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0월 24일 오후 1시 청량리역 대합실에서 서울의 박성태씨와 만나 열차편으로 춘천으로 가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여행객이 없어 썰렁하다.
우리칸엔 10 여명 정도의 손님이 서로 눈치만 보는것같이 침묵만 지키는것 같았다. 부산팀은 춘천으로 바로오기에 우리도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김우항씨와 같이 시외버스 터미널로가니 벌써 도착하여 나오고 있었다.15.00시경 모두 만나 우리는 북한강을 따라 춘천호를 거쳐 계속 5번
국도를따라 강원도 화천으로갔다. 작은아들이 군생활을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사방거리 x x부대에 있었기에 면회차 두번 와본 기억밖엔 없지만
15년이 지난 오늘도 그때의 그 거리는 기억에 약간 남아있는것 같았다. 오늘 우리일행은 407번 지방도로로 가다 화천댐 파로호로 갔다.
기념관은 문을 닫아 들어가 볼수 없었고 대신 용화산(878.4m)등산로 입구에있는 파로호 기념비와 전적비를 둘러보고 구만리 고개에서
선착장으로 내려가 보았으나 융성했던 호황기의 모습은 찾아 볼수도 없고 사람이라곤 이곳에사는 아주머니 한사람만 볼수 있었다. 민물고기 오염
파동으로 아주 대단한 치명타를 입은 이곳 횟집과 매운탕집들이 너무 처량해 보인다. 파로호엔 물이 많이 빠진 상태이고 수질개선 차원에서 어초공사를
하고 있다는 안내판 내용이다.
우린 파로호에서 물의 낙차를 이용 수력발전 하는곳을 멀리서 바라보며 대이리 민박집을 찾았다.
닭도리탕과 두부 전골로 만남의 만찬을 하고 부산 최회장님은 고어택스 비옷을 전부에게 한벌씩 선물도 하셨다. 내일도 역시 5시 기상 , 6시
식사, 6시 30분부터 산행을 약속하고 첫밤을 보냈다. 위 사진은 6,25
전쟁때 중공군 3개 연대를 수장하여 전승을 이룬곳이기에 이승만 대통령의 일필휘지 파로호임,
(둘쨋날)
안개가 자욱하다. 물의나라 호반의 도시 춘천이라고 했지만 이곳 역시 화천도 한 가지다. 이곳 대이리에선 벼 수확이 아직 한창이다. 물
안개가 피어오르는 북한강 상류의 평화로운 모습은 이곳이 우리나라의 최 전방이라는것을 실감나지 않게 한다. 날씨 핑게로 식사를 느긋하게 하고
커피까지 마시며 여유를 부린다. 오늘은 지난 19일 준공한 평화의 댐을 견학하고 그 옆에있는 재안산(955,3m)과 일산(해산,1100m)을
종주하기로 춘천 김우항씨의 제안에 만장일치, 460번 도로로 평화의 댐으로갔다.
최전방 지역이라 오고 가는차 한대 구경할수가 없었고 1986년에 개통한 1986m의 해산령 터널을 통과 아흔 아홉굽잇길을 돌아 내려가
터널을 두어번 통과하니 안개속에 묻혀있는 댐 둑길에 도착했으나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다.할수없이 다시 돌아 올라와 산행을 먼저 한후 다시오기로하고
해산령터널 100여m아래 민간인 출입금지 콘크리트 말목옆으로 20여분 올라가니 단풍이 너무아름답다.능선에 올라서니 상수리나무등 활엽수는 낙엽이
다 떨어진 상태라 낙엽 밟는 소리가 사그락 사그락 어릴적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것 같았다. 진행 50여분만에 희미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좀오르니
1072m봉에 도착했다.
재안산 1 봉이다.도상 고도보다 현고도계가 더 높이 나오는것은 이해가 좀 어렵다.그러나 오르고보니 안개는 바다처름 깔려있고 산 정상부분은
깨끗이 맑고 시야도 좋다. 멀리 적근산(1073.1m) 흰바우산(1179.2m) 백석산(1142m)등이 우뚝우뚝 솟아있다. 넓은
헬기장에 도착하자 각자 갖고온 간식자랑을 한다. 단연 부산의 김태영씨배낭은 이동식 슈퍼마켙이다. 별의 별것을 다 갖고 있으니 가게 주인이라고
할수밖에 - - - - - -
봉우리 봉우리마다 벙커가 내려다 보고있고 교통호가 어지럽게 나 있다.옛날 군사용 작전 도로인지 몰라도 묵은길이 능선에 쭉 나 있다.군인들의
땀냄새가 나는것같고 6,25 전쟁땐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며 우리 국군이 쓰러졌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해지며 숙연해짐도
어쩔수 없었다.중간 중간 창고로 사용했던 천막엔 가시 철망과 쇠 파이프가 많이 쌓여 있었다. 10시 30분 적설봉이라고 표기된 곳에서 또
30여분 쉬었다. 1064m봉인데 지도에 없는 봉인데 정상 전나무가지에 시그널 한개를 달아놓고 12시 30분 잘 정리된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1시 40분 해산(일산,1100m)에 도착 파로호를 건너다보고 잘생긴 사명산(1197.6m)이 또 나를 유혹한다.고도계로는 1196m로
나오는 일산정상은 양구 11 1985 재설 이란 1등 삼각점이 있으며 문이 닫혀있는 해산터널 휴게소 입구에 3시 30분 하산하여 다시 평화의
댐으로 갔다.
18년만에 완공된 이댐은 북한의 안남댐(금강산댐)에 대응 하기위해 만든 높이125m의 26억 3천만톤의 저수량과 주변의 볼거리가 대단한
관광지로 탈 바꿈 하고있다.
어둠이 제법 두껍게 내린후 우리는 어제의 민박집에 도착 자고 내일 일찍 가평으로 가기로했다.
각자 코골기대회를 했으나 누가 1등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셋째날)
순두부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끝내고 주먹밥과 물을 준비하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로 출발했다. 지난번 하산했던 큰참나무 성황당에
도착 8시 25분부터 주능종주를 시작했다. 안개자욱한 경춘가도를 상당한 속력으로 달려온 우리는 벙커와 교통호가 즐비한 산등을 넘어서자
8시 50분 폐헬기장에 도착 웃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경사가 아주 심한 봉우리를 올라서자 작은 바위하나씩 차지하고 물을 마시며 충분히 쉬었다.
또다시 벙커를 지나자 불기산 정상이다.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산1번지의 불기산(600.7m) 정상은 분간키 어려울 정도로 마루금이 기다랗게
뻗어있는 낙엽이 가득한 산책길 같았다. 사진 1장씩 찍고 우측 급경사를 내려서니 11시경 가평군 쓰레기 매립장 공사장을 지나니 둘레에 휀스망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춘국도에 도착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양지 바른 아담한 묘지에서 간식을 먹고 쉬어 갔다. 잣나무숲을 한참 지나
절개지를 내려서니 구도로에 도착했다. 왼쪽아래엔 레미콘 공장이 있고 지나는 차량은 전무한 상태라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시 산행을 시작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우측으로 꿈의 동산이란 어떤 교회의 수련원인 모양인데 그 규묘가 아주 대단하다. 숙박시설도 큰 호텔같은 것이
3동이나 있고 놀이동산하며 한골을 차지했는데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 주발봉(489.2m)오기전 이화리쪽으로 5분정도가니 삼각점이 있다.
무덤뒤의 3등 건설부 삼각점이 있고 벙커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지맥과는 좀 떨어져 있다. 정상에도 건설부 삼각점이 있으며 마을사람들이세운
정상표지판도 있었다. 3시 40분 종주를 끝내고 환상의 드라이버 코스로 호명산을 한바퀴 돌아 단풍과 청평호구경을 하면서 잠잘곳을 찾는데 간판은
있어도 전부 폐업상태라 결국은 현리 입구에 방을 얻어놓고 저녁은 청평에서 먹었다.
(넷째날)
상천초등학교앞으로 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한참을 오르자 낚시터가 있는 상당히 높은 지역의 저수지를 지나 외국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그런
아름다운 집들이 숲속에 하나씩 있는것을 보며 어제 우리가 산행을 종료한 상지고개에 도착 가평군 대한 사이클 연맹 1997년 9월
2일~9월 6일 사이클 선수권대회기념탑뒤로 난 등산로를 7시 30분부터 호명산을 향해 오늘 마지막걸음을 내 딛었다. 1시간 정도
운행하니 상부댐이 보이고 그 위 세멘으로 포장된 헬기장 북쪽엔 양수 23 2003 재설 2등 삼각점을 확인한후 잘나있는 포장길을 10여분 가니
팔각정을 수리하고 있었다. 호명호수위 양수 3등 삼각점이 있는곳이 두리봉이라 명명되어 있다. 이곳 복장리 경로당에서 팻말에 적어놓은 이정표다.
1986년 6월 건립된 한국 전력 순직사원 위령탑 앞엔 잔디도 좋고 단풍나무도 물이 잘 들었다. 넓은 호수는 남은 전력으로 양수하여 물을
올렸다가 다시 발전한다는 상부댐이다. 총저수량은 267만7000톤이고 넓이는 129만 3천평방미터이고 둑길이는 290m이다. 담수총면적은
45270평이다. 11시 간식을 먹고 호명산앞 기차바위라고 표기되어있는 569봉에서 광주 백계남씨의 시그날을 만났다.
드디어 소나무 세그루가 있는 호명산 정상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1시 50분이다. 이제부턴 계속 내리막이다. 마지막 내려오는 야산
구간은 양평공고가 우측에 있고 그 건너엔 경춘 국도의 차소리가 쌩쌩하게 울린다. 이로써 명지 지맥도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끝냈다.
오로지 나도 할수있다는 자신감 , 또 해냈다는 성취감, 또 하겠다는 기대감, 과 함께 다음주엔 하다남은 수도지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하겠다. 다시 한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우리 가족과 같이종주에 많은 지도해 주신 부산 최회장님과 신산경표의 저자이신 박성태님 또 김태영부회장님
춘천의 곰같은 산사나이 김우황씨에게도 함께 감사드리며 명지지맥 종주를 마침과 아울러 나의 544회산행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