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고부가 텃밭' 대형 LNG선 파고드는 중국
올해 수주 점유율 39%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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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나 기자
입력 2026.10.27. 00:31업데이트 2026.10.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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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올해 1~3분기(1~9월) 전 세계에서 새로 발주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운데 약 40%를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일반 상선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앞서지만, 적재 용량 17만4000㎥ 이상인 고부가가치 대형 LNG선은 한국 조선소가 차별화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 ‘텃밭’으로 여겼던 시장이다. 중국 조선소가 올해 이 분야를 매섭게 파고들었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량은 한국 173척, 중국 71척으로 여전히 격차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이 최근 수년간 LNG선 생산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며 맹추격에 나선 흐름이 뚜렷하다. 조선업계에서는 “여전히 더 수익성 좋은 LNG 선은 한국 조선소를 찾는다”면서도 방심하면 따라잡힐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생산력으로 격차 극복하는 중국
LNG선은 영하 163도로 액화한 가스를 운반하기 때문에, 보관소 역할을 하는 화물창 기술이 중요하다. 기체가 새지 않도록 하는 기밀성과 가스를 다시 액화하는 것 등이 핵심이다. 화물창 기술 자체는 프랑스 GTT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LNG선의 화물창을 용접·시공하고 연료 효율을 높여 운영하는 기술은 오랜 경험을 갖춘 한국 조선소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LNG선은 선박에 문제가 생기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 경쟁력만 내세워선 수주가 어렵다.
그래픽=박상훈
하지만 최근 중국 조선소들은 잇따라 LNG선 시장에 진출해 경험을 쌓기 시작하며 ‘장기전’에 돌입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선 대형 LNG선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중국 후둥중화조선뿐이었다. 2008년 중국 최초로 대형 LNG선을 제작·인도한 회사로, 2020~2024년 카타르가 LNG 대량 생산에 나서며 LNG선 128척을 발주했을 때, 한국 조선소가 따낸 물량을 제외한 36척을 홀로 수주하며 성장했다. 후둥중화조선은 2025년에는 LNG선 전용 도크까지 만들어 건조 능력을 연 3척에서 11척으로 늘렸다.
여기에 최근 4년 새 장난조선과 다롄조선, 양쯔장조선, 차이나머천츠 4곳이 LNG선 시장에 가세했다. 장난조선은 2024년 11월, 다롄조선은 지난해 9월 각각 첫 17만5000㎥급 LNG선을 선주에게 인도하며 선박 제조 경험도 이미 쌓았다. 지난 9월 중국 조선소 헝리중공업은 선주를 확보하기 전에 대형 LNG선 2척을 먼저 건조한 뒤 판매하는 ‘선건조·후판매’ 방식의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한국 조선 ‘빅3’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대형 LNG를 만들 만한 독(dock·선박 건조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란 점도 배경이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속 LNG선 수요가 시급한 선주들로부터 수주를 따내며 중국 조선소가 기회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기술력 싸움은 이제부터
우리 조선업계는 앞으로 3~4년이 고비라고 본다. LNG선은 통상 5년 주기로 화물창 내부와 주요 설비 등을 점검하는 특별 검사를 받는다. 아직 중국 후발 조선소들은 후둥중화조선을 빼면 대형 LNG선을 인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검사에 따른 품질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중국 후발 업체들의 LNG선은 2029~2030년 전후 검사를 거쳐 운항 안정성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 조선소가 선주들의 신뢰를 얻는다면 그때부터 치열한 경쟁이 본격 시작될 거란 우려가 많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앞서 있을 때가 ‘골든타임’”이라며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기술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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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나 기자
산업부 재계팀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2020년 조선일보에 들어와, 사회부·경제부 등을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