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북적대지 않는 여유로운 휴가에 대한 환상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 같은 동화같은 곳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낙원….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런 파란 바다와 같은 이미지 하면 떠오르는 곳이 아마도
몰디브, 피지, 보라카이, 세부…등등 대표적인 휴양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남태평양의 괌 사이판 근처엔…
사람들에게 아직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나라가 있다.
P A L A U… 팔라우 공화국(Republic of Palau)
필리핀의 팔라완하고도 가끔 혼동을 일으키는 이 나라는
마이크로네시아 권역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제도(諸島) 국가다.
관련 페이지 http://www.visit-palau.com/
이 나라로 들어가는 비행기 조차 고작 일곱 나라 밖에 없다.
한국이 선택받은 나라일 줄이야..
Honolulu에서 4609mile 거리/ 8:45분 소요
Guam 813mile 1:45
Manila 1041mile 2:35
Tokyo 2394mile 4:25
Taipei 2533mile 4:55
Los Angeles 7161mile 13:55 / New York 9612mile 18:55
Seoul 2804mile 4:30 – 별로 오래 안걸린다
요 몇 나라로부터의 관광수입은 연간 18% 가량 성장하고 있어 주된 수입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tv 환경스페셜이니 인간극장에서 미스터 김 아저씨로 인해 조금씩 알려지고는 있는 것 같다.
드디어 나라만큼이나 작은 공항에 도착했다. koror 이 수도 이름.
내가 묵었던 아이라이뷰 호텔은 약간 시내쪽이 있는 아담한 호텔이었다. 수영장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도 일본에서 호텔경영 전공하다가 일하러 왔다는 카운터 직원의 친절한 모습에서..
다시한번 일본의 친절함을 느꼈다고 해야하나…괜히 리조트까지 좋아 보인다.
다이버들은 더 깊이!!
여기는 다이버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천혜의 자연속에 섬 곳곳에는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가 많다.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다.
바다로 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 탄성을 자아낸다.
내가 느낀 팔라우의 바닷빛은 정말 세계 최고다.
어디다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오염되지 않고 파란 바다..
얼마전 읽은 기사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올라가서
작은 섬 하나가 잠기게 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락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난생처음 하는 스노클링인데 곧 몸이 물에 적응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내 구명조끼를 벗어버리고 바다에 몸을 맡긴다..
물속에는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 열대어의 천국이다 .
빵이라도 뿌리면 사방에서 달려든다.
산호랑 사람 크기만한 조개도 볼 수 있다.
조금 물에 적응하자 물속에 들어가서 가라 앉은 배들도 만지고 놀았다.
엇 이 배는 무슨 배일까?
잠깐 팔라우의 역사를 보자
팔라우의 최초의 거주자들은 인도네시아 동부지역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생각된다.
- 1783년 영국선 ‘안테 로프호’의 좌초(아라카베산 시마오키). 팔라우와 서양의 접촉이 시작된다.
- 1885년 스페인에 의한 식민지화
- 1899년 독일에 의한 식민지화
-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일본군이 점령함.
- 1920년 일본의 통치 개시
- 1922년 일본의 남양청의 설치(코로르). 일본의 교육을 실시한다.
일본은 한반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통사회와 문화를 철저히 해체하고
일본의 문화에 동화시키고 물질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함으로써
팔라우를 영구히 일본영토로 삼으려고 했던 것이다.
이 시기에 코로(Koror)는 사람이 북적대는 근대도시로 발전하였으며,
도로가 포장되고 전기가 가설되고 상수도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수천명의 노동자와 징병들이 일본, 한국 등으로부터 유입되었다.
- 1947년 유엔 태평양 신탁통치령으로서 미국에 의한 통치 개시
미국이 2차대전후에 팔라우를 신탁통치하게 되면서
팔라우는 새로운 문화와의 접촉이 다시 한번 시도된다.
- 1981년 팔라우 헌법 발포. 자치 정부의 발족(초대 대통령/하르오·레메리크)
- 1993년 제4대 대통령/쿠니오·나카무라(Kuniwo Nakamura) 취임
- 1994년 10월 1일 팔라우 공화국으로 독립. 12월 유엔에 가입.
정식 독립국이 되므로 47년간의 미국의 신탁통치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 후 많은 분란을 겪다가 1994년 10월 1일 팔라우는 독립 후에 계속적인 권력투쟁,
아시아 경제의 어려움, 경제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미국의 경제 원조를 바탕으로 마크로네시아의 여타지역에 비해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모 연예인이 누드사진을 찍다가 종군위안부의 항의를 받았던 바로 그 섬이다..
난 운이 좋았나 보다. 날씨가 흐릴 때 갔으면 별 감흥없이 돌아왔을 테지만
호주 못지 않은 뜨거운 태양아래 어깨를 붉그스레 달구고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는 롱비치라고 모세가 홍해를 갈랐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때를 맞추면 바다 가운데로 길게 드러나는 모래사장 !!
이곳의 재미인 밤낚시를 나갔다.
여기도 또 날씨가 많이 도와줬는데….
내가 글재주가 있어서 이 밤을 이효석 선생이 메밀꽃이 피던 밤을 묘사했던 것 마냥 잘 묘사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배를 타고 한 30분 가량 나갔을까? 주위에는 캄캄한 바다밖에 안보이지만….
내가 주위로 볼 수 있는 단 한 가지..
하늘을 가득 매워 쏟아질것만 같았던 밤하늘의 별..
그리고 수평선 위로 조용히 떠오르던 달
아마 사랑하는 사람과 갔었다면 진짜진짜 행복했을 것 같은 바다였다.
수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했고 살면서 이런 순간을 언제 다시 보게 될까 싶을 정도였다
배가 흔들려서 그 멋진 하늘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릴리즈에 장노출이고 뭐고 사진은 포기했다
그래서 그림으로나마 대체한다.
미끼로 쓰는 생선을 낚시 바늘에 끼워 물에 내려놓고 있으면 조금있다가 입질이 슬슬 온다
그리고 우리가 잡은 물고기는 바로 그자리에서 크하하하하하~
이건 바다 밑바닥에서 퍼온 산호 머드 팩인데..피부에 매우 좋다고 한다.
가격으로 따지면 무지 비싸다고 해서 온 몸에 구석구석 발라줘야 한다.
그리고 팔라우의 하이라이트 젤리피쉬 호수
오랫동안 둘레가 막혀버린 지형에 의해 호수로 변해버린 바다에 사는 해파리 녀석들인데
지금은 퇴화해 버려서 독성을 잃어버렸다.
정말 발에 치이는게 이녀석들이라 살살 조심해서 헤엄을 치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말랑 말랑한 해파리를 다치게 할 수 있다.
말그대로 작은 동네수준의 시내 중심가에 있는 소방서
적도 근처에 있는 섬이라 그런지 언제나 구름이 낮게 깔려 있다.
나중에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여기를 꼽을 것 같다.
낚시를 하게되건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서 오게 되건..
그 게으름의 미학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팔라우..
오늘도 난 미치도록 파란 바다를 마음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