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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천지팔양신주경
(佛說天地八陽神呪經)
개경게(開經偈)
위없이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은
백천만겁 지나도록 만나기 어렵건만,
제가 지금 보고 듣고 받아 지니오니
여래의 참된 뜻 알기 원하나이다.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옴 아라남 아라다(3번)
불설천지팔양신주경
(佛說天地八陽神呪經)
이와 같이 들었느니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야달마성의 조용한 집에 계실 때에, 온 지방에서 서로 따라오던 사부대중이 에워싸 앉았느니라.
이때에 무애보살(無碍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이 염부제의 중생이 대를 이어 서로 태어나 끝없는 옛적부터 끊이지 않고 이어오되, 아는 이는 적고 무지한 이는 많으며, 부처님을 생각하는 이는 적고 잡신에게 구하는 이는 많으며, 계율을 지니는 이는 적고 계율을 깨뜨리는 이는 많으며, 정진하는 이는 적고 태만한 이는 많으며, 지혜 있는 이는 적고 어리석은 이는 많으며, 장수하는 이는 적고 단명한 이는 많으며, 선정에 드는 이는 적고 산란한 이는 많으며, 부귀한 이는 적고 빈천한 이는 많으며, 온유한 이는 적고 사나운 이는 많으며, 잘 되는 이는 적고 의지할 데 없는 이는 많으며, 정직한 이는 적고 아첨하는 이는 많으며, 맑고 삼가는 이는 적고 탐하고 탁한 이는 많으며, 베푸는 이는 적고 인색한 이는 많으며, 믿을 만한 이는 적고 허망한 이는 많아서, 세상 풍속이 천박하고 나라 법은 혹독하며, 부역은 많고 힘들며, 백성은 궁핍하고 괴로워 구하는 것을 얻기 어렵나이다. 이는 진실로 그릇된 것을 믿고 견해가 뒤집혀 이러한 고통을 받는 것이오니,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그릇된 견해를 지닌 중생을 위하여 정법을 말씀해 주시어, 깨달음과 이해를 얻어 온갖 고통을 벗어나게 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니라.
“착하고 착하구나, 무애보살이여. 너는 큰 자비로 그릇된 견해를 지닌 여러 중생을 위하여 여래에게 정법의 불가사의함을 물으니, 너희는 이를 잘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너희를 위해 「천지팔양경」(天地八陽經)을 자세히 해설하리라.
이 경은 과거의 여러 부처님께서 이미 설하셨고, 미래의 부처님께서도 마땅히 설하실 것이며, 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 지금 설하고 계시느니라.
무릇 천지 사이에 인간이 가장 뛰어나고 가장 높아서 일체만물보다 귀하나니, 사람은 올바름이며 참됨이라. 마음에는 허망함이 없고 몸은 올바르고 참된 것을 행하나니, 왼쪽은 올바르고 오른쪽은 참되니라. 항상 올바르고 참된 것을 행하므로 사람이라 하느니라. 이렇게 알라. 사람은 도를 넓힐 수 있으며, 도로써 몸을 윤택하게 하나니, 도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면 모두 거룩한 도를 이루느니라.
또 무애보살이여, 일체 중생이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복을 닦지 못하고, 참됨을 등지고 거짓됨을 향하여 여러 가지 악업을 짓다가, 수명이 마칠 때 고통의 바다에 빠져 여러 가지 죄보를 받느니라.
만일 이 경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거스르지 않으면, 곧 모든 죄로 인한 고통을 벗어나고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며, 착한 신이 가호하여 모든 장애가 없고, 수명이 늘어나 더욱 장수하고 갑작스레 죽는 일이 없나니, 믿음의 힘만으로도 이러한 복을 얻거늘, 하물며 사람이 힘을 다해 베껴 쓰고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법다이 수행함에랴! 그 공덕은 말로 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한이 없어서, 목숨이 마친 후에 아울러 성불하리라.”
부처님께서 무애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니라.
“만일 중생이 그릇된 것을 믿고 견해가 뒤집혀 삿된 마구니와 외도에 사로잡히고, 온갖 도깨비와 새 울음소리와 온갖 괴물과 온갖 나쁜 귀신이 다투어 와서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여, 갑작스런 병과 나쁜 종기와 나쁜 질병이 생겨 쉬지 않고 고통을 받더라도, 선지식을 만나 이 경을 세 번 읽으면 이 모든 악귀가 다 소멸되고 병은 치료되어 사라지며, 몸은 튼튼해지고 기운이 충만해지나니, 경을 읽는 공덕으로 이러한 복을 얻느니라.
만약 중생이 음욕이 많고 성내고 어리석고 인색하고 탐내고 질투하더라도, 이 경을 보고 믿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이 경을 세 번 읽으면, 어리석음 등의 악이 모두 사라지며 기꺼이 자비를 베풀게 되어 불법의 본분을 얻느니라.
또 무애보살이여, 만약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유위법(有爲法)을 일으킬 때, 먼저 이 경을 세 번 읽고 담을 쌓거나 터를 고르거나 집을 편안히 세우거나 남쪽 집과 북쪽 집과 동쪽의 행랑채와 서쪽의 행랑채와 부엌과 사랑채와 대문과 출입구와 우물과 부뚜막과 물방아와 맷돌과 창고와 짐승의 우리를 만들면, 일유신(日遊神)과 월살귀(月殺鬼)와 장군태세(將軍太歲)와 황번표미(黃幡豹尾)와 오방의 토지신과 청룡백호와 주작현무와 육갑금휘(六甲禁諱)와 십이제신(十二諸神)과 토위복룡(土尉伏龍)과 일체귀매(鬼魅)가 다 숨거나 멀리 흩어져 다른 곳으로 도망가되, 형체도 사라지고 그림자까지 없어져 감히 해치지 못하며, 매우 크게 길하고 이로워 무량한 복을 얻느니라.
착한 남자야, 공을 일으킨 후에는 집이 오래도록 평안하고 가옥이 튼튼하며, 부귀와 길함이 번창하여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며, 만일 여행을 하거나 군대에 들어가거나 벼슬을 하거나 장사를 하면 마땅함과 이로움을 얻고, 문중이 번창하여 귀한 사람이 나며, 자손 대대로 아비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성스러우며, 남자는 충성스럽고 여자는 정절이 있으며, 형은 공손하고 동생은 잘 따르며, 부부가 화목하고 신의가 돈독하고 소원이 성취되리라.
만약 중생이 갑자기 감옥에 갇히거나 도둑에게 끌려가더라도 잠시 이 경을 세 번 읽으면 곧 벗어나리라. 만약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있어, 이 경을 지니고 독송하고 남을 위해 「천지팔양경」을 베끼면, 설사 물과 불에 들어가도 타거나 떠내려가지 않고, 산 속에 있더라도 호랑이와 이리가 자취를 감추어 감히 치거나 물지 못하며, 착한 신이 보호하여 위없는 도를 이루리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망령된 말과 거짓말과 욕설과 이간하는 말을 많이 했더라도 이 경을 받아 지녀 독송하면 네 가지 과오를 영원히 없애고 네 가지 걸림 없는 변재(辯才)를 얻어 불도를 이루리라.
만약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 등의 부모가 죄를 짓고 죽는 날에 지옥에 떨어져서 한없는 고통을 받더라도, 그 자녀가 이 경을 일곱 번 독송하면 부모가 곧 지옥을 떠나 천상에 태어나서 부처님을 뵙고 불법을 들으며 무생인(無生忍)을 깨달아 불도를 이루리라.”
부처님께서 무애보살에게 말씀하시니라.
“비바시불 때에 우바새와 우바이가 있어 마음으로 삿된 것을 믿지 않고 불법을 공경하고 받들며, 이 경을 베껴 써서 지니고 독송하되, 해야 할 것은 곧 행하여 아무런 소문도 없었나니 올바른 믿음을 지닌 까닭이요, 아울러 보시를 행하되 평등하게 공양하고, 무루(無漏)의 몸을 얻어 보리도를 이루니, 보광여래응정등각(普光如來應正等覺)이라 하며, 겁명(劫名)은 대만(大滿)이요 국호(國號)는 무변(無邊)이니라. 그러나 이 백성은 보살도를 행하되 얻은 법은 없었느니라.
또 무애보살이여, 이 「천지팔양경」이 염부제에 돌아다니면, 곳곳마다 여덟 보살과 여러 범천왕과 일체의 밝은 영들이 이 경을 에워싸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기를 부처님과 다름없이 하리라.”
부처님께서 무애보살에게 말씀하시니라.
“만약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 등이 여러 중생을 위하여 이 경을 강설하되 실상에 깊이 도달하여 심오한 진리를 얻으면, 곧 몸과 마음이 부처의 몸이요 법의 마음임을 알리니, 그러므로 아는 것이 곧 지혜니라.
눈이 항상 온갖 현상을 보되, 현상이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현상이며, 수상행식(受想行識)도 또한 없나니, 곧 이것이 묘색신여래(妙色身如來)이며, 귀가 항상 온갖 소리를 듣되 소리가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소리이니, 곧 이것이 묘음성여래(妙音聲如來)이며, 코가 온갖 냄새를 맡되 냄새가 곧 없는 것이며 없는 것이 곧 냄새이니, 곧 이것이 향적여래(香積如來)이며, 혀가 온갖 맛을 보되 맛이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맛이니, 곧 이것이 법희여래(法喜如來)이며, 몸이 항상 온갖 촉감을 느끼되 촉감이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촉감이니, 곧 이것이 지승여래(智勝如來)이며, 뜻이 항상 온갖 법을 생각하고 분별하되 법이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법이니, 곧 이것이 법명여래(法明如來)니라.
착한 남자야, 이 육근(六根)이 나타나되 사람이 모두 입으로 착한 말을 하여 착한 법이 늘 구르면 곧 거룩한 도를 이루나, 삿된 말을 하여 악법이 늘 구르면 지옥에 떨어지나니, 착한 남자야, 선악의 이치를 믿지 않을 수 없느니라.
착한 남자야, 사람의 몸과 마음이 불법의 그릇이며 또한 십이부(十二部)의 큰 경전이거늘, 무한한 옛적부터 계속 읽었으나 다함이 없고 터럭만큼도 잃어버리지 않았나니, 여래장경은 오직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요, 모든 성문과 범부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착한 남자야, 이 경을 독송하여 진리를 깊이 이해하면 곧 몸과 마음이 불법의 그릇임을 알려니와, 만약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자기 마음이 불법의 근본임을 알지 못하고, 육취(六趣)에 방황하여 악도에 떨어지고, 영원히 고해에 빠져 불법의 이름도 듣지 못하느니라.”
이때에 오백 명의 천자(天子)가 대중 가운데 있어,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을 듣고 법안(法眼)이 맑아져서, 모두 매우 기뻐하며 곧 비할 바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니라.
“세존이시여, 사람이 세상에 살 때 살고 죽음이 중요하나, 태어날 때 날을 택하지 못하고 때가 이르러야 태어나며 죽을 때 날을 택하지 못하고 때가 이르러야 죽사오니, 염하고 장사지낼 때는 좋은 때와 날을 물은 후에 비로소 염하고 장사지내는데, 어찌하여 염하고 장사지낸 후에는 오히려 방해가 있어 빈궁한 이가 많고 가문이 망하는 이가 적지 아니하오니이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그릇된 견해를 지닌 무지한 중생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해 주사, 올바른 견해를 얻어 그 뒤집힌 생각을 없애게 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니라.
“착하고 착하도다. 선남자야, 네가 이제 진실로 중생의 삶과 죽음의 일과 염하고 장사 지내는 법에 대해 물으니, 너희는 잘 들으라. 내가 마땅히 너희를 위해 지혜의 이치와 대도의 법을 말하리라.
무릇 하늘과 땅은 넓고 크고 맑으며, 해와 달은 넓고 길고 밝으며, 시(時)와 년(年)은 참으로 아름다워서 실로 다름이 없느니라. 착한 남자야, 인왕보살이 매우 자비로워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기를 모두 어린 아기처럼 하며, 아래로 사람의 주인이 되어 백성을 부모로 삼고 세속 사람들에 따라 백성에게 세속법을 가르치며, 역법을 지어 천하에 반포하여 때와 절기를 알게 했거늘, 만(滿), 평(平), 성(成), 수(收), 개(開), 제(除)라는 글자와 집위파살(執危破殺)이라는 글이 있어서, 어리석은 사람은 글자를 의지하면 재난을 다 면할 수 있다고 믿고, 또 그릇된 선생을 의지하여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삿된 신에게 구하고 아귀에게 절하여 도리어 재앙을 스스로 불러 고통을 당하나니, 이처럼 사람들은 천시(天時)를 어기고 지리(地理)를 거스르며, 해와 달의 광명을 뒤로 하고 늘 어두운 방에 갇혀 있으며, 정도의 넓은 길을 어기고 늘 삿된 길을 찾나니 뒤집힘이 심하니라.
착한 남자야, 아이를 낳을 때에 이 경을 세 번 독송하면 아이가 쉽게 태어나고 매우 크게 길하고 이로우며, 총명하고 영리하고 복덕을 다 갖추고 일찍 죽지 않느니라. 죽을 때에 이 경을 세 번 독송하면 방해가 전혀 없고 무량한 복을 얻으리라.
착한 남자야, 날마다 좋은 날이며 달마다 좋은 달이며 해마다 좋은 해라서 실로 아무런 차이가 없나니, 준비만 되면 곧 염을 하고 장사지낼 수 있느니라. 염하고 장사지내는 날에 이 경을 일곱 번 읽으면 심히 크게 길하여 무량한 복을 얻고, 집안이 번영하고 귀한 사람들이 되며, 해마다 수명이 늘어나고, 죽는 날에는 모두 성인을 이루리라.
착한 남자야, 염하고 장사지내는 땅은 동서남북 편안한 자리를 묻지 말지니, 사람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귀신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지라. 곧 이 경을 세 번 읽고 곧 묘 자리를 닦아 무덤을 안치하면, 영원히 재난과 장애가 없고 집안이 부유하고 사람이 흥하여 매우 크게 길하리라.”
이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알리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니라.
“살아서는 날마다 좋은 날이요,
죽어 장사지낼 때는 언제나 좋은 때이니,
살아서나 죽어서나 이 경을 독송하면,
매우 크게 길하고 이로우니라.
달마다 좋고 밝은 달이요,
해마다 매우 좋은 해라,
독경을 하고 염하고 장사지내면
영화로움 만대에 가득하리라.”
이 때 무리 가운데 칠만 칠천 명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그릇됨을 버리고 바름으로 돌아왔으며, 불법의 본분을 얻어 영원히 의혹을 끊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니라.
“세존이시여, 일체 범부가 모두 혼인하여 한 집안을 이루되, 먼저 서로 마땅한지 묻고 그 후 길일을 택한 후에 비로소 한 집안을 이루지만, 한 집안을 이룬 후에는 부귀하고 해로하는 이는 적고 빈궁하고, 살아서 헤어지거나 죽어 헤어지는 이는 많으니, 다 같이 그릇된 것을 믿었는데 어찌하여 차별이 있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중생의 의문을 풀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니라.
“착한 남자야, 너희는 자세히 들어라. 내가 마땅히 너희에게 말하리라. 무릇 하늘은 양이요 땅은 음이며, 달은 음이요 해는 양이며, 물은 음이요 불은 양이며,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이니, 천지의 기운이 합하여 일체의 초목이 나오고, 해와 달이 갈마들어 네 계절과 여덟 절기가 밝아지며, 물과 불이 서로 도와 일체 만물이 무르익고, 남자와 여자가 어울려 자손이 일어나나니, 이는 모두 천지의 떳떳한 길이라. 자연의 이치이며 세상의 법이니라.
착한 남자야, 어리석은 사람은 무지하여 그릇된 선생의 말을 믿고 점을 쳐서 길하기를 바라며, 선을 닦지 않고 여러 가지 악업을 짓다가, 목숨이 마친 후에 다시 사람 몸을 받는 이는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적고, 지옥에 떨어지거나 아귀와 축생 등이 되는 자는 대지의 흙처럼 많으니라.
착한 남자야, 다시 사람 몸을 얻어 바르게 믿고 선을 닦는 이는 손톱 위의 흙처럼 적고, 그릇된 것을 믿고 악업을 짓는 자는 대지의 흙처럼 많으니라.
착한 남자야, 혼인하여 일가를 이루려 하면 물과 불의 상극이나 궁합이나 해나 수명이 같지 않은지 등을 묻지 말고, 오직 녹명서(祿命書)를 보고 복덕이 많고 적음을 알아서 권속을 삼고, 맞이하는 날에는 이 경을 세 번 읽고 혼례를 올리면, 곧 좋은 일만 계속되고 밝은 일만 이어져, 가문이 높아지고 사람은 귀해지며, 자손이 흥성하고 총명하고 영리하며, 재능이 많고 재주가 뛰어나며, 모두 다 효도하고 공경하며, 심히 크게 길하고 이로우며, 일찍 죽는 일이 없고 복덕이 모두 갖추어지고, 모두 다 불도를 이루리라.”
그 때 여덟 보살이 있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서 큰 총지를 얻고도 늘 인간 사이에 살며 그 빛을 고루어 티끌과 하나로 어울리며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올바른 것을 세우며, 사생(四生)을 제도하고 팔해탈(八解脫)에 거하면서도 스스로 남과 달리하지 않았으니, 그 분들의 이름은 발타라보살누진화(跋陀羅菩薩漏盡和), 나린갈보살누진화(羅隣渴菩薩漏盡和), 교목두보살누진화(憍目兜菩薩漏盡和), 나라달보살누진화(那羅達菩薩漏盡和), 수미심보살누진화(須彌深菩薩漏盡和), 인저달보살누진화(因抵達菩薩漏盡和), 화륜조보살누진화(和輪調菩薩漏盡和), 무연관보살누진화(無緣觀菩薩漏盡和)니라.
이 여덟 보살이 모두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모든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서 다라니신주를 받았사오니, 이제 그것을 외워, 천지팔양경을 받아 지니고 외우는 이들을 옹호하여 영원히 공포가 없어지게 하고, 일체의 좋지 않은 일이 경을 읽는 법사를 침해하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하고는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외우기를, “아거니 니거니 아비라 만례만다례” 하고, “세존이시여, 만일 나쁜 자가 와서 법사를 괴롭히려 할지라도 제가 이 주문을 외우는 것을 들으면 머리가 일곱 쪽으로 깨져 아리수나무 같이 되리이다”라 하니라.
이 때 무변신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서 부처님께 사뢰니라.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이름이 「천지팔양경」이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여러 청중을 위하여 그 뜻을 풀어 말씀해 주시어, 깨달음을 얻어 속히 마음의 근본에 이르고, 부처의 지견에 들어 의심과 후회를 영원히 끊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니라.
“착하고 착하도다, 착한 남자여. 너희는 잘 들으라.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천지팔양경」을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천”(天)은 양(陽)이요, “지”(地)는 음(陰)이며, “팔”(八)은 분별이요, “양”(陽)은 밝히 해설하는 것이니, 대승무위(大乘無爲)의 뜻을 밝히 해설하여 팔식인연(八識因緣)이 아무 것도 없어 얻을 것이 없음을 이해하고 분별하는 것이니라. 팔식은 날줄이 되고 양명(陽明)은 씨줄이 되어, 씨줄과 날줄이 서로 어울려 경전의 가르침을 이루므로 팔양경이라 하느니라.
팔은 팔식이니, 육근(六根)이 육식(六識)이요 함장식(含藏識)과 아뢰야식(阿賴耶識)을 팔식이라 하느니라. 팔식의 근원이 아무 것도 없어 얻을 것이 없음을 밝히 알아 분별하면, 곧 두 눈이 광명천(光明天)이니, 광명천 가운데 곧 일월광명세존(日月光明世尊)께서 나투시며, 두 귀는 성문천(聲聞天)이니, 성문천 가운데 곧 무량성여래(無量聲如來)께서 나투시며, 두 콧구멍은 불향천(佛香天)이니 불향천 가운데 향적여래(香積如來)께서 나투시며, 입과 혀는 법미천(法味天)이니 법미천 가운데 법희여래(法喜如來)께서 나투시며, 몸은 노사나천(盧舍那天)이니 노사나천 가운데 성취노사나불(成就盧舍那佛)과 노사나경상불(盧舍那鏡像佛)과 노사나광명불(盧舍那光明佛)께서 나투시며, 뜻은 무분별천(無分別天)이니 무분별천 가운데 부동여래대광명불(不動如來大光明佛)께서 나투시며, 마음은 법계천(法界天)이니 법계천 가운데 공왕여래(空王如來)께서 나투시며, 함장식천(含藏識天)에는 아나함경(阿那含經)과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이 펼쳐져 나오며, 아뢰야식천(阿賴耶識天)에는 대지도론경(大智度論經)과 유가론경(瑜伽論經)이 펼쳐져 나오느니라.
착한 남자야, 부처는 곧 법이며 법이 곧 부처이니, 합하여 한 모양이 되어 대통지승여래(大通智勝如來)를 나투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일체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빛이 천지를 비추어 끝이 없으며, 넓디넓고 크디커서 무어라 이름 붙일 수가 없더라. 일체의 어둠이 다 밝아지고 일체의 지옥이 다 소멸하며, 일체의 죄인이 다 고통을 여의니라.
이때에 대중의 무리에 팔만 팔천 보살이 일시에 성불하니, 이름하여 공왕여래응정등각(空王如來應正等覺)이라. 겁명(劫名)은 이구(離垢)요, 국호(國號)는 무변(無邊)이니, 일체 인민이 다 보살육바라밀을 행하되 너나 할 것 없이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증득하여 무소득(無所得)에 이르렀으며, 육 만 육 천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는 큰 총지를 얻어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어갔고, 무수한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 인비인 등은 법안이 깨끗해져서 보살도를 행하였느니라.
“착한 남자야,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벼슬 지위에 오르거나 새 집에 들어갈 때 잠시 이 경을 세 번 읽으면, 심히 크게 길하여 착한 신이 보호하고 수명이 더욱 늘어나며 복덕이 다 갖추어지리라.
착한 남자야, 만약 이 경을 한 번 읽으면 일체의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고, 만약 한 권을 필사하면 일체 경전을 한 부씩 필사한 것과 같으니라. 그 공덕은 말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허공과 같이 끝이 없어서 거룩한 도과(道果)를 성취하리라.
또 무변신보살마하살이여, 만약 중생이 정법을 믿지 않고 늘 그릇된 견해를 내다가, 문득 이 경에 대해 듣고는 곧 비방하되 부처님 말씀이 아니라고 하면, 이 사람은 현세에 백나병을 얻어 악창과 농혈이 온 몸에 흐르며, 악취를 풍겨서 사람들이 다 미워하고 싫어하다가, 죽는 날에 아비무간지옥에 떨어져, 윗불이 아래로 뚫고 내려오고 아랫불은 위로 뚫고 올라가며, 쇠창과 쇠작살로 온 몸을 쑤시며, 구리 녹인 물을 입에다 부어 힘줄과 뼈가 문드러져서, 하루 낮과 하룻밤에 만 번 죽고 만 번 사는 큰 고통을 쉬지 않고 당하리니, 이 경을 비방했으므로 이와 같은 죄과를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죄인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시니라.
“몸은 자연으로 생긴 몸이요,
오체도 자연으로 생긴 것이며,
자라는 것도 자연으로 자라는 것이요,
늙는 것도 자연으로 늙는 것이며,
나는 것도 자연으로 나는 것이요,
죽는 것도 자연으로 죽는 것이라.
키가 자라고자 해도 자랄 수 없고,
작고자 해도 작아질 수 없나니,
고통과 즐거움은 네가 스스로 당하는 것이요,
그릇되고 바른 것도 너 자신에게서 말미암는 것이라.
유위(有爲)의 공덕을 지으려거든 경을 읽고 선생에게 묻지 말지니,
천년만년 도를 얻어 법륜을 굴릴지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기를 마치시니, 일체 대중이 지금껏 없던 것을 얻어 마음이 밝아지고 뜻이 맑아져 기뻐 뛰며, 모두 일체 모양이 모양이 아님을 보고, 부처의 지견에 들어가고 부처의 지견을 깨닫되, 들어간 것도 없고 깨닫는 것도 없으며, 앎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며, 하나의 법도 얻음이 없으니 곧 열반락이더라.
첫댓글 천지팔양경 잘읽고갑니다
천지팔양신주경-우리 장모님이 애송하시는 경전인데 나름대로 뜻이 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