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 밀집도와 원전 주변 인구수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백재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원전 밀집도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원전 반경 30㎞ 내에 있는 인구는 고리원전 340만 명,
월성원전 133만 4천 명, 한빛(영광)원전 15만 2천 명, 한울(울진)원전 8만 1천 명으로 중복되는 인구수를 제외하면 42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원전 주변 인구수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원전을 10기 이상 가진 나라 중에서 원전 밀집도(전체
발전용량을 국토 면적으로 나눈 것)는 한국이 0.2077로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2위인 일본이 0.1121이며, 58개의 원전을
가진 프랑스도 0.098에 불과했다. 영국은 0.0379, 미국은 0.01, 캐나다 0.0013 등이었다.
원전
밀집도 0.2077
원전 주변 인구 420만 명
압도적 세계 1위23개의 원전을 가진 한국은 면적
9만 9천720㎢에 발전용량이 2만 721㎿인데, 58개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는 발전용량이 6만 3천130㎿이더라도 면적이 훨씬 넓어
밀집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국가별 비교를 떠나 원전별 원전 밀집도도 매우 높았다. 원전별 원전 밀집도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인 반경
30㎞ 내에 발전용량을 계산한 수치인데 △고리 1.81 △월성 1.33 △한빛 2.08 △한울 2.08 등이었다.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이란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 대피소나 방호물품 등을 준비한 구역을 말한다.
원전밀집도가 높고 주변 인구가 많으면 중대사고가
났을 때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은 총 23개소에 진료요원은 545명에 불과하다.
또 방사능 물질인 세슘 흡입 시 치료제인 프루시안 블루 비축량은 50만 명 분에 그친다는 것이다.
백재현 의원은 "원전 밀집도,
원전 주변 인구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국가지만 방재대책과 대응훈련 등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