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때리는 겨루기 대장 - 김태희(천안백석초4년)

[자운영]

 만날 때리는 겨루기 대장

                                                                                                                                           김태희(천안백석초4년)

  우리 반에는 겨루기 대회에 나갔다 온 000이라는 남자아이가 있다. 000은 겨루기 대회에 나갔다 온 뒤로 계속 겨루기를 하자고 한다. 난 그럴 때마다 정말 어이가 없다. 태권도 한번 배우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여자랑 싸운다는 건 정말 남자도 아닌 짓이다.

  난 그냥 그 아이랑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은데 만날 발로 먼저 차서 시비를 건다. 엄마는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만 사람이 자존심이 있지 나도 거기에 맞서 싸우게 된다. 그래서 언제가 싸인펜을 빌려달라고 말하길래 내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다음부터는 나 때리지 마!"

그랬더니 알았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그 말을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내 성질을 건드렸다. 오늘도 학교가 끝나고 나서 발로 찼다. 다음에는 우리 오빠를 불러와야겠다.

  나는 왜 000이 날 만날 때리는지 궁금하고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