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 강변역 집합이라서 7시 동대문 집합보다 여유가 있을줄 알았는데 시계에 맞추어 행동하는 습관때문인지 지하철로만 이동하기에는 늦을것 같아 택시를 타고 왕십리역까지 가니 택시비 거금 4500원.
2호선을타고 강변역에 도착하여 동서울터미널 집합장소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7시 30분 다 되었다.
오늘의 대장 박창기님 지각.
휴가기간(휴가마지막날)이라서 좀 풀어졌나보다.
다람쥐, 팔봉사, 해피, 자스민, 그린향, 그린향친구명현, 짱돌배기, 좋아, 천사, 산악도사...
오늘 산행식구 10명(둘, 넷, 여섯, 여덟, 열, 세기좋은인원)
춘천행 표를 구하니 8시 차란다. 약간의 기다림하고 차를 타니 처음타보는 27인승.
비행기 좌석보다 더 좋은 좌석. 모처럼 호강들 했다고 한마디씩.
이른아침 우리만 어디가는줄 알고 버스탔는데 두자리정도만 비고 만석이었다.
차 품질에 비해서 운전은 조금 거칠은 편으로 얼마가자 그린향이 멀미기운이 있어 뒷자리에서 조금 앞자리로 이동하였다.
토요일에 쟈스민부부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묵으로 난 아침을 대신하며 매실주 술을 한잔씩 하였다.
일주일에 한번 만난정도이지만 그래도 할말들이 있는지 수다들을 떨었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어느때나 변함없이 싱그럽다.
좌석이 너무 좋았는지 어느새 조용해졌다. 잠들이든것이다. 잠깐 존것 같았는데 도착이란다. 9시 20분.
바로 이어 오봉산행을 확인하니 9시 35분발이란다. 매점에서 라면, 술을 팔지 않아 구입하지못하고...
떡 한팩하고 나먹을 김밥 2줄만 구입하고 승차.
출발하여 조금가니 군부대도 있고, 남춘천역도 지나갔다. 그 부근에는 밤이면 피어나는 과거 청량리에 있는 그런 유리케이스도 보였다. 아직도 여기는 괜찮나 하는 생각을 잠깐 스치듯 혼자 해보았다.
조금더가니 소양강이 보이더니 소양강처녀상이 보였다. 처녀 덩치치고는 꽤 컷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황토물이 흐른다.
이내 고개입구로 들어서려는지 구불구불 하였다. 얼마후 잠깐 정차하더니 여기가 배후령 고개란다.
볼일들 보고 매점에 들러 소주 3병을 사고(여기서도 라면은 팔지 않음) 여유있게 산행준비하고
10시 30분 산행시작하다. 다람쥐, 팔봉산이 선두서고 박대장이 후미로 걷는다.
대장이 되면 후미가 좋은가보다(?)
지리산을 걷는다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걸었다.
여느산이나 처음에는 오르막이듯이 이산도 상당한 경사가 있는 산이다. 오봉산이라는데...
1봉 2봉....... 등의 표찰도 없다.
하지만 산과 산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어서 볼만하였다.
박대장曰"산이 높지는 않아도 강원도 산이여써 급경사가 있다"고 하였다.
날씨는 흐린편이어서 걸을만 하였다. 정상에 도착하기전에 암벽도 있엇다.
릿찌화를 신어서인지 촉감도 괜찮았다.
오봉산에 다다를무렵 1989년 9월 9일(?) 6명이 부근에서 사망하여 이름이 기재된 비가 있었다.
산은 언제나 조심하여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잠깐 마음속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렇게 오르다보니 오봉산이라는 표식이 있었다. "오봉산 779 미터" 박대장이 자기가 그전에 올때는 없었다고 하였다. 확인해보니 약 2년전에 설치했나보다.
11시 30분이었다.1시간 정도 걸렸나 보다.
쟈스민이 준비한 언제나 맛있는 식혜를 한잔씩 마셨다. 나는 두잔을 하였다.왜냐고? 식혜 좋아하니까.
어렸을때 할머니께서 식혜를 자주해서 먹어서 관록이 있다.
쟈스민 식혜,그린향 쌈장 못 박았어!앞으로 계속 쭉~~
이쯤에서 점심을 먹자는 일부의견도 있었지만 더 내려가서 먹기로 하고 산행을 이었다.
암벽이 나타났다. 줄잡고 내려가기도 하고 아주 좁은 바위사이도 끼워 내려왔다.
(박대장은 몸집이 커서 우회하였다.)
릿찌화를 신어서 인지 많이 미끄럽지가 않았다. 짱돌님이 연신 부러워 하였다.
조금 더 내려오니 급경사에 돌들이 많았다. 조심조심 내려오는데 순간 머리크기 만한돌이 굴렀다.
내가 앞에서 올려다 보고 있는데 쟈스민 앞으로 가속이 붙어서 순간 지나갔다.
한발만 더 옮겼으면 큰일 날뻔했다. 돌의 높이가 쟈스민의 머리높이와 일선상이었기 때문에.......
참으로 다행이다. 돌 건들지 않게 조심해서 걸으라 하고 다시 내려왔다. 1시간쯤 내려왔나?
선두에게 식사자리 찾으라 하고 얼마 걸으니 수량은 많지 않으나 물가까이 자리를 잡고 중식을 하였다.
각자 지참해온 음식을 모으니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문어, 무공해상추, 깻잎, 특히 쌈장... 밑반찬,콩밥(?) 여기에 소주 적당량...
열심히 먹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
그린향 친구 명현님이 텐트 커버를 꺼내서 네귀를 나무에 묶어 비를 가린다.
박대장의 큰키도 한몫하였다. 다쓸데 있을때가 있다.
식사자리를 정리하고나니 1시 반경 다시 하산 하였다. 쭉 내려오니 정말 수량좋고 맑은 계곡이 나타났다.
주저없이 알탕을 하였다. 남자들부터 입수하고 여자들은 나중에 물을 받아 들였다.
한20분을 물과 한몸이 된후 걷는데 비가 내렸다. 알탕으로 버린몸 젖은옷, 무엇이 두려우랴... 그냥 걷는거지뭐...
청량사를 밖에서 잠깐 구경하고 내려오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무지하게 시원하게도...
약간 더 내려오니 뱀을 들고 앉아있는 여인상이 있었다. 옆에 안내문을보니 뱀과 공주의 애틋한 인연을 얘기하고 있었다. (더 궁금하신분은 청량사 아래에 가서 구경하고 자세히 읽어보시길)
선착장에 소양댐가는 배편을 문의하니 시간은 있지만 기다린대로 타고 나간단다.
표를 구입하고 막간을 이용해 감자전에 동동주를 두잔정도씩 하였다.
2-3년전 초여름. 장인, 처형, 좋아, 천사 이부근에 앉아서 그때도 동동주를 마셨다. 이시간쯤인가 베낭을 메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본 우리가 한마디씩 하였다."이 더운날 미쳤나봐!"
해피님 쟈스민님이 젊은 시절에 여기에와서 나갈배를 놓쳐 일박을 했다는 추억을 얘기했다.
별일이 있었다나. 없었다나?누가 물어봤어?
선착장으로 걸었다.
내려오면서 그린향 친구분이 무슨말을 하였는지 그린향이 "말도 잘안한사람이 술을 한잔하더니 말을 한다"고 한다.
언젠가 드라마에서 무뚝뚝한 남편이 집에서 마누라 무릎을 베면서 "사랑해"하니까
마누라가 "술이 좋긴 좋나보네. 당신이 그런말도 할줄알고"라고 하였던것을 보았던 기억이 났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사람을 부드럽게 하고 지나치게 마시면 거칠게 하는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담배도?
여유 있어서인지 시간개념은 없어졌다. 배를 승선하고 물과 산을 번갈아 보니 그 느낌도 좋았다.
비가 물위로 억수로 쏟아지는것도.
하선하여 조금만 더 가면 맛있게 하는 춘천 참숯불 닭갈비 집이 있다면서 거기까지 얼마안되니까 걸어가자고 하였다. 그러지뭐..
아스팔트위에서는 그린향이 제일앞에 걸었다. 아스팔트 위 도시형 인간 그린향.
얼마 안된다고 누가 말했어! 아스팔트위를 4-50분 걷는게 얼마 안되냐?
닭갈비집에 당도하여 석쇠에 굽는데 해피님이 실력발휘. 굽는건 일가견이 있는모양.
술잔이 오가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내가(혀짧은소리로) "아아... 이장임다. 촉촉한 보리......"
얘기로 한마디 거들었다.(내용이 궁금하신분은 다음에 오늘 산행 한 분들께 개인적으로 들으시길..)
남춘천역까지 갈비집 봉고 차 타고 오다.
7시 15분발 기차에 오르는데 빈 좌석이 있어 앉아가는데 다음역에서 권리자가 나타나서 일어설수밖에...
짱돌님은 핸드폰 분실(수소문하더니 갈비집)했다고 속상해 한다.
어떤 중국 여성이 중국 남자친구 만나고 오는길이 라면서 "남자친구가 일을 많이해 아프다고"하였다.
이말을 깊이 번역해보니 "남자친구가 일을 많이해 자기 가슴이 많이 아프다"로 나중에 재 해석 하였다.
(내 마음대로) 짧은 영어단어 구사해보면서 억지 대화하다보니 청량리역에 다다른다. 9시경 도착.
"굿 바이"하고 헤어져 횡단보도를 2개 건너고 택시타려는 순간 전화가 울린다.
쟈스민인데 뒷풀이 하자고 다시 4번출구로 오란다.
귀하신몸 다시 후진하여 뒷풀이에 몇잔술 더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헤어져 집에 당도하니 갑자기 자고싶다.
(계곡물에 담궜는데 샤워는 아침에 하지뭐... 쿨쿨)
<후기속 잔소리>
1. 안전산행감사
- 산행중 아찔했지만 "시산제를 잘 지내서 비켜갔다"고 하는이도 있었음....
하지만 절때 돌 건들지 마시길...
2. 사진 많이 촬영 못해 여운.. 그래도 감사.
사진기사(?) 미 참석으로 사진 별로없음. 산행, 천막식사, 알탕, 선착장동동주, 참숯불갈비등등...
추억거리 많았는데 어떻게 하지...............
머리속에 저장하시길...
3. 해피님 쟈스민님부부 뒷풀이 감사.
중간중간 시간이 날때마다 뭐 먹자고. 일종의 신고로 생각하고 수락(?)하였음.
그 고운마음 쭉.... 계속 되시길....
2007. 8 . 20 오후 좋 아 (김 광 민)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