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겨울이 뜨겁습니다.
윈터미팅 기간도 지난 15일(한국시각)에 끝났고, 그 앞뒤로 많은 선수들의 이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자프로농구와 배구에 집중해 한동안 손 놓고 있었는데, 오늘 또 대형 트레이드 소식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 일단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LA 에인절스와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2012년부터 투수로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 / 타자로 타율 0.286 296안타, 48홈런 166타점을 기록하며 투타 겸업이 가능한 천재 선수로 유명한데요.
메이저리그에서도 전설 베이브 루스처럼 투수와 타자 모두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일단 투수로 뛰면서 지명타자나 다른 포지션에서 타자로서의 기회도 꾸준히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994년생 유망주로 만 25세가 되지 않아 에인절스는 원 소속팀 니혼햄에 이적료로 2,000만 달러, 오타니 선수에게는 계약금으로 231만 5,000달러만 지급하면 됩니다. 쇼헤이 선수가 에인절스에서도 얼마나 강력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무척 흥미롭습니다.
오타니를 품에 안은 에인절스는 디트로이트로부터 베테랑 2루수 이안 킨슬러를 트레이드로 영입(유망주 트로이 몽고메리 & 윌켈 에르난데스와 교환)하고 FA 내야수 잭 코자트도 추가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이안 킨슬러(Ian Kinsler)는 통산 234홈런을 기록 중인 1982년생 2루수로, 지난 시즌에는 타율 0.236으로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22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일발장타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위 켄드릭이 떠난 후 에인절스의 고민이었던 2루 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고 보고요. 올시즌 신시내티에서 뜬금 24홈런을 기록했던 잭 코자트(Zack Cozart) 선수는 3년에 3,000만달러 FA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에인절스에서는 주전 3루수로 기용될 예정인데 올시즌 같은 타력은 다시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코자트-시몬스-킨슬러로 이어지는 내야는 참 보기 좋습니다.
지난 9월 외야수 저스틴 업튼을 영입했던 에인절스는 MLB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뒷받침해줄 든든한 동료들을 하나둘씩 사모으고 있습니다. 이제는 투수쪽(특히 불펜)만 좀 더 신경쓰면 될 것 같네요. 2018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에인절스 소식이었습니다.
사진은 왼쪽 킨슬러, 오른쪽 코자트 선수 =>
■ 꽤 오래전부터 트레이드 루머가 돌았던 2017년 NL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결국 뉴욕양키스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올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59홈런을 기록하며 이름값과 그동안의 기대치에 충족하는 활약을 해주었지만 앞으로 10년동안 2억 9,5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어 전 소속팀 마이애미가 재정건전성 등 문제로 고민했던 스탠튼입니다. 결국 3명의 선수(양키스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싱글A 유망주 2명)와 3대1 트레이드로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전에 샌프란시스코나 세인트루이스가 스탠튼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이 우려스러웠습니다. 두 팀 모두 스탠튼 같은 대형 거포가 필요하긴 했지만, 한 선수에게 그만큼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스탠튼 한 명이 온다고 해서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포지션에 구멍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나 스탠튼 영입을 반대했었습니다.
반면 양키스 옷을 입은 스탠튼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역시 앞으로 남은 계약(10년간 약 3,213억원)이 매우 부담스럽고 또 위험(부상과 노쇠화 우려 때문에)해 보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많은 언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덴 성공했습니다. 그의 티켓 파워, 그리고 경제적으로 파생할 이익들, 당장 아론 저지(2017년 신인왕, 52홈런)-게리 산체스(33홈런)와 이룰 강력한 중심타선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양키스는 2017년 신성 아론 저지의 등장과 예상밖의 선전으로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릴 기세입니다. 일단 스탠튼 영입 후 체이스 헤들리 선수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하며 헤들리의 연봉 1,300만 달러를 덜어내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제 선발투수(현재 피츠버그 게릿 콜 영입 루머 中)쪽에 좀 더 보강하면 좋을 듯 보이고, 그들의 움직임은 아직 멈추지 않을 겁니다.
■ 오타니 쇼헤이와 스탠튼 쟁탈전에서 의외로 조용했던 다저스는 오늘(한국시각) 애틀랜타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전력 외로 평가된 팀내 고액연봉자 애드리안 곤잘레스, 투수 스캇 카즈미어와 브랜던 맥카시, 그리고 백업 내야수 찰리 칼버슨 + 450만달러를 애틀랜타로 보내고 맷 캠프를 다시 데려왔습니다.
이 트레이드는 온전히 다저스가 선수단 연봉총액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곤잘레스(2,015만 달러), 카즈미어(1,500만), 맥카시(1,200만 달러) 연봉을 덜어내며 2018년 선수단 연봉총액을 사치세 부과기준인 1억 9,700만 달러 밑으로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다저스 외야는 키케 에르난데스-크리스 테일러-푸이그-작 피더슨에 유망주 버두고 선수도 있어 포화인 만큼, 맷 켐프 선수도 곧 방출되거나 정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도 이번 트레이드는 간단했습니다. 칼버슨 선수가 가장 핵심이었고, 맥카시와 카즈미어는 로또와 같은 카드였습니다. 2017 시즌을 앞두고 바톨론 콜론과 R.A 디키 두 노장 선발투수를 영입하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려 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두 선수를 추가하게 된 겁니다. 곤잘레스 선수는 바로 방출했죠. 두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움직임이었습니다.
p.s. 다저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캠프-이디어-반 슬라이크-푸이그-크로포드로 구성된 외야진이 너무 이름값을 못한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었는데 말이죠. 이제 이디어 선수도 FA로 팀을 떠나게 되었고, 푸이그 선수 한 명 남았네요. 젋고 역동적으로 바뀌어있는 다저스의 현재 외야입니다.
■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한 불펜투수 브라이언 쇼(전 클리블랜드)의 콜로라도 행(7시즌 통산 475경기, 23승 28패 평균자책점 3.13)
FA 우완불펜 팻 네섹의 필리스행, 조 스미스의 휴스턴행, 후안 니카시오의 시애틀행 등등 겨우내 불펜 투수들의 왕성한 이동이 눈에 띄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소속팀 선수들을 팔아치우고 있는 마이애미의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 선수의 세인트루이스행(4대1 트레이드) 소식도 깜짝 놀랄만한 뉴스였습니다.
아직 J.D 마르티네즈(ARZ 외야수), 에릭 호스머(KC 1루수), 로렌조 케인(KC 외야수), 제이크 아리에타(CHC 선발투수), 다르빗 슈(TEX 선발투수), 웨이드 데이비스(CHC 마무리), 제이 브루스(CLE 외야), 마이크 무스타커스(KC 3루수) 등등 굵직굵직한 FA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있고, 선수단 해체(?)에 혈안이 되어있는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움직임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3루수 마틴 프라도,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등 판매 가능).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탐파베이도 주전 3루수 에반 롱고리아와 선발투수 제이크 오도리지, 크리스 아처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보고 있는 중으로 더 많은 선수 이적 소식이 들려올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메이저리그 소식, 앞으로도 계속해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