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목요일
아침 일찍 지난주 다녀가셨던 박선배님(?)으로부터의 메세지~!!
"5시50분까지 포스코 지하헬스입구,준비물.실외인공암장에 준함."이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사람들이 그렇게 가보고 싶어하는걸까?하는 궁금함을 안고 카페에 메세지 내용을 공지하면서 종일 궁금해했다.
포스코 메세지 공지를 하고 리플을 기다렸으나...역시 생업의 중요함 때문인지 그 시간에 가시겠다고 리플을 다신 분은 한분도 없었다.
다행히도 호근형과 재혁형이 그 시간까지 맞추어 올수 있다길래...언능 함께 따라가기로 결심!!!
암장에 전화를 해봤으나 싸부님과 문재형은 샤워실의 물이 넘치는 사고로 오실수 없단다.
kiki 10분 지각
!! 6시에 박선배님을 만나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호근형과 재형혁은 먼저 도착해서 내려갔단다.
헬스장 한켠에있는 문을 열었을때...
우~~~~와~~~~~~
형들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서히 내려가고있었고...난 앞쪽에 떡하니 버티고있는 암장에 놀랐다.
정말 높더라....25mt라던가...?
원래는 암장을 만들려고 준비한 곳이 아니라 한편에 장비땜에 어찌어찌하다 보니 만들어 놓은 암장이라고 얘기를 들었다. 어찌해서 만들어진 곳이던간에 정말 멋졌땅
~!!
간단한 스트레칭을 뒤로 형들이 등반하기 시작했땅. 역시 멋진 형들..어찌나 잘들 올라가시던지... 박선배님왈...암장 홀드가 첨이라 적응이 좀 안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살짝 비추셨었으나 역시 형들 잘 오른다.
박선배님이 걸어 줄신 2번째 코스에 등반할 것을 제의 받았으나 그 높이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그냥 갈수 없기에...하네스에 자일을 묶는다.
"출~바~알" 등반 시작!!
우리 암장에서는 볼수 없었던 움푹 패인 홀드들이 많더라...하지만 나름대로 잡기는 좋았다.
첫코스 완등~!! 정말 높다. 아파트 9층정도...아래를 보니 순간 아찔~
!! 하강이 그리 무서운건지 첨느꼈당~!!
첫코스를 마치고 잠시 쉬고있는데...팔에 펌핑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박선배님과 정선배님(<----지난 주에 함께 오셨던 여자분인데...성함이 잘..암튼암튼) 빌레이 봐줄테니 톱핑한번해 보라고 권하신다. 정말 내려온지 얼마 안됬는뎅...
그래도 우리의 오기녀...다시 덤빈다. 금주 응봉동 실외암장에서 젤 쉬운코스 톱핑이 고작 전부인데..사실 넘 불안하고 무섭다. 퀵도르 3개를 건네주시며..정선배님왈...첫번째 코스와는 또 다른 곳이예요...위쪽에 가면 잡을께 맞당치않고...이런저런..말씀을 하시는데...더 걱정된다. 그래도 다시 "추~울~발"하며 홀드를 잡는다.
성큼성큼...줄을 걸며 오른다. 응봉동 암장에서 줄 방향을 잘 못 걸어 혼난 기억을 되살리며 줄을 건다. 얼추 다 올라갔을때... 팔에 힘이 빠진다~!!!!!
줄을 걸지 못하고 추락하게 되면 한참 떨어진다는걸 응봉동 암장에서 목격했기에...줄을 걸다가 밑으로 다시 내려온다. 그러나 역시 힘이 빠진다.
첨으로 "앵~카~"를 호되게 외친다.
손을 놓는 순간...길어야 2~3mt이겠거니하고 손을 놓았는데....
"쭈~~~~우~~욱~" 한참을 떨어진다. 걸리겠지 걸리겠지...
"탁"하고 자일이 걸린순간...글쎄 그 순간에도 얼마나 떨어졌는지 한칸두칸 벽을 센다.
한 다서 여섯개..? 내가 생각해도 정말 웃긴다.
밑에선 pp를 걸라고 하신다. 잠시 볼트에 걸고있는 동안 밑에서 박선배님이 빌레이를 교대하셨다. 날 넘 많이 추락시켰다하시며 바꾸셨다고한다.
다시 좀 쉬다가 또 오른다. 길게 추락먹은 내가 안쓰러워서였는지..박선배님 자일을 정말 탱탱하게 당겨주신다. 다시 추락 지점까지 왔다. 다음 퀴도르에 줄을 걸려고 몇발자국 올랐으나 정말 역부족...짧은 순간...이제는 줄까지 한참 끌고 올라와서 정말 떨어지면 한참을 떨어질텐데하는 생각이 머리속가득..그러나 첨 추락처럼 다시 다운도 못하겠다.
퀴도르를 잡으면 안되는데..떨어지지 않고 어떻게든지 줄을 걸어보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또 시 팔에 힘이 쭈~~욱~!! 살짝 오버만 넘으면 끝인데...안타깝당~
다시 한번 길게 쭈~~~~~우~~~욱~ 떨어진다.
이젠 힘도 없고 빌레이 보시는 분께도 미안해서리 그냥 하강한다.
호근형,재혁형 왈!!! 정말 한참 떨어지더라...두번째는 더 떨어지던데..."아~네~추락 넘 많이 먹어서 배부른데요"하고 만다.하지만 가슴은 콩닥콩닥!!!
물한모금 마시며 쉰다. 정말 첨 먹은 추락이였다.누가 그랬던가 추락하는것에 날개가 있다고...정말 다시 생각해봐야 할 말이다.
호근형의 빌레이로 다시 맨 오른쪽 오버에 오른다. 채 추락의 기운이 가시지도 않은채...
홀드들이 흔들리고 돌아간다. 무섭다. 꼬~옥 고정만 되었더라면 잡고 일어설텐데...
자꾸 홀드가 돌아간다. 호근형의 충고대로 왼쪽 홀드를 이용해서 통과~!!
옆 벽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며 살짝쿵오버를 통과하고 잠시 쉰다.
위를 보니 고개가 뒤로 휘리릭 젖혀지는 오버더군...
잠시 쉬다 다시 오르며 아까의 추락을 생각한다. 아직 더 갈수 있을 여력은 남았으나 두렵더이다. 이내 오르기를 포기하고 내려갈 의사를 표시~!!! 내려오기도 한참~!! 밑을 보니 공포감이...ㅋ~~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쁘게 올라갔다는 호근형 말에 스스로 위로를 삼는다.
형들의 등반을 구경하고 박선배님과 정선배님 글고 이름모르는 또 다른분 그리고 형들...
건물 맞으편 매드독에서 가볍게 맥주한잔~!! 정말 셔~~언~~했다.
첨 나에게 추락이라는 것을 보여준 포스코 실내 암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언제 또 다시 가볼수 있을라나~
즐겁게 클라이밍하게 도와주신 박선배님,정선배님 그리고 형들...수고하셨어용~
첫댓글 아이고, 부지런도 해라. 어느새 등반 후기까지... 이뻐죽겠어~
ㅎㅎ..얼마지않아 드뎌..키키가 줄걸어 주겠군..ㅋㅋ..잘할거야!..추락에 대하여 두려워 않는것이 역시 넌 타고났어..진즉에 시작했어야 되는건데..ㅎㅎ
모처럼 보는 등반 후기였네 ... 나도 포스코는 예전부터 가보고 시퍼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조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첨에는 저도 겁을 좀 먹었는데 하나하나 올라가다 보니 25미터도 올라가게 되던데... 암튼 한참 가긴가던군요...ㅋㅋ 암튼 암장 대표로가서 챙피는 않당하고 온것 같습니다. (모르죠 ^^''')
저~~~~엉~~~~말~~~ 나두 가고잡팠는데... 즐거운 등반 하셨다니 부러움이 넘치고 넘쳐 흘러 내립니다.... 진짜 간만에 보는 등반후기다. 키키 정말 인상 깊게 하고 온건 맞나부다.... 담에 가실때는 저도 꼬~~~오~~~옥 데불고 가이소....
현장감 넘치는 후기 재밌게 자알 보았습니다!~ 홧팅!~
키키 다 나아서 등반한다니 좋네. 난 박미경이요.
두번이나 추락먹었던곳은 리딩으로 갔었는데...운동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라 용어를 잘 몰랐나보네요~ 이제와 새삼 읽어보니 그러네...누가 또 읽어보실 분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