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게 보는 탑(淨觀塔)과 언어다라니(言語多羅尼)
갑자기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고, 관세음보살께서 이것은 설법 시간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때 문득 보니 몇 천 몇 만 명이 모두 남자 아이로 바뀌었는데(이번에는 여자아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 13~14살쯤 되어 보였다. 몸에는 붉은 옷을 입고, 허리에는 금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두 가닥으로 쪽을 찌고, 똑 같은 옷차림으로 가지런히 늘어섰는데, 그들의 몸 . 머리 . 손 . 발 . 모두가 하얗고 안이 훤히 비치는 수정 같았다.
얼핏 보니, 그들은 연꽃자리 위아래로 깡총깡총 뛰어 모여서 모두 서로 이마가 땅에 닿게 머리를 숙여 절을 하였고, 하늘 음악이 울려나오자 하늘에서 갖가지 아름다운 새들이 소리에 맞추어 염불을 하였다. 이어서 온몸에 몇 백 가지 빛을 내는 보살 한 분이 눈앞에 나타나는데 모든 광경이 더할 수 없이 빼어났다.
관세음보살께서 나에게 알려주셨다.
“저분이 바로 대요설보살이다. 오늘은 저 보살이 설법을 맡아서 하는 날이라 시방의 붇다들께 절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 하늘에서 비가 오듯 갖가지 아름다운 빛깔의 꽃송이와 여러 가지 별난 물건들이 쏟아져 내리자 남자아이들은 옷자락에 받아서 담았다. 바로 이어서,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수만 가지 빛과 색깔이 번쩍거렸는데, 잠깐이지만 아름다웠다.
하품하생에는 ‘언어다라니 집’이라는 것이 있는데, 언어다라니란 보살이 한 마디 법을 말하면 모든 중생이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듣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 푸지엔 사람이나, 광등 사람이나, 하이난 사람이나, 차오저우 사람이나, 상하이 사람이나, 시촨 사람이나, 또는 미국 사람이나, 독일 사람이나, 프랑스 사람이나, 소련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나,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출신인가를 따지지 않고, 보살은 오로지 한 가지 말소리를 내면 들리는 것은 바로 자기 말로 들리기 때문에 통역을 쓰지 않고 모두 직접 알아들을 수 있는 것, 이것이 ‘언어다라니’의 뛰어나고 신기함이다.
하품하생에는 아주 높은 탑이 있는데, ‘맑게 보는 탑’이라 부른다. 이곳 중생들이 탑 꼭대기 층에 가거나 꼭대기 층에서 내려오고 싶을 때 우리 싸하세계처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릴 필요가 전혀 없다. 그들이 올라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생각하자마자 바로 올라가고, 내려가고자 하면 한 생각에 바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몸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속이 환히 비치고 걸림이 없어 어느 곳이든 담과 벽 같은 곳도 한 번 생각만 하면 통과하고 아무 것도 부딪치거나 막히지 않는다. 설령 몇백, 몇천, 몇만의 사람들이 한 곳에 한꺼번에 모인다고 해도 서로 부딪치거나 붐비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 같은 몸뚱이(물질)가 없고 몸이 속까지 환히 비치고 막힘이 없기 때문이다.
‘맑게 보는 탑’은 대단히 커서 그 안에는 무엇이던 다 볼 수 있고, 모든 세계의 경계를 비추어 낼 수 있다. 이곳에 가면, 보기를 들어 우리 싸하세계 지구를 보고자 할 때 눈길을 멀리 두고 보면 모래알 하나만큼 크기로 보이고, 해를 봐도 마찬가지로 모래알만 하다. 허지만 만일 그 가운데 어떤 모습을 뚜렷하게 보려고 하면, 보기를 들어 아시아를 보겠다고 생각하면, 눈길이 그에 따라 커지면서 바로 아시아가 뚜렷한 영상으로 나타난다. 중국을 보려 하거나, 만리장성을 보려 하거나, 푸지엔성을 보려 하거나, 더 나아가 그 가운데 한집이나 그 집안의 모습을 보려 하면 눈길도 그에 따라가게 되고, 보고자 하는 사물이 커져 뚜렷한 영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하품중생에 태어난 사람은 살아 있을 때 늘 좋은 일을 하며 좋은 뿌리와 복덕을 많이 쌓았거나, 또는 염불하여 서녘 맑은 나라에 회향한 사람으로, 아미따불 바람의 도움을 받아 바로 이런 경계에 와서 태어날 수 있다.
하품상생에 태어난 사람은 한 층 더 나아가, 살아 있을 때 5계와 8계를 지키고, 적극적으로 좋은 일과 보시를 하고, 수행을 꽤 엄하게 한 사람이 비로소 이곳에 와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곳을 다 보고 난 뒤 관세음보살께서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를 데리고 한 층을 더 올라가 중품중생 연꽃못을 가서 둘러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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