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해도 티가 나지 않게 마련인 청소. 날도 춥고 귀찮아서 겨우내 방치했던 집 안 곳곳을 돌보아야 할 때다. 매일 하는 청소 말고, 특별한 봄맞이 대청소 제안.
세탁기 세탁조 청소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돌리게 되는 세탁기. 빨래는 열심히 하지만 정작 세탁기 청소는 잘 하지 않게 된다. 게다가 겉으로 보기에 깨끗하고 또 세제를 넣고 돌리는 중에 덩달아 세탁기 속도 청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마련. 그러나 세탁기 세균의 주범은 바로 세탁조다. 세탁기를 돌렸는데도 세탁물에 이물질이 묻어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면 세탁조가 오염됐다는 신호.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뭐든지 물고 빠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세탁조 청소는 필수다.
세탁조 청소는 세탁기 내부를 열심히 닦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탁조 바깥 부분이 오염된 때문인데, 니트나 기모 처리된 옷 등 두툼한 빨랫감이 많으면 세탁조 오염이 더 심해진다. 이런 빨랫감들은 섬유 조직의 특성상 먼지와 보풀을 많이 품고 있는데다 세탁조 거름망으로 다 걸러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먼지 찌꺼기와 섬유 찌꺼기를 발생시킨다. 이런 세탁 찌꺼기가 세균, 곰팡이 등과 함께 세탁조 바깥 부위에 덕지덕지 쌓여 있다가 세탁할 때마다 조금씩 녹아서 세탁조 안의 세탁물에 묻어나는 것. 따라서 세탁 찌꺼기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 옷 세탁이 끝난 후에는 세탁조 청소를 하는 게 좋다. 봄맞이 대청소로 세탁조 청소가 첫손으로 꼽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POINT 전문 업체에 맡긴다 요즘은 세탁조 청소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많다. 전문 업체는 세탁기를 분해해 청소하기 때문에 세탁기 청소의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세탁조뿐 아니라 미처 신경쓰지 못한 구석구석의 청소까지 해결할 수 있다. 가정에서 하는 청소로 잡을 수 없는 곰팡이균까지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비용은 보통 5만원에서 10만원 선인데 드럼세탁기가 더 비싸다.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한다 시판하는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해도 좋다. 액체 타입의 세탁조 클리너는 간편하면서도 말끔하게 청소가 돼 세탁조 뒤쪽의 오염을 없애줄 뿐 아니라 곰팡이는 물론, 각종 유해 세균을 제거하고 퀴퀴한 냄새까지 잡는 효과가 있다. 세탁기 전원을 켠 상태에서 제품을 세탁조에 넣고 물을 가장 높은 수위로 채운 뒤 표준 코스로 한 번 돌려주면 된다. 처음 세탁조를 청소한 경우나 오염 상태가 심한 세탁기를 청소할 때에는 세탁조 클리너를 4시간 정도 세탁기 속에 담가두면 된다. 그러나 세탁기 내부를 물로 꽉 채우는 것이 아니고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참고할 것.
식초와 베이킹소다는 최고의 세제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가정에서도 간편한 방법으로 얼마든지 세탁조를 청소할 수 있다. 세탁기 안에 물을 채우고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각각 1컵씩 넣은 뒤 표준 모드로 5분 정도 돌려주기만 하면 끝. 특별히 정해진 용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넣는다고 해서 더 강력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므로 종이컵 정도가 적당하다. 전원을 끄고 1시간 정도 그대로 둔 뒤 깨끗한 물로 한 번 더 돌리면 효과적이다. 항균력이 강한 식초와 세정력이 좋은 베이킹소다가 만나 세탁조의 오염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는 것. 청소가 끝나면 세탁기 내부를 충분히 건조시켜 식초 냄새를 뺀다.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세탁기를 다용도실이나 베란다에 두는데 공간의 특성상 청소를 자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세탁기 청소 역시 소홀해지기 쉽다. 세탁기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포함해서 세탁기 속에 빨래를 넣을 때도 신경쓰자. 주머니 등에 이물질이 들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눈에 보이는 머리카락 등은 미리 떼어내 세탁기 속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예방할 것. 섬유 찌꺼기나 머리카락 등 오물이 쌓이면 세탁조 바깥쪽과 회전축의 중심이 부식되기 쉽기 때문이다. 세탁 후에는 반드시 세제통과 세탁기 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잊지 말자. 세탁조 청소는 세탁기를 처음 사용한 시점부터 1~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드럼세탁기 홈클리닝 배우기
드럼세탁기를 사용한다면 내부 청소에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전문 업체에 의뢰할 경우 일반 세탁기보다 비싸고 분해한 후 재조립이 까다로운 편이라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세제함 세제함에는 항상 물기가 남아 있어서 물때가 끼기 쉬우므로 세탁이 끝난 후에 꼭 말리는 습관을 들이자. 세제함 청소는 손에 끼울 수 있는 때수건을 이용해 손을 깊숙이 넣어 닦아주면 간편하게 해결된다.
고무패킹 세탁기 입구의 고무패킹은 세탁 후에 물기가 많이 남아 곰팡이의 서식지가 된다. 고무패킹을 청소할 때는 고무패킹 아래 부분을 잡아당겨 이물질을 제거하고 오염된 부분은 마른 천에 치약을 묻혀 구석구석 잘 닦아준다. 끝난 다음에는 젖은 천으로 다시 한 번 깨끗이 닦아주고 물기가 마를 때까지 문을 열어 건조시킨다. 만약 오염이 심하다면 고무패킹 사이를 벌려 키친타월이나 물티슈에 락스를 적셔 끼워놓고 하루 뒤 물로 말끔히 헹궈주면 된다.
거름망, 배수필터 세탁물 찌꺼기나 냄새의 원인이 되는 거름망과 드럼세탁기에서 꼭 청소해야 할 부분인 배수필터 역시 빼놓지 말자. 세탁을 하다 보면 간혹 세탁물에서 나온 동전이나 머리카락 등이 배수필터에 걸러지게 마련. 배수필터는 드럼세탁기 전면 하단의 좌측 혹은 우측에 위치한 덮개 안에 있는데 배수필터가 막히거나 오염된 상태로 방치할 경우 배수펌프가 과열되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으니 귀찮더라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덮개를 열면 배수필터와 잔수제거 호스가 있는데 잔수제거 호스는 말 그대로 남아 있는 마지막 물까지 외부로 배출시키는 장치. 배수필터는 뚜껑을 잡고 돌려서 분리한 뒤 칫솔을 이용해 꼼꼼히 세척한다. 욕실과 주방 찌든 때 청소하기 까다롭고 번거로운 주방과 욕실. 기본적으로 물을 쓰는 공간이라 습한데다 곰팡이를 비롯한 찌든 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방은 기름때와 음식 냄새, 싱크대 배수구 냄새 등 냄새와 때가 찌든 공간. 특히 음식물찌꺼기나 기름때로 얼룩진 가스레인지와 후드는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시판용 주방 전용 세제가 많이 나와 있어 세제를 물에 희석해서 뿌린 후 2~3분후에 닦아내는 것이 보통이다. 렌지 후드 전용 부직포를 2~3개월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도 방법. 무엇보다도 조리 후 가스레인지에 온기가 남아 있을 때 기름때를 바로 닦아내는 등 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 찌든 때가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자.
욕실은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공간.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욕실의 곰팡이균이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더 해롭기 때문. 그러나 이미 곰팡이가 생겼다고 해도 무턱대고 락스나 세제를 뿌려 청소하는 것은 주의한다. 환기가 안 되기 때문에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곰팡이가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 곰팡이가 핀 그 부위에 휴지를 놓고 락스를 뿌려 10~20분 정도 두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친환경 청소 세제 등을 사용해 자주 청소하는 것을 권한다.
창문, 창틀 청소청소의 시작이 되는 창문 열기. 집 안을 환기하려면 창문을 활짝 열지만 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창문과 창틀 청소다. 창문은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거치는 곳이므로 아무리 환기를 잘한다 해도 창문이 더러우면 소용없는 일. 게다가 겨울철에는 자주 환기하지 않아 먼지가 특히 더 많을 뿐 아니라 창문과 벽 틈으로 이슬이 맺히는 중에 곰팡이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더 신경써야 한다.
POINT 오래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창문을 청소할 때 까다로운 부분은 창틀인데 이는 양초로 해결할 수 있다. 창틀에 양초를 칠해두면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때와 먼지가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먼지가 붙지 않아 청소할 때 수월하다. 특히 습기에 치명적인 나무 창틀에 양초를 발라두면 부식을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방충망 청소가 먼저다 창틀만큼 청소하기가 힘든 곳이 방충망이다. 방충망은 작은 구멍이 많아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공기만 들어오고 먼지는 그대로 남게 마련. 이럴 때는 신문지를 활용하자. 방충망 뒤편에 신문지를 붙여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은 후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내면 효과적이다. 창문이 바깥과 바로 연결돼 방충망 뒤에 신문지를 붙이기 어려울 경우에는 방충망 앞에 신문지를 붙이고 주방세제 푼 물을 뿌려 먼지가 신문지에 달라붙게 할 것. 30분 정도 말린 뒤 신문지를 떼어내면 먼지도 함께 제거된다. 시판하는 청소 세제를 사용할 때는 다목적용을 선택하도록 한다.
베란다 곰팡이 제거봄맞이 청소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곰팡이 제거다. 보통 곰팡이는 여름에만 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겨울철에도 많이 펴 겨울이 지난 후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바깥 온도와 실내 온도가 15℃ 이상 차이 나면 외부와 맞닿은 벽에 이슬이 맺혀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다. 단열에 문제가 많은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벽에 이슬이 맺힌 상태로 방치하면 베란다 벽면이나 실내 벽지로 이슬이 타고 흐르면서 곰팡이가 생긴다. 실내 곰팡이 포자는 공기 중에 날아다니면서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 질환을 비롯해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겨울이 지나면 베란다나 다용도실, 창가 주변의 벽 등 곰팡이가 피기 쉬운 곳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 겨울철에 발생하는 곰팡이는 번식 속도가 굉장히 빨라 발생 즉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POINT 베이킹소다는 만능 해결사 베란다의 물품을 싹 정리한 뒤 젖은 천이나 스펀지에 베이킹소다 가루를 묻혀 찌든 때나 곰팡이를 닦아내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소다수가 있다면 분무기에 담아 뿌린 뒤 닦아내도 좋다.
곰팡이 방지 페인트나 방지제를 사용한다 사실 베란다 벽면에 핀 곰팡이는 완벽하게 제거한 후 곰팡이 방지 페인트로 다시 칠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곰팡이제거제를 사용한 후 곰팡이 방지제로 벽면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곰팡이가 핀 곳에 시판하는 곰팡이제거제를 여러 번 뿌린 다음 곰팡이가 없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면 물걸레로 닦아내고 곰팡이방지제를 뿌려 마무리한다.
평소 집 안 환경에 신경쓴다 겨울철에는 되도록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자주 환기하고, 특히 빨래 건조대가 있는 베란다의 경우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벽면에 이슬이 맺히기 쉬우므로 더욱 신경쓴다. 날씨가 추워도 창문은 꼭 닫지 말고 열어둘 것. 또한 벽과 커튼, 가구 사이사이에 공간을 두고 자주 통풍을 해줘야 벽면 등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곰팡이가 이미 생겼다면 번식하지 않도록 방지작업 등으로 바로바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좁은 틈새에 쌓이는 먼지 청소아무리 청소기를 바짝 갖다 대도 해결할 수 없는 가구 밑이나 좁은 틈새의 먼지는 막대기와 스타킹으로 해결하자. 기다란 막대기에 스타킹을 돌돌 감아 가구 위나 밑 등 틈새를 휘저어주면 간단하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정전기가 나면서 먼지가 딸려오기 때문. 또는 신문지에 물을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묻혀 먼지가 있는 부근에서 흔들면 신문지에 먼지가 묻어나와 청소에 도움이 된다.
벽면 청소벽에 무슨 먼지가 있을까 싶겠지만 벽면에 붙은 먼지는 상상 이상이다. 물티슈로 문질러보면 시커멓게 묻어나는 먼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특히 방 안의 먼지들은 이불이나 바닥에서 떨어져 나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벽면에 흡착되어 쌓인다. 이 흡착된 먼지에 습기가 생기면 곰팡이를 피우는 요인이 되는 것. 온 집 안의 벽면마다 돌아다니며 청소하기는 힘들겠지만 마른 걸레 등으로 벽을 자주 쓸어주거나 진공청소기에 부착된 솔로 종종 벽을 훑어주는 것이 좋다.
커튼과 블라인드 먼지가 낀 창문과 창틀을 타고 들어온 공기가 깨끗하지 못한 것처럼 오염된 커튼이나 블라인드도 제대로 된 환기를 방해한다. 블라인드는 굳이 분리해서 청소할 필요가 없으며, 창에 걸어둔 상태로도 얼마든지 세탁이 가능하다. 블라인드 세탁은 사이사이에 묻은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일이 닦아내기가 만만치 않은 게 사실. 이때 목장갑을 걸레 대신 활용하면 간단하다. 먼지떨이로 먼지를 털어낸 후 라텍스 장갑 위에 목장갑을 끼고 세제를 푼 물에 장갑을 적신 뒤 걸레 삼아 쓱쓱 닦아내는 것. 목장갑으로 걸레질을 마친 후에는 마른 걸레로 다시 한 번 닦아내고 블라인드를 끝까지 내려 말린다. 반면에 커튼은 블라인드와 달리 걷어서 세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지떨이로 먼지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뿐더러 천이나 면 등의 소재에 얼룩이 질 수 있기 때문. 일단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낸 뒤에 중성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에 20분 정도 담가 찌든 때를 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