그 일에 전혀 방해를 놓지 않습니다만, 나 자신을 위해서는 네종 씨(무신론 철학)를 간직하렵니다. 하느님은 민중들에게나 좋은 법입니다."
En vérité, je vous le dis, monsieur l’évêque...
복음서 어투의 불경한 패러디: 성경에서 예수가 중대한 영적 진리를 선언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정형구인 Amen, amen, dico vobis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 En vérité, en vérité, je vous le dis)를 차용하여, 주교의 면전에서 자신의 세속적·유물론적 확신을 선언하는 파렴치한 신성모독적 반어를 구사한다.
Je ne me laisse pas enguirlander par des balivernes.
se laisser + 동사원형: "~당하다", "~하도록 내버려 두다"라는 수동 구문이다.
enguirlander: 본래 '꽃이나 장식 띠(guirlande)로 꾸미다'라는 뜻이나, 구어에서는 "감언이설로 속이다", "현혹시키다"를 의미한다.
balivernes: "실없는 소리", "허튼소리"를 뜻한다. 교회의 도덕 교리를 한낱 사람을 현혹하는 장식용 사기극으로 치부한다.
Après ça, il faut bien quelque chose à ceux qui sont en bas, aux va-nu-pieds, aux gagne-petit, aux misérables.
ceux qui sont en bas (밑바닥에 있는 자들): 앞서 자신이 속한 au sommet(꼭대기)과 완벽한 계급적 대조를 이룬다.
va-nu-pieds (맨발의 부랑자) / gagne-petit (푼돈을 버는 영세 노동자) / misérables (비참한 빈민들): 소설의 표제어인 les misérables를 직접적으로 호출하며, 사회 구조적 착취의 피해자들을 지칭한다.
On leur donne à gober les légendes... Ils le mettent sur leur pain sec.
donner à gober: "통째로 삼키게 하다", "(거짓을) 덥석 믿게 만들다"라는 경멸적 표현이다.
pain sec (마른 빵): 물질적 결핍에 시달리는 민중의 궁핍한 현실을 상징한다. 버터나 고기조차 없는 마른 빵 위에 종교적 환상(영혼, 천국, 내세의 보상)을 양념 삼아 얹어 먹게 함으로써, 현실의 굶주림과 불평등을 잊게 만드는 지배 계급의 마키아벨리적 기만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Qui n’a rien a le bon Dieu. C’est bien le moins.
Qui n’a rien a ~: "가진 것이 없는 자는 ~을 갖는다."
세속의 물질과 권력은 지배층이 독점하고, 박탈당한 민중에게는 무형의 관념인 '하느님'이라는 심리적 위안거리만을 던져주는 사회적 불공정을 태연하게 합리화한다.
...mais je garde pour moi monsieur Naigeon. Le bon Dieu est bon pour le peuple.
monsieur Naigeon 대 le bon Dieu:
엘리트 지배 계급은 급진적 무신론자 네종의 저작을 읽으며 현실의 권력과 쾌락을 독점한다.
반면 통제를 받아야 할 피지배 민중에게는 순종을 유도하는 '하느님'이라는 종교적 족쇄가 유용하다고 선언한다.
볼테르의 유명한 냉소인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을 발명해야만 할 것이다(민중의 치안을 위해)"*라는 관점과, 훗날 마르크스가 정식화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비판적 통찰을 선취하는 지배층의 사악한 속내를 드러낸다.
enguirlander: 감언이설로 속이다, 현혹하다; (속어) 야단치다
baliverne: 실없는 소리, 허튼수작, 헛소리
va-nu-pieds: 맨발의 부랑자, 거지, 극빈자
gagne-petit: 푼돈벌이 일꾼, 영세 상인/노동자
misérable: 비참한 자, 불쌍한 빈민 (명사/형용사)
gober: (씹지 않고) 꿀꺽 삼키다, 곧이곧대로 믿다
pain sec: 마른 빵 (버터나 반찬 없는 맨 빵)
L’évêque battit des mains.
— Voilà parler ! s’écria-t-il. L’excellente chose, et vraiment merveilleuse, que ce matérialisme-là ! Ne l’a pas qui veut. Ah ! quand on l’a, on n’est plus dupe ; on ne se laisse pas bêtement exiler comme Caton, ni lapider comme Étienne, ni brûler vif comme Jeanne d’Arc. Ceux qui ont réussi à se procurer ce matérialisme admirable ont la joie de se sentir irresponsables, et de penser qu’ils peuvent dévorer tout, sans inquiétude, les places, les sinécures, les dignités, le pouvoir bien ou mal acquis, les palinodies lucratives, les trahisons utiles, les savoureuses capitulations de conscience, et qu’ils entreront dans la tombe, leur digestion faite.
주교는 손뼉을 쳤다.
— 「바로 그 말씀입니다!」 그가 외쳤다. 「그 물질주의라는 것, 얼마나 탁월하고 참으로 경이로운 것인지요!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아! 그것을 손에 쥐었을 때, 사람은 더 이상 호구가 되지 않는 법입니다. 카토처럼 바보같이 추방당하지도 않고, 스테파노처럼 돌에 맞아 죽지도 않으며, 잔 다르크처럼 산 채로 화형당하지도 않지요. 이 감탄스러운 물질주의를 획득하는 데 성공한 자들은 스스로 무책임하다고 느끼는 기쁨을 누리며, 온갖 자리를, 한직(불로소득 자리)들을, 고위 관직들을, 정당하든 부당하든 획득한 권력을, 돈벌이되는 변절들을, 유용한 배신들을, 감미로운 양심의 항복들을 불안감 없이 게걸스럽게 집어삼킨 뒤, 소화까지 말끔히 마친 채 무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L’évêque battit des mains. — Voilà parler ! s’écria-t-il.
battre des mains: 손뼉을 치며 겉으로는 환호하는 동작이다.
Voilà parler !: "그것참 말 잘하십니다!", "과연 명언이로군요!"라는 감탄 구문이다. 주교는 분노하는 대신 상원의원의 궤변을 적극적으로 추켜세우는 연극적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신랄한 반어(Ironie)의 서막을 연다.
Ne l’a pas qui veut.
Ne fait/a pas ~ qui veut (원한다고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어 고전 관용구이다. 수치심과 양심을 완전히 내던져버린 파렴치함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대단한 경지'라는 조롱을 담고 있다.
...on ne se laisse pas bêtement exiler comme Caton, ni lapider comme Étienne, ni brûler vif comme Jeanne d’Arc.
도덕적 영웅과 순교자들의 나열:
소(小)카토(Caton d'Utique): 카이사르의 독재에 맞서 공화정을 지키려다 자결한 로마의 강직한 정치가.
성 스테파노(Étienne): 신앙의 양심을 지키다 군중에게 돌로 맞아 순교한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
잔 다르크(Jeanne d’Arc): 조국과 신념을 위해 화형대에서 산 채로 불태워진 프랑스의 성녀.
인류 역사가 기억하는 가장 숭고한 도덕적 분투와 순교를, 상원의원의 유물론적 관점에서는 한낱 '속아 넘어간 자들의 어리석은 짓(bêtement)'에 불과하다고 뒤집어 폭로한다.
...ont la joie de se sentir irresponsables...
도덕적 면책의 비판: 상원의원이 자랑하는 '우월한 철학'의 본질은 지적 고결함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착취와 악행에 대해 사후에도 아무런 죄책감이나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절대적 무책임성(irresponsabilité)'에 대한 비겁한 안도감일 뿐임을 명확히 짚어낸다.
...les places, les sinécures, les dignités, le pouvoir bien ou mal acquis, les palinodies lucratives, les trahisons utiles, les savoureuses capitulations de conscience...
탐욕스러운 지배층의 행태를 폭로하는 명사구들의 압도적 열거:
sinécure: 실질적인 일은 하지 않으면서 높은 보수만 챙기는 '한직(閑職)', 불로소득 자리.
palinodies lucratives: 이익을 위해 과거의 정치적 신념이나 맹세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는 '돈벌이용 변절'.
savoureuses capitulations de conscience: 타락과 타협을 즐기는 '맛깔스럽고 감미로운 양심의 항복'.
상원의원이 궤변 뒤에 숨겨둔 진짜 본질은, 오직 권력과 재물을 닥치는 대로 긁어모아 삼키려는(dévorer tout) 천박한 식욕에 지나지 않음을 적나라하게 해부한다.
...et qu’ils entreront dans la tombe, leur digestion faite.
생물학적 은유의 완결: 모든 사회적 불의와 부패의 열매를 게걸스럽게 처먹은 뒤, 무덤으로 들어갈 때 '소화까지 완전히 끝마쳤다(leur digestion faite)'고 표현한다. 인간의 삶을 식욕과 배설, 부패라는 동물적 소화 기관의 작용으로만 이해하려는 상원의원의 유물론을 그대로 받아쳐, 그를 '위대한 철학자'가 아닌 단지 '소화 잘하는 돼지/괴물'로 격하시키는 풍자의 극치이다.
battre des mains: 손뼉을 치다, 박수를 치다
lapider: 돌을 던져 죽이다 (순교의 형태)
sinécure: 한직, 일 없이 보수만 받는 자리
palinodie: (정치적·사상적) 변절, 기존 주장의 번복
lucratif: 수지가 맞는, 돈벌이가 되는
capitulation: 굴복, 항복
digestion: 소화, 음식물의 섭취 작용
Comme c’est agréable ! Je ne dis pas cela pour vous, monsieur le sénateur. Cependant il m’est impossible de ne point vous féliciter. Vous autres grands seigneurs, vous avez, vous le dites, une philosophie à vous et pour vous, exquise, raffinée, accessible aux riches seuls, bonne à toutes les sauces, assaisonnant admirablement les voluptés de la vie. Cette philosophie est prise dans les profondeurs et déterrée par des chercheurs spéciaux. Mais vous êtes bons princes, et vous ne trouvez pas mauvais que la croyance au bon Dieu soit la philosophie du peuple, à peu près comme l’oie aux marrons est la dinde aux truffes du pauvre.
얼마나 유쾌한 일입니까! 상원의원님, 당신을 두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을 축하해 마지않는 것은 내게 불가능한 일이로군요. 당신들 고관대작들께서는, 당신의 말씀마따나, 당신들 자신만을 위한 당신들만의 철학을 지니고 계시니 말입니다. 절묘하고, 세련되었으며, 오직 부자들에게만 허락되고, 온갖 소스에 두루 어울리며, 인생의 온갖 관능적 쾌락들에 기막히게 간을 맞추어 주는 그런 철학을 말입니다. 이 철학은 심연 속에서 길어 올려진 것이며 특별한 탐구자들에 의해 발굴된 것이지요. 그러나 당신들은 너그러운 귀족들이시라, 밤을 곁들인 거위 구이가 가난한 자에게는 송로버섯을 채운 칠면조 구이 역할을 하듯, 자비로우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민중의 철학이 되는 것을 나쁘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Comme c’est agréable ! Je ne dis pas cela pour vous, monsieur le sénateur.
Comme c'est ~ !: 감탄 구문으로, 주교 특유의 부드럽고 우아한 어조 속에 칼날 같은 조롱을 숨긴다.
Je ne dis pas cela pour vous (당신을 겨냥한 말이 아닙니다): 수사학적 생략 및 예의의 가면(Preterition)을 쓴 고도의 반어법이다. 대놓고 지목하지 않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상원의원의 파렴치함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une philosophie à vous et pour vous, exquise, raffinée, accessible aux riches seuls...
à vous et pour vous: "당신들에게 속하며, 오직 당신들만을 위한"이라는 배타적 소유격 표현이다.
accessible aux riches seuls: 진리와 지혜는 보편적이어야 마땅함에도, 상원의원의 철학은 오직 기득권 부유층(riches seuls)의 기득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고안된 계급적 사치품임을 폭로한다.
...bonne à toutes les sauces, assaisonnant admirablement les voluptés de la vie.
요리와 미식의 은유:
être bon à toutes les sauces: "어디에나 두루 잘 어울리다", "온갖 구실에 다 들어맞다"라는 프랑스어 관용구이다. 상황과 이익에 따라 편리하게 뜯어고칠 수 있는 기회주의적 성격을 꼬집는다.
assaisonner les voluptés: 감각적 쾌락(voluptés)에 간을 맞추는 양념(assaisonner)으로 철학을 격하시킨다. 사유의 목적이 진리 탐구가 아니라 육체적 방탕을 합리화하는 조미료에 불과함을 드러낸다.
Mais vous êtes bons princes...
être bon prince: "너그럽게 굴다", "아량 있는 귀족처럼 굴다"라는 관용구이다. 민중에게 종교를 허용해 주는 척하는 지배층의 오만방자한 시혜적 태도를 비꼬는 표현이다.
...à peu près comme l’oie aux marrons est la dinde aux truffes du pauvre.
미식학적 계급 대조를 통한 풍자:
송로버섯을 채운 칠면조(dinde aux truffes): 19세기 프랑스 최상류층만이 누릴 수 있었던 최고급 호화 요리 (상원의원의 '특권적 무신론/물질주의'를 상징).
밤을 곁들인 거위(oie aux marrons): 서민이나 가난한 이들이 명절 때 흉내 내어 먹던 소박한 대용 요리 (민중의 '소박한 신앙'을 상징).
지배층이 진수성찬(세속의 모든 부와 권력)을 독점하면서, 굶주린 민중에게는 한낱 배를 채울 값싼 대체물(종교적 환상)이나 던져주고 만족해하는 위선적 계급 구조를 음식의 비유로 완벽하게 매듭짓는다.
grand seigneur: 고관대작, 귀족, 거물
exquis: 매우 훌륭한, 절묘한, 맛 좋은
accessible: 접근하기 쉬운, 얻을 수 있는
assaisonner: 양념하다, 간을 맞추다, 흥미를 돋우다
volupté: 관능적 쾌락, 향락, 관능미
bon prince: 아량 있는, 너그러운 (관용구)
oie aux marrons: 밤을 곁들인 거위 요리 (서민적 요리)
dinde aux truffes: 송로버섯을 곁들인 칠면조 요리 (호화로운 귀족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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