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적 글의 전개 방식(서사, 과정, 인과)
동태적 글의 전개 방식은 시간성을 중시하는 글의 전개 방식이다. 물론 시간성을 중시하는 글의 전개 방식이 꼭 동태적인 경우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흔히 정태적 전개 방법이라고 알려진 대조도, 과거와 현재를 대조한 경우, 시간성이 고려된다. 분석도 마찬가지다. 원인과 결과는 시간상으로 선후 관계로 일어나기 때문에 인과적 분석도 시간성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대조나, 인과적 분석을 동태적 전개 방식으로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동태적 전개 방식에서 말하는 시간이란 어떤 것인가?
동태적 전개 방식에서 말하는 시간이란, 일련의 시간이다. 과거, 현재처럼 끊어진 시간이 아니라 죽 이어진 시간을 가리킨다. 서사의 시간도 이어진 시간이며, 인과의 시간도 원인에서 결과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가 있다. 과정 역시 순서가 어떻게 단계적으로 일어나느냐에 관심을 가진다. 즉 한 계단 한 계단,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시간 순서가 일련의 시간으로 이어진 경우를 동태적 전개 방식의 특징인 시간으로 볼 수 있다. 맨 처음 계단과 맨 끝 계단이 대조되거나 첫 계단에 대한 결과로서의 끝 계단이 분석된 것은 단절된 시간으로, 동태적 전개 방식에서 말하는 시간과는 의미가 다르다.
서사
서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주목한다. 서사는 객관적 서사와 문학적 서사로 나눌 수 있는데 실용적인 글의 전개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은 객관적 서사이다. 객관적 서사는 사건의 전체적 특징을 다룬다. 주로 역사책에 기술되는 서사가 객관적 서사이다. 객관적 서사는 동적 분석이라고도 하는데 과정 분석, 인과가 중요한 모습이 된다. 주관적 서사는 문학 작품에 많이 쓰인다.
논술에서는 서사를 다루지 않는다. 그것은 과정, 인과에 소속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다음에 언급될 글의 전개 방식에 의한 문장의 문단으로의 확장 방식에는 서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즉 흔히 서사의 삼요소로 ‘시간, 의미, 움직임’(서사 구성의 삼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다. )을 드는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글의 전개 방식에서 말하는 시간은 움직임과 의미를 연속적으로 통괄하는 중심축이 된다. 아래 예문을 보고 이를 확인해 보자.
놀부 심성 볼작시면, 애 밴 년 배 차 대고, 논두렁에 구멍 뚫기, 애호박에 말뚝 박기, 우는 아이 똥 먹이기,…
(해설) 이 구절은 글의 전개 방식으로서의 서사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움직임도 있고 심술궂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들 움직임과 의미를 연속적으로 통괄하는 시간이라는 것이 없다. 사건이 일어나되 어떤 시간 순서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놀부의 심술을 예를 들어 설명한 것으로 이것은 글의 전개 방식으로 ‘예시’이다. 이것을 서사로 바꾸기 위해서는‘심술궂은 놀부가 대문을 나서니, 아이를 밴 새댁이 지나가고 있었다. 애 밴 모습이 미워 보여서일까 냅다 달려가 배를 차 버렸다. 그리고 나서도 무슨 심술이 덜 풀렸는지 이웃집 논에서 논두렁에 구멍을 뚫었다. 그 구멍 뚫은 막대기로 보기 좋게 올라온 넝쿨의 호박에 흠집을 내 놓았다.’등으로 써 줘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