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앵커리지에 비가 내렸습니다.
여름이라고 해도 높지 않은 기온에 종일 비가내리니 무척이나 을씨년스럽습니다.
해가 보이면 뜨거운데 구름이 끼고 흐려 해를 가리면 곧바로 서늘합니다.
이제 낼 모래면 하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알래스카 백야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날이지요.
해가 얼마동안이나 사라졌다가 나타나는지 보고 싶은데
그 시간까지 깨어있어야 하나 고민입니다.^^
아마도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잠시 사라질 것 같은데.....
알래스카는 신기한 것들이 종종 있기에 그걸 기다리고 보는 기쁨이 쏠쏠합니다.
어제는 높은 산에 하얗게 새 눈이 내린 곳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 눈도 아직 안 녹았는데...
지난주에는 남쪽 플로리다에서 광주대신학교 후배신부들이 다녀갔습니다.
후배라고는 하지만 학교에서 만난 적도 없는 생면부지의 신부들인데
그저 동료신부라는 이유로 알래스카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예수회 채준호 신부님의 방문이 있어서 함께 지냈습니다.
팔자에 없는 관광손님 접대를 한 주간 하고 나니 꽤나 신경이 쓰였던지
오랜만에 엊저녁 푹~~~잤습니다.
손님신부님들 덕분에 저도 알래스카 관광을 제대로 했습니다.
스워드에서 유람선타고 물개며 바다코끼리, 고래도 보고
멀리 해양빙하도 보며 하루를 지내고 지상최대의 마타누스카 빙하트래픽도 해보고
알래스카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해리티지센타도 보며 지냈습니다.
멀리 디날리 산맥 멕켄리 봉을 경비행기로 내려다보다
산 정상 가까이에서 빙하에 착륙하는 코스는 두 번을 시도하다
저는 미시시간 때문에 포기하고 손님신부님들은 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타트키나라는 곳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오르는 것인데
워낙 높은 산이라 날씨가 조변석개하는 통에 간신히 성공했습니다.
타트키나에서는 한국산악인으로 멕켄리를 등반하다 돌아가신
고상돈 산악인의 묘소도 참배했습니다.
고상돈씨 말고도 일곱 분의 한국인이 돌아가신 아주 험한 산이랍니다.
멕켄리 봉은 북미에서 가장 높은 해발6000미터가 넘는 산입니다.
경비행기 탑승에 성공하신 손님신부님들의 만족해하는 얼굴로 접대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저도 기회 되는대로 한번 타 보아야겠지요? ㅎㅎ
이번 주 한 주 쉬고 다음 주에 또 한 팀이 온답니다.
손님맞이하다가 6,7,8월 다 갈듯 싶습니다.
6개월 손 놓고 있다가 간신히 보기게임 하려던 골프는
한 주 쉬었더니 다시 백돌이 되어버렸습니다.
손님신부님들 맞이하는데 마음 써 주신 신자 분들과
숙소, 음식준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을 받으시옵소서.
참! 그 사이 한국이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이겼네요.
TV가 안 나와 중계를 못 보았는데 아주 멋지게 골을 넣었네요. 남은 경기 선전을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짜자자 작짝
첫댓글 신부님! 알래스카 구경좀 시켜주세요, 하느님께서 주신 자연경관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는 기쁨을 주시옵소서!
신부 손님 접대하시는 마음이 즐거웠겠습니다,
조만간 올릴께요.
인터넷 속도가 느려 사진 올리는 것이 아주 지루하답니다.ㅎㅎ
우리 신부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기회에 경비행기 꼭 타시도록 하세요.
날씨가 협조해줘야 이륙을 한다는군요.
언젠가 타고 말거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