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춘천고 동문이며 야구부에 관심이 많은 사람중의 한사람입니다.
물론 제가 성의가 없어서 총동창회에 회비를 납부한 적도 없고
야구부에 후원금을 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경기가 있을때는 회사일도 마다하고 운동장으로
달려가서 응원을 한 적은 많습니다.
1999년도에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킬때는 너무 어리둥절 하였지만,
곧 이유를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1,2명씩 나타나던 춘천초등,
춘천중 출신의 유능한 선수들이 빛을 보게 되었고 급기야 도 최초로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었으며 당시 속초상고 선수들과 춘천고 선수들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동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후 2000년 봄 8강 진입을 마지막으로....그해 여름부터 2002년
황금사자기 대회까지(개막전이었습니다.) 전국대회 11연패를 기록
중입니다. 다행이 금년에는 강원도 체 약체전력으로 평가되었으나
대통령기 도예선에서 3연승으로 서울에 왔으나, 세광고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역전패를 당하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선수수는 겨우 20여명 안팎의 얇은 층에다가 뚜렷한 스타가 없고
부상도 많고...
약 3주전에 분당 야탑고 선수 8명이 춘천고로 대거 전학한다는
소식을 심마니 "아마야구사랑"카페에서 소식을 전해듣고 과연
사실일까 놀라며 확인했는데 사실이었고 현재 이 선수들이 우리
춘천고 야구복을 입고 운동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초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은 야구부의 감독,코치진을
경질한다는 것이 었습니다.잘 모르겠습니다.
야구부에 재정적으로 지원을 하며 야구를 잘 아시는 동창회의
운영진중 한분께서 선수,학부모 및 학교 관계자 분들과 잘 상의
하셔서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감히 제가 마음으로만 야구부에 기울인 관심을 믿고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춘고 야구부가 무슨 프로 구단도 아니고 아주 대단한
유망주들을 스카웃하여 장학금을 줘가며 운동을 잘 할 수 있게
한것이 아닌데....
올해 경기라고 해봐야 대붕기하고 봉황대기 밖에 없으며 이미,
3학년 선수들의 진로가 다 결정된 상태인데(타학교의 경우,춘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서 감독을 교체하여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인지...야탑에서 온 8명의 선수는 아시겠지만, 전학후 6개월이
지나야 춘천고 선수도 등록됩니다.
결국은 2003년 시즌이 되어야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일을 추진하시는 분이 야탑고 선수를 영입하게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사 선수가 26명쯤 됩니다.
3학년은 6명밖에 안됩니다.
그나마, 99년도의 후유증으로 유급생이 있던 터라서 1,2학년때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도 없었던 선수들이 지금 3학년입니다.
그중 2명은 고맙게도 대구지역에서 우리 춘천고로 온 선수입니다.
지금 그들은 진로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감히 아직은 실명을 밝히지는 못합니다만, 야구부에 관한
일은 선수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고 또한 학부모님과 학교 체육부장님
야구부장님 그리고 야구부 후원회장님....마지막으로 관심있는 동문
선후배님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9년도의 돌풍을 진실로 돌풍이라고 믿고 우리 춘천고 야구 선수의
기반이 되는 초등,중학교의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그마나 지역에서 육성된 우수한 선수를 타지역으로 빼앗기는 실정입니다.
현재 서울의 고교팀에서 중추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4명의 선수는
춘천초,춘천중을 졸업한 선수입니다.이름은 모릅니다.
또한 2000년도에 유신고는 3학년 선수가 단 3명이었고 그중 주장이었던
선수 정명교선수도 춘천중 출신입니다.물론 춘중 선수가 춘고로 가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만, 그에 상응하는 유능한 선수를 타지역에서
스카웃했는가라른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춘천고가 대입성적이 나쁘다고 선생님을 바꿔야 합니까?
예전 강원도 각지역의 수재들과 전국 어디서나 수재들이 올 수 있던
선발제에서 요즘 지역 연고 선발제고 학생수도 학년당 350명 선입니다.
선발방법도 내신 위주라서 춘고를 졸업하고 2년제 대학도 못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남춘천중학교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해도 춘고로
못오늘 학생이 많습니다.내신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정책적으로 춘고인이 푸는것은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야구부에 대하여 이루어지는 일은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 들이기 힘듭니다.
선수의 기반이 약한 근본적인 치유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 더 야구에 대하여 잘 아시는 분이 하신 일로 알고
조용히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저의 도리인것도 압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는 것은 제가 인간성이 부족하고
또한 가난하여 재정적인 지원도 하지 못하고,
또 무식하여 제생각만을 가지고 흥분하는 춘고인이라서 그런것이오니
동문 선후배 제위께 글 마무리에서 나마
깊은 사죄를 드리옵니다.
춘고 야구부여 영원하라.
뭐 바랄게 있겠는가. 강원도에서라도 1등을 하자.
비록 초등,중학팀도 1등은 못하고 있지만...