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의 약속
박영옥이 쓴 책을 벌써 너댓 권째 읽나보다.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겹치기도 하지만 내 생각과 비슷해서 읽을 때마다 힘이 나서 각오를 다지게 된다.
주식 종목을 사고 나서 의미를 부여하듯(ㅋㅋㅋㅋ), 내 생각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번 책에서는 주식 시장의 개선점에 중점을 뒀다.
다들 국장을 지켜줘요..
부동산에 있던 돈이 주식으로 많이 들어올 거에요...
예전에는 공매도에 대해 이론적 의의를 생각하며 찬성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개인에게는 공매도를 할 기회가 없다시피 하거나, 이론적인 긍정적 요소가 현실에서는 제대로 역할을 한 적이 거의 없다는 점 등 저자의 공매도 반대 의견에 동의한다.
23. 과학자는 자연법칙을 밝힌다. 공학자는 지금까지 쌓인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쓸 만한 물건을 발명한다. 사업가는 그것으로 이윤을 창출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투자자는 그 사업 아이디어가 보다 많은 이에게 확산되도록 자금을 투자한다. 이것이 자연법칙이 대중화되는 순서다. -내가 이렇게 큰 일을 하고 있다.
25.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가 있어도 해당 기업에는 새로운 자본이 투입되지 않는다 / 상장된 이후에 투자해줄 사람이 있어야 상장할 때 투자할 수 있고, 또 상장할 때 투자해줄 사람이 있어야 사업 초기에 투자할 수 있다. -대항해시절 주식이 처음 생겼을 때는 모두 단기적으로 투자했다. 그러다 보니 무역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증권을 사고 팔 수 있게 해서 지속성을 부여했다. 지금의 채권같되 만기일이 없는 느낌이려나. 아무튼 그렇게 무역회사에 지속성을 부여해서 주식회사에 투자하는 사람들과 기업에게 안정성을 부여했다. 따라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 못지 않게 주식을 사고 파는 것 역시 주식시장에 기여하는 것이다.
36. 주식회사의 사장은 직책이지 주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내가 주인이다.
42. 자신의 직업을 이용한 범죄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 -내말이.
50. '실적이 좀 안 좋다고 주인을 쫓아낼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아직까지 주식회사의 정의를 잘 모르는 거다.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 주인이 되는 건 아니다.
63. 지나치게 높은 상속세율이 기업 상속과 관련된 온갖 편법이 난무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69.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한다면 외국 타자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우리 자본시장을 '개미'들이 든든하게 받쳐줄 것이기 때문이다. - 주식 많이 삽시다.
75.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이 많지 않다. 1,000만~5,000만 원이 가장 많다고 한다. 1퍼센트든 2퍼센트든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어서인지 배당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배당 쌓이는 거 무시 못함.
76. 나는 배당성향이 30퍼센트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실적이 나쁘지 않은 기업의 주가가 수급에 따라 하염없이 하락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아줄 것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고질병인 단기투자도 많이 완호될 거라 생각한다.
79. 하지만 과징금은 대주주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부담했다.
82. 결정도 경영자이자 대주주가 하고, 이익도 그가 보는데 과징금을 왜 애먼 주주들이 공동으로 부담해야 하는가.-박영옥을 국회로
83. 금고 안에 있었던 돈은 일을 하지 않았다. 돈은 투자라는 형식의 일을 해야 돈을 번다.
88. 2018년 미국의 애플사는 1,000억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렇게 기업의 곳간을 비웠다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하면 어떻게 대처할까? 그럴 때는 증자를 하면 된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기업들과의 결정적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증자를 한다는 공시가 발표되면 주가가 하락한다. 투자자들이 경영자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우리와 달리 증자가 쉽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불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나는 대주주이자 경영자가 불신을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증자를 한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냈다면 지금과는 다른 문화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개인에게 아무리 독려해 봐야 개인은 결국 제도나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움직인다. 양해해 달라, 손해봐 달라 해서 손실을 기꺼이 감수할 사람은 없다.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개인이고, 투자하는 것도 결국 개인이다. 그 개인들이 수익을 추구했을 때 부당함이 없게 정비해야 한다.
108. '상속 및 증여재산은 상속을 개시한 때의 시가에 따라 평가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명시된 상속증여세법 덕분이다. / 주가는 대주주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자산의 가치를 스스로 정해 상속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합법적 탈세'를 가능하게 하는 이런 허점 때문에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국가의 세수는 줄어드는 것이다.
110.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행위다. 예측의 근거는 누적된 과거의 결재물인 현재다.
114. 공매도의 본래 취지는 시장의 유동성을 증대시켜 가격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다. 쉽게 말해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시장에서 공매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반면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 당장은 최소한 신주발행, CB, BW 발행 공시가 된 기업의 경우 그것이 완료될 때까지는 공매도 금지를 시행해야 한다.
116. 사실 나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잘 모르겠다. / 공정한 룰을 적용해도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힘이 부족하다. 진짜 공정하게 하려면 오히려 개인들이 더 유리하게 해야 한다. 더 약한 쪽에 가산점을 주는 것이 상식이다.
법과 제도는 세상을 더 합리적이고 합당하게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법과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세력이 있다면 이를 보완해서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수정해야 한다. '기업에 자본을 제공하고 기업이 성장할 때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다'는 투자의 본질을 해치는 제도는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현금인출기가 아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이 불공정한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117. 저평가된 기업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것이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계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가치를 누적해가는 것이 기업이고 거기에 맞춰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 주식투자다. -오늘 하이비젼시스템 상한가 갔어요. 금방 풀리긴 했지만... 1월 마지막날 그래도 마무리 잘 된 것 같아 좋음.
118. 탐욕은 사기꾼의 토양이며, 탐욕에 휘둘리는 사람은 사기꾼의 먹잇감이다. / 공시를 의심해야 한다면 무엇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것인가.
120.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다. 증권시장과 기업은 자본주의의 근본 동력이다. 그것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공시에 대한 불신, 기업에 대한 불신, 나아가 사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범죄를 정도가 약하다고 할 수 있는가?
128. 1차적인 피해자는 주주들이다. / 피해자에게 피해의 책임을 묻는 형국이다. 공시담당 이사의 실수 혹은 고의로 공시가 불성실해졌다면 벌금은 그가 내도록 해야 한다.
131. 세금은 되도록 피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죽음처럼 집요해야 한다. 소득이 있는데도 이만저만한 방법으로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면 올바른 제도라고 볼 수 없다. 또한 과세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 연말에 팔고 연초에 다시 사는 방법으로 세금을 피할 수 있다면 상식적이지 않다. 과세 범위를 조정하는 수고 대신 모든 주식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을 물리되, 금액에 따라 세율을 다르게 적용하면 될 일이다. 어떤 종목에서는 손해를 보고 어떤 종목에서는 수익을 냈따면 연말에 합산해서 세금을 매기면 간단하다. 이렇게 하면서 거래세를 낮추고 증권사도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거래 자체에 세금과 비용을 물리지 않고 이익에 세금을 물리자는 것이다.
139.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것이 있다. 국민의 돈, 투자자들의 돈을 맡은 기관투자자들의 수탁자로서의 책임에 대한 원칙으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국민연금!! 더 적극적으로!!
151. 개별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지수가 주가를 주도하는 것은 증권시장의 왜곡이다.- 개인적으로 주가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종목만 잘 나가면 된다. 그런데.... 내 종목도 주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158. 부동산에 묶여 있는 돈은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못하고 기업에 있는 돈은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가계의 돈이 기업에 가 있어야 국민들이 경제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땅값이 비싸지면, 집값이 비싸지면 이익 보는 건 땅을 산 사람, 집을 산 사람 밖에 없다. 물가는 올라가고, 집 사기가 어려워져 삶은 팍팍해진다. 그 돈이 기업으로 가면 집값은 싸지고, 소비 여력은 높아지고, 생활은 풍족해지고... 그래서 더욱 부동산보다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59. 코스피지수를 예측하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다.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인지 알기 위해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몇 년간의 공시를 꼼곰하게 확인하고 수차례 기업 탐방도 간다. 그것도 모자라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전화로 물어본다. 이런 일을 1~2년은 해야 '이 기업은 투자가치가 있구나' 하면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그러고서 2~3년을 더 기다린다. -말로만 들어도 숨막힌단 말이에요.
174. 투자자라면 좀 더 담대해져야 한다. 불안은 전염성이 강하다. 근거 없는 불안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잘 아는 기업에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179. 원인 분석이 의미가 있으려면 예측도 가능해야 한다.
208. 주식투자가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건 / 도박의 요소를 줄여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14. 그러나 그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미래는 향후 5년 정도다. - 무조건 장투를 외치던 내가 언뜻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종목 중 3년~5년 이내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 투자자로서 수익의 효율성 측면에서 말한 거라고 본다. 정말 꾸준히 상승하는 종목은 그대로 가면 된다.
이렇게 오늘도 주식을 글로 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