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伏)날 개 패듯'이란 말도 있듯이 복날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보신탕이다. 보신탕은 삼계탕과 함께 '삼복절식(三伏節食)'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동의보감'에 보면 '삼복초(三伏初)에는 마늘을 넣고 삶은 개고기를 구장이라 해 먹고 땀을 빼면 더위가 가셔 보신 효과가 있다'는 구절이 있다.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한다는 개고기 요리 종류는 수육, 탕, 전골, 두루치기 등 다양하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대구시 중구 성내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청도식당. 이 집은 해평농장에서 길러낸 1년 미만 25㎏ 정도 되는 누렁이만 쓴다. 부위별로 잘 장만된 것을 1~2시간 흐르는 물에 담가 핏물을 완전히 뺀다. 그 다음 펄펄 끓는 물에 갈비를 통째로 넣고 소주, 조선된장, 생강, 감초 등을 넣어 누린내를 제거한다.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을 내는 한약재를 넣어 2시간 정도 푹 삶아 손님상에 낼 때는 전골 냄비에 갈비 한짝과 인삼, 대추, 그리고 잘 장만한 '껍데기'를 약간 넣어 낸다. 물컹하면서도 씹을수록 야들야들한 것이 많이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입에 대면 쉬 포기할 수 없는 맛이다. 양념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담백하고 고기 본래의 육질이 그대로 감지된다. 껍질은 미끄럽지 않고 고소해 입맛을 더욱 돋운다. 이집 갈비찜은 갈비 한짝을 잘 우려낸 진국에 담가 즉석에서 끓여가면서 갈비를 세로로 한 대씩 자른다. 갈빗대에 붙은 살은 먹기 좋게 인절미 크기로 잘라 부추와 곁들인다. 고기맛도 맛이지만 잘박한 정도의 진국에 잘게 썬 부추, 깻잎, 양파, 당근, 청양고추 약간, 신김치에 밥을 볶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서 참기름과 김가루를 듬뿍 넣어 마무리하는 볶음밥도 별미다. 이집 보신탕은 '실 개장국'이라 하여 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실처럼 찢고, 토란, 대파, 생강, 들깻가루, 고춧가루를 넣어 걸쭉하고 뒷맛이 깔끔해 젊은 여성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수육도 뒷다리 부분은 사용하지 않고 목살과 배받이살, 앞다리쪽만 올린다. 그래서 적당히 기름기가 있어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살이 여간 쫄깃하지 않다. 청도식당은 사장 김선혜씨의 시조모(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가 29년 전 동산호텔(엘디스 리전시 호텔) 앞에서 열었다. 88올림픽 때 계산성당 앞 골목으로 옮겼다가 4년 전부터 지금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식당 정보♣ 예약문의 : (053)256-7778 주차시설 : 옆 공용주차장(무료) 메뉴: 갈비찜 (7만원, 5만원), 수육 (3만원,2만5천원), 전골 (1만2천원), 진국 (8천원), 탕(7천원) 휴일 : 연중휴무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밤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